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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저평가 심각…평균 PBR 0.7배
인수합병 폭풍 불 듯
(서울=연합뉴스) 이 율 한지훈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 돈이 말라붙은 탓에 증권사들의 기업 가치도 헐값이 됐다.
증권업계 전체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주가가 장부상 청산가치에도 못 밑친다. 일부 증권사는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본사 사옥만 내다 팔아도 수백억원을 챙길 수 있을 만큼 값어치가 떨어졌다.
적자 경영이 일상화한 유례없는 불황 속에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에 잡아먹히는 증권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웬만하면 수익걱정하지 않는다는 증권사가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본사 빌딩 한 채 값도 안되는 증권사 경영권
이름난 증권사들의 볼품없는 주식 평가가치는 국내 증권산업의 취약한 수익구조를 여실히 드러낸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한 22개 증권사 가운데 4곳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본사 사옥(토지+건물)의 장부가액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계산으로 최대주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사옥만 매각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볼 수있다.
산업 자체가 너무 쪼그라들어서 여의도에 인수·합병(M & A) 바람이 한 차례 거세게 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동양증권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천879억원, 이 회사 최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지분율 19.01%)의 보유 지분 가치는 92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의 주식 가치를 모두 더하더라도 1천709억원에 그쳐 본점의 토지와 건물을 합한 금액 2천4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대신증권도 최대주주 양홍석 부사장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진 지분 9.08%의 가치(385억원)가 본사 부동산 가치(640억원)보다 훨씬 적다. 부국증권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아예 본사 사옥의 장부가액이 시총보다 비싼 회사도 있었다. 주식이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이 1천656억원이었던 교보증권은 여의도 사거리의 본사 사옥 장부가액만 1천774억원에 달했다. 증시에서 평가받는 전체 회사 가치가 사옥값에도 못 미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들은 구멍가게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평가 절하돼 있다. 문제는 소매영업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 증권사 차라리 청산이 이익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증권업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눠 계산하는 PBR가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증권사들의 주가는 증권사를 청산할 경우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보다 더 낮은 셈이다.
회사별로는 한양증권의 PBR가 0.33배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교보증권과 동부증권이 0.34배, KTB투자증권이 0.36배, 골든브릿지증권이 0.38배, 유진투자증권이 0.39배, 메리츠종금증권이 0.41배, 유화증권이 0.43배, 한화증권이 0.46배 등이다.
전체 증권사 중 주가가 청산가치를 넘는 증권사는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1.95배)과 이트레이드증권(1.04배), 삼성증권(1.29배), 대우증권(1.10배), 한국금융지주(1.09배) 등 모두 5곳에 불과했다.
우리투자증권은 0.82배, 미래에셋증권은 0.81배, 현대증권은 0.78배, 동양증권은 0.55배 등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도 청산가치에 못 미쳤다.
이같이 증권사들의 가치가 떨어진 것은 벌어들인 돈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3월까지 2011회계연도에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2조2천170억원으로 은행(14조4천500억원)의 6분의 1에도 못 미쳐 전체 금융권 중 꼴찌 수준이었다.
생명보험(3조3천820억원)은 물론 손해보험(2조4천520억원)에도 못미쳤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로 은행(9.8%), 생명보험(7.4%), 손해보험(12.3%), 신용카드(11.2%) 등 전체금융권 중 꼴찌였다.
2012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 이후 증권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4조9천650억원, 5월 4조6천911억원, 6월 4조706억원에서 7월 3조7천166억원으로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수익의 40%는 고객이 증권거래를 할 때 내는 위탁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줄면 수익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증권사들이 적자경영을 면하려면 거래대금이 손익분기점인 6조5천억원을 넘어서야 하는데, 거래대금은 지난 3월 5조원대로 떨어져 5개월째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에 거래대금이 말라 자기자본을 까먹으면서 적자경영을 하는 곳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이 상태가 1년이상 지속된다면 증권업계에서도 인수합병(M & A) 큰 장이 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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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상반기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9천14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조6천581억원)보다 86.3% 줄었다.
IPO는 2천479억원(9건)으로 84.6% 줄었고 유상증자는 6천664억원(26건)으로 86.8% 감소했다.
IPO와 유상증자 실적은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다.
경기침체로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은 상장 일정을 연기했고, 증시 불안정으로 기업의 증자 여건도 악화했다.
작년 상반기에 하나금융(1조3천억원)과 신한(1조1천억원)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던 것도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65조2천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 줄었다.
일반회사채가 28조9천493억원으로 10.1% 감소했고 금융채는 11조9천800억원으로 7.1%, 은행채는 14조7천646억원으로 8.9% 각각 줄었다.
금융채 중 저축은행ㆍ종금사 발행액은 900억원(1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9.4% 감소했다.
카드채는 4조4천655억원으로 17.8% 줄었다. 카드채는 레버리지(차입) 규제를 강화하자 외형성장이 둔화해 대폭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9조5천10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7.9% 늘었다. 이동통신사의 할부채권 유동화가 지속되면서 ABS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29조원 중 98.4%인 28조4천943억원은 일반사채이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는 3.3%(4천550억원)에 그쳤다.
일반회사채 중 대기업이 발행한 것은 28조9천243억원으로 전체의 99.9%를 차지했고 중소기업 발행실적은 250억원으로 0.1%에 불과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이상이 26조9천694억원으로 전체의 93.4%였으며 BBB등급은 1조4천699억원, BB등급 이하는 4천470억원이었다.
출처: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2/07/23/0301000000AKR201207231408000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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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줄곧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론을 펼쳐온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한발 물러섰다.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린 연례 미디어.IT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핏 회장은 12일 현지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전반적인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성장이 거의 정체국면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한달전만해도 버핏 회장은 워싱턴 경제클럽 만찬에 참석,"유럽 위기상황이 미국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는 한 미국 경제가 또 다른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애써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진단한 바 있다.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도 최근 잇따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나섰다. 지난 1분기 1.9% 성장에 그친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2%대에 못미치는 성장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HSBC은행은 2분기 미국 성장률이 1.2%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다수 월가 투자은행들도 미국 경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재정절벽(fiscal cliff) 불확실성이 경기하방 압력을 심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단 장기화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 회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버핏 회장은"특히 지난 6주간 유럽 경제가 매우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로서는 명확한 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 위기보다도 재정절벽(fiscal cliff)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때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했던 글렌 허버드 콜럼비아대 교수는"미국 산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아니라 바로 재정절벽”이라며 재정절벽이 기업인들에게 얼마만큼 큰 부담을 주는지 강조했다.
6월말 현재 2012 회계년도(2011년 10월~2012년 9월) 미국 재정적자는 9,042억달러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 4년 연속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자동적으로 대폭적인 정부지출 삭감.증세를 통한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재정절벽 조치가 시작된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중산층 가계는 평균 1,750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된다. 가처분 소득이 확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정부지출 삭감으로 공공 일자리도 큰폭 줄어들게 된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재정절벽이 현실화 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포인트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이너스 성장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 4월 재정절벽 이슈가 언론사 헤드라인을 장식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얼마나 확대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26% 급등했다. 앞으로 경제전망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산업계 입장에서 당연히 정부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재정절벽 불확실성은 이미 산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신규고용을 늦추고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도 뒤로 미루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월평균 주택 착공 건수가 70만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30% 급증한데다 주택 시장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주택 시장지수(6월)가 29를 기록, 2007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 둔화 염려감을 표시한 버핏 회장도"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던 미국 주택시장이 눈에 띄게 반등하고 있다”며"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미국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는 시장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제임스 폴슨 웰스파고 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CIO)는 이날 CNBC에 출연, "기름값이 떨어지고 모기지 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미국경제가 3% 가까이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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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오늘도 야근인데 피자나 시켜먹자." 어제는 치킨 오늘은 피자…. 야근에 몸도 지쳐가는데 건강식 좀 먹으면 안 되나? 그런데 좀 이상하다. 야근하면서 '건강식' 챙겨먹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피곤할수록, 지칠수록, 졸릴수록 '나쁜'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 성향이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하자. "피곤한 당신이 뚱뚱해진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잠이 부족하면 정크푸드를 찾도록 당신의 뇌가 '지시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그렇게 되는 데는 재미있는 '인간의 생존본능'도 작용한다고 한다. 잠과 음식, 비만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삼각관계를 들여다보자.
◆피곤한 뇌, 햄버거에 열광하다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패스트푸드가 갑자기 '당기는' 경험이 있는가. 특히 체력이 바닥났거나 피곤이 누적된 때 그런 느낌이 강해지지 않았나. 만사가 귀찮으니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허기나 해결하자는 심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체력이 떨어지면 '살아야겠다'는 본능 때문에 영양가 많은 음식을 찾을 법 한데 우리 몸은 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이 있다.
콜롬비아 대학의 수면역학전문가 제임스 갱위쉬는 인간의 진화와 연결해 설명한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오면 자신의 체력을 다해 최대한 많이 활동하고 잠을 덜 잤다고 한다. 해가 긴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겨울에 대비해 음식을 충분히 먹어두고 지방질을 보충해 놓아야 한다는 본능 때문이다.
이런 본능이 아직도 남아 인간들은 잠이 부족해지면 살을 찌우려는 쪽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지도 않을' 겨울을 기다린답시고 고열량, 고지방 음식으로 뱃살을 두둑이 만들어놓으라고 '뇌'가 괜한 명령을 내리는 셈이다.
◆수면부족은 비만의 위험요인
현대인의 뇌가 정말 그렇게 움직이는가 알아보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콜롬비이대학과 성루크-루즈벨트병원 연구팀은 25명의 남녀 자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5일 간 4시간 이내로 수면시간을 제한하고, 한 쪽은 9시간 자도록 했다.
그 다음 양 쪽에게 음식 그림들을 보여주고 영상장치를 통해 뇌속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를 보니 수면부족 그룹은 통밀이나 과일ㆍ채소와 같은 건강식보다는 캔디류나 피자 등 당분이 많은 음식에 적극 반응했다. 구체적으로 뇌의 어떤 부분이 반응하는지 살펴보니 중독이나 쾌락을 찾는 것과 관련된 '보상센터'였다.
이렇듯 수면부족이 비만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설은 이전에도 많이 보고됐다. 잠이 부족한 사람이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달고 짠 음식에 강한 욕구를 드러낸다는 식이다.
최근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24시간 내내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열량이 많은 음식을 골랐다. 연구진은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뇌는 건강식이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갖기보다는 '맛'에 집중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아
우리 몸의 이런 반응은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잠이 부족한 어린이가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증명된 사실이다. 수면부족은 음식과 비만뿐 아니라 인지기능이나 학습능력, 우울증 심지어는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반면 너무 많이 자는 것도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시간과 건강과의 관계는 일종의 'U'자 형태를 그린다. 가장 적당한 수면이 가장 건강한 결과를 내지만 수면시간이 길어질수록 건강 지표는 나빠진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픈 욕구는 있으나 정크푸드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면 자신의 수면시간이나 질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철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이 비만과 음주"라며 "비만한 사람은 거의 모두 코를 골고 70%가 무호흡증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비만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수면부족을 느끼면 다시 비만을 촉진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높은 것이다.
◆시간보다는 '수면의 질' 따져봐야
문제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적당한 수면시간'을 어떻게 정하느냐다. 통상적으로는 성인의 평균 권장 수면시간은 8∼9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5∼6시간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인별 경험과 느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수면의 질' 문제는 조금 다르다. 보통 8시간 이상 잤는데도 낮 동안 졸림증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수면시간을 늘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반드시 원인을 교정해야 신체ㆍ정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627120009597&RIGHT_COMM=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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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LTE를 앞세워 통신시장의 반전을 꾀한지 7월1일부로 꼭 1년이 됐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LTE 전국망 구축, 데이터요금정책, 가입자 유치, 음성LTE(VoLTE) 시범서비스 및 LTE 고도화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LTE 상용화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이 회사에는 무시할 수 없는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불안요소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를 보완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싱글모드 LTE폰 나오기 전까진 단말문제 지속
첫째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단말기 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LTE로 총력 전환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 회사는 SK텔레콤이나 KT의 비동기 3G망(WCDMA) 대신 동기식 CDMA 기술방식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내 놓은 3G 스마트폰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LTE로 넘어가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지만 아직은 LTE망으로만 온전히 통화하는 '싱글모드'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여전히 LG유플러스의 음성통화망은 기존 CDMA망을 이용한다. 이는 SK텔레콤이나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로 데이터 통화는 LTE망을, 음성통화는 기존 WCDMA망을 이용하고 있다.
단말제조회사들도 이에 발맞춰 LTE-WCDMA 혼합 단말기를 우선 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여전히 WCDMA 회사와 달리 LTE-CDMA 단말기를 별도 공급받기 위해 힘겨운 협상을 하고 있다.
문제는 LTE가 상용화가 된지 1년밖에 되질 않았지만 가입자의 80% 이상이 LTE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SK텔레콤과 KT는 LTE 전국망 구축 및 전사적 확대 계획이 LG유플러스보다 한참 늦었었지만 대세가 LTE로 흘러가면서 LG유플러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처음 LG유플러스는 LTE망을 경쟁사보다 조기구축하면서 통신서비스 지원범위(커버리지)가 넓다는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애플 아이폰4S가 LTE 기술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 LTE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으로 압축됐고, LG유플러스는 이들과 기존에 이어왔던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경쟁사와의 '동시출시'를 유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LTE 스마트폰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단말기 소싱이 쉽지 않게 되면 한순간에 경쟁 우위를 잃을 수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아이폰5를 앞장서 도입할 것은 물론, HTC 등 타 글로벌 브랜드의 LTE 단말기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LG유플러스를 압박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는 가장 중요한 것이 '올 IP' 환경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런 단말기는 사실상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이같은 '진정한 LTE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현 '커버리지 경쟁우위'가 사라지기 전에 음성LTE(VoLTE)를 속히 상용화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싱글모드 LTE 단말기'가 연이어 나와줘야 한다.
◆LTE 주파수에서 또 한번 고립?
두번째 불안요소는 주파수다. LTE가 세계 전역에서 확산되면 유럽을 비롯해 세계 국가들이 1.8㎓를 LTE 대역으로 속속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1.8㎓ 주파수를 채택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800㎒와 2.1㎓에서 LTE를 서비스하고 있다.
3G 스마트폰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이 2.1㎓ 동일 주파수 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따라서 각 통신사들은 해외로밍과 글로벌 단말기 수급에 상당한 이점을 누렸다.
여기서 LG유플러스는 1.9㎓라는 국내 특수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었고 단말 수급과 로밍 등 글로벌 서비스에서 상당한 고충을 겪었다.
그런데 LTE 주파수가 1.8㎓로 수렴되면 이 회사는 한번 주파수 고립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까지 1.8㎓ 주파수를 추가 할당할 계획이지만 LG유플러스는 추가 주파수 확보를 선언하고 나선 경쟁사와 '경매'에서 맞불을만한 재정능력도 충분치 않다는게 문제다.
이에 대해 이상철 부회장은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하는 멀티캐리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등의 기술이 속속 상용화 되면서 더이상 주파수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퀄컴에서 '모든 주파수를 지원하는' 멀티밴드 칩셋이 출시돼 상용화되면 더 이상 국가간의 서로 다른 주파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허덕이는 재정 '마케팅전' 치를 수 있나
마지막 불안요소는 가장 위협적일 수도 있는 '재정리스크'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LTE망 구축을 위해 상당부분 '빚'을 끌어다 썼고 때문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등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대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LTE 스마트폰에 대한 단말 할부 채권도 팔리면 팔릴수록 이 회사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신용삼 경영총괄사장(CFO)은 "단말 할부 채권은 어차피 3사가 모두 동일하게 안고 있는 문제로,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면서 "부채 비율 역시 단순히 숫자 비중으로 볼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가 갚을 능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한 재정상황 속에서 LTE 전국망을 한발 늦게 구축한 SK텔레콤과 KT가 시장을 '보조금'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 LG유플러스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신용삼 사장은 "경쟁사가 최근 상당히 높은 보조금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통위도 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지만 지금 뒤처진 간격을 따라잡지 않으면 LTE 판도가 이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걸 알기에 보조금 집행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보조금 전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신3사가 예측한 것보다 더욱 빠르게 LTE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붐이 조성되면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데는 성공했으나,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되어 자신들이 누리던 경쟁우위 역시 LTE 급류를 타고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LTE 상용화 1년을 맞는 시점에서 LG유플러스의 인기가 '반짝인기'가 될 지 시장 판세를 엎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출처: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669050&g_menu=0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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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시장의 악성 경기 사이클
미국과 유럽이 부채가 만든 악성 경기 사이클에 빠졌다. 부동산과 고용의 나쁜 사이클이 서로 엉겨 붙어 해결의 기미가 잘 안 보인다. 부채와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에 핵심변수다. 일본이 장기 20년 불황을 겪은 것도 따지고 보면 GDP대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면서 인구부양비율이 상승하면서부터 장기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이 GDP대비 부채비율이 100%에 근접하거나 이미 넘어섰고 인구부양비율은 한참 전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면 세계경제의 2/3는 만성 저성장 고실업에 따른 소비부진에 오랜 기간 고생할 판이다. 그러면 빚을 줄여야 하는 미국과 유럽의 디레버리징의 시간은 길어진다.
유럽에서는 긴축재정과 정부부채 축소가 정권을 바꾸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지경에 이르렀고 부실채권의 늪에서 금융시스템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경에서 돈을 풀면 인플레는 필연이고 화폐가치의 폭락이 수반한다.
최근 몇 년간 석유가격이 폭등했지만 석유의 소비가 급증해서 올라간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 돈 가치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 석유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석유 가격상승의 또 하나 숨겨진 진실이다. 석유가격을 달러표시로 하면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우 안정적이다. 이것이 바로 돈 찍어서 경기 부양한 부작용이다.
돈 풀어서 위기극복과 경기부양을 주기적으로 하는 미국의 경우 주가의 패턴도 아주 인상적이다. 주기적인 주가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해 나타나는데 상승은 오로지 FRB의 QE, OT같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통화정책의 약발이 떨어지면 바로 하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속락하던 미국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실물경기의 회복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은 일단 OT를 연장했고 QE도 한차례 더할 거라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회복의 염원은 간절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세계 경제는 “L자형”의 지루한 저성장을 오랜 기간 동안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 세계 주요경제기구, 각국의 정부, 경제연구소들이 앞을 다투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경쟁을 하고 있다. 내노라 하는 재벌의 총수들도 “최악의 위기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것이 금년 하반기 만의 일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아 큰 걱정이다.
당장은 누구 돈으로 퍼서 막든 간에 결국 빚으로 만든 벽은 언젠가는 허물어야 한다. 주요국 가계의 디레버리징(빚 줄이기)을 과거 스웨덴의 경우와 비교를 한 재미있는 차트가 있다. 스웨덴의 경우 디레버리징이 시작되고 나서 대략 7년 정도 걸려 32%정도의 부채 축소를 한 후에야 디레버리징이 멈췄다.
디레버리징이 시작되고 난 후 경과기간을 보면 지금 문제가 된 스페인이 4년, 미국과 영국이 3년이 지났고 디레버리징의 수준은 스페인이 4% 영국이 6%, 미국이 11%수준이다. 기간으로도 3-4년이 더 필요하고 그 수준도 지금보다 3배~8배 수준의 추가적인 부채 축소가 있어야 디레버리징이 끝날 판이다. 그러면 2015-2016년 정도가 되야 경제가 디레버리징을 멈추고 정상화 된다는 얘기다.
저속성장의 시대에는 “3C”에서 답을?
느려 터진 초저성장의 시대에 주목할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스피드(speed)”다 “남보다 빠른” 것이 경쟁력이다. 먼저 가고, 먼저 받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것에만 눈길이 간다. 저속성장의 시대에 주목할 것은 “3C”이다. 즉 “자동차(Car), 핸폰(Cellular Phone), 차이나(China)”이다.
이미 한국증시에서도 “3C”는 그 답을 보여주었고 세계증시에서도 답을 보여주었다. 주가가 3년 전에 5천원 대이던 기아자동차(Car)가 7만원대로 올라섰다. 현대차의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이 핸드폰(Cellular Phone) 하나로 세계 증시에서 시가 총액1위로 등극을 했다.
지난 5년간 애플이 아이폰 단 하나로 벌어들인 돈이 1500억 달러, 한화로 173조원이다. 한국의 1년 국가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요즘 구글과 애플 삼성이 벌이는, 기술에 감성을 입히고 기계에게 말을 하게 하는 음성인식 등 모든 일상을 연결하는 첨단기술의 경연을 보면 상상 속의 아이디어가 스마트 폰에서 현실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 진화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그리고 한국증시에서는 최근 3년간 “차화정”이 시장을 이끌었는데 “차화정”의 다른 이름은 바로 “중국수혜주(China)”다. 한국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를 보면 앞으로도 한국증시에서 “중국수혜주”의 상승 행진은 멈출 가능성이 없다.
선진국의 경험으로 보면 자동차대중화기(Motorization)가 도래하면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대략 GDP의 1.5배다. 가구당 소득이 자동차 한대를 살만한 수준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폭발하는 것을 모토라이제이션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연안도시가 바로 이 단계다. 이 단계에는 가만 두어도 자동차 산업은 성장한다.
스피드에 맛들이면 절대, 속도 낮추는 것은 못한다. 느려 터진 것에는 못 견딘다. “만만디(천천히)” 중국인들을 “콰이콰이디(빨리빨리)”로 성격 개조하는 것은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자동차와 1초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도는 스피드로 손안에서 세계와 연결하는 광속의 모바일 인터넷을 맛본 만만디 중국인들이 바뀌고 있다. 중국인들이 2천 년의 습성을 버릴 만큼 마약중독보다 더 센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스피드 상품”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이미 중국이 일 냈다. 2010년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1등을 했다. 연간 1800만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시장이 되었고 지금 중국은 전세계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방한 폭스바겐이 미국자동차업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후발자지만 중소형자동차에 강점을 가진 한국자동차업계는 대박이 났다.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다시 ‘차이나 쇼크’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가 10억 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21%로 1위였고, 중국이 18%로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3%로 확대되면서 16%인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젠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중국을 놓치면 세계 1등은 요원해지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다툼은 중국 시장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업계 최고경영자의 중국 사랑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CEO 팀쿡과 삼성의 이재용사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을 연달아 면담했다. 세계 최대의 중문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현재 중국 검색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애플이 바이두와 제휴를 했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중국 여전히 불안한가?
유럽 발 경제위기로 중국경제의 경 착륙 우려가 높다. 특히 금년 1분기에 GDP가 작년 9.1%에서 8.1%로 떨어지고 2분기에는 8%를 하회하는 7%후반대의 성장률이 나올 전망이어서 서방세계의 중국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경제위기 피할 수 없다.” “버블 터진다” 등등의 예측이 넘쳐난다. 그러나 7% 국채수익률이면 나라 망한다는 것이 지금 유럽의 상황인데 중국은 아무리 최악이라도 7% 성장은 한다. 그런데 3% 성장도 못하는 나라들이 자기 나라 걱정은 제쳐두고 7% 성장하는 중국이 성장률 떨어질까 걱정이다.
주요국의 정부부채비율(debt to GDP)비율을 보면 금융위기로 죽네 사네 하는 남유럽은 100%대를 이미 초과했고 독일, 미국, 스페인도 100%대에 근접해 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50%아래다. 금융위기에 상처가 크게 나면 당연히 회복의 속도도 느리다. 일본이 200%를 넘어서는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년간 초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중국이 불안하다는 것은 망할 위험이 얼마냐 인데 같은 기준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컨츄리 리스크는 가장 낮다. 남유럽은 프랑스와 독일에 돈 빌려 달라고 아우성이고 프랑스의 대통령과 독일의 총리는 유럽에 투자하고 돈 빌려 달라고 중국을 드나드는 상황이다.
아시아는 다행히 일본을 제외하고는 이번 정부부채 위기에서는 벗어나 있다. 낮은 부채비율을 그만큼 유사시에 문제가 벌어지면 정부주도의 경기부양을 할 여유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언제 하느냐가 금융위기 중에서도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증시부양을 위해 홍콩자금의 중국 증시투자를 허용하는 방안도 증시부양책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발 위기에 대응해 중국은 2011년부터 수출부문에서 성장의 기대는 접었고 2012년부터 수출대신 내수 키우기 전략으로 돌아섰다. 중국은 수출둔화에 대비해 작년 하반기부터 감세와 소비부양카드를 꺼내 들었다. 덕분에 금년에는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투자를 넘어서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내부적으로 보면 중국의 무역에서 전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수입에 비해 수출이 2005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세계의 강국은 모두 수입국이지 수출국이 아니다. 중국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는 수입대국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012년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수입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로 전환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서방세계의 오해중의 하나는 중국은 수출 안되면 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국 중국의 GDP에서 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를 넘지 않는다. 중국은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끌고 가는 견인차다. 그리고 중국의 대 유럽 수출비중은 20%대 수준인 반면 이미 아시아가 49%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수출부진이 중국경제에 치명타는 아니다.
중국은 유럽사태에도 불구하고 2009년처럼 GDP가 6%대로 가는 경 착륙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오히려 이번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중국은 저 부가가치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광둥지역과 저장성 온조우 지역의 대규모 도산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을 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내수부양을 통해 7.5%이상의 GDP성장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保8%”에서 “保7.5%”, 중속(中速) 성장으로 전략 목표 수정
중국이 8%를 사수하던 “保8%정책”은 금년에는 수정할 것 같다. “保7.5%”정책으로 간다. 세계가 모두 저성장인데 중국인들 용 뺄 재주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조업의 기반이 세계에서 제일 튼튼하고, 정부재정이 G20중 가장 건실하고, 보유한 달러가 세계최대인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침체하면 그 영향에 대한 내구력이 상재적으로 강한 나라가 중국이다.
그런데도 서방세계는 중국 걱정에 머리를 싸맨다. 당장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면 세계경기침체에 중국이 영향을 크게 받을 까 한국이 영향을 더 크게 받을까?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50%대 한국이 80%대를 넘는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중국 걱정하고 있을 게 아니라 한국 걱정을 먼저 해야 할 판이다.
상반기에 한국의 수출이 한 자리 수에 머문 것은 유럽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중국이 투자를 줄이자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바로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조선이 가장 크게 마이너스 성장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것이다. 세계 실물경기가 죽으면 바로 물동량이 줄고 중국보다 세계 최대 조선국인 한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내수로 경기부양을 할 시장이라도 크지만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이 안되면 바로 충격이 온다.
서방세계는 중국의 경착륙을 걱정하지만 2012년 중국의 7%대의 중속(中速) 성장은 상당히 의도적인 성장일 가능성이 있다. 모든 경제지표가 하향이고 바닥을 향하는 데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꺼내 들지 않고 있다. 과거 중국의 경기하강에 대한 태도와는 180도 다르다. 이상한 일이다.
금년 10월에 중국은 최고 지도자가 바뀐다. 중국은 야당이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아니고 같은 당의 선후배 간의 권력이양이다. 선배 지도자는 차기 지도자를 위해 임기 말에 긴축을 통해 성장률을 낮춘다. 차기 지도자가 이듬해에 조금만 경기부양을 해도 경기가 확 살아나는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강하다.
2012년은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 말이다. 그래서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경기둔화가 좀더 심화되더라도 가전과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같은 부분적인 소비진작 정책은 쓰지만 성장률을 높이는 화끈한 전면적인 경기 확장정책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기악화로 수출이 크게 둔화되었고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중국이 소비중심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은 수정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지금 중국은 저가품의 생산기지로서 수명은 다해가고, 미국과 유럽을 대신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부채상황을 보면 만성적인 저성장과 고 실업으로 소비부진상태가 적어도 4-5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기업이 소비가 살아있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전세계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가장 피 튀기는 시장이다.
한국도 이젠 생산기지로서 중국은 잊어버리고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판매시장으로 인식전환을 할 때가 되었다. 한국 유통업체들이 적자 누적으로 중국에서 점포를 철수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소비시장 파악이 잘 안된 탓이다. 떠오르는 소비시장 중국에 대해 중국 소비자의 습관과 소비문화를 제대로 파악한 대중국시장 전략수립이 시급하다.
2등이 1등 할 때가 최고의 투자시기
투자의 세계에서는 “1등보다 좋은 것이 2등”이다. 제아무리 1등이라고 해도 성장성이 떨어지면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증시이다. 그래서 1등을 따라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빠른 성장을 하는 2등이 증시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펀드 운용회사들의 마케팅에 넘어가 “중국의 유망종목”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 크게 물린 투자가들이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2등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펀드 투자가들 대부분이 중국에 대해 안티가 강한 것은 중국지수가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국의 시가총액은 지수피크 이후 77%가 증가했다. 주가는 반 토막인 데 시가총액은 77%가 늘어난 것은 대규모 물타기 증자의 영향이고 물타기 증자에 걸린 종목은 주가가 반 토막이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은 대박이 많았다.
중국의 유망산업, 유망종목도 한국의 “차화정”처럼 올랐는 데 한국의 대중국 펀드 투자가 실패한 것은 펀드의 편입종목이 잘나가는 유망산업, 유망종목이 아니라 물타기증자에 직격탄을 맞은 초대형 국유기업중심의, 중국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였기 때문이다. 자기가 투자한 펀드의 펀드 편입내역을 조사해보면 왜 내가 선택한 펀드가 투자에 실패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결국 “선구안이 중요하다”. 잘나가는 유망산업, 유망기업을 고르는 것이 관건인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같다
중국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1등 하던 분야는 주식으로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2등이 1등 될 때가 최고다”. 철강, 화학, 시멘트는 13억의 인구가 “세계의 공장”으로 역할을 할 때 이미 세계 1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으로 세계 1등으로 등극한 것이 자동차와 핸드폰이다. 지금 중국이 다시 세계 1등으로 올라서고 있는 분야가 패션, 화장품이다. 그리고 먹고 마시고 놀러 가고 쇼핑하는 것도 1등으로 올라서고 있다.
세계가 지금 “손가락이 만든(?)” 스마트혁명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10억 명의 핸드폰 가입자가 만들어내는 스마트한 신화가 이젠 중국의 대세다. 한국증시에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차화정(자동차•정유•화학)’이 좀 시들해지고 대신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은 소비재산업인 패션•식품•화장품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서방세계의 SNS와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무용지물인 나라다. 정부가 통제를 하기 때문에 서방의 내노라 하는 SNS와 인터넷 모바일 회사도 중국에서는 명함을 낼 수가 없다. 덕분에 중국의 페이스북인 “런런왕(人人网)”, 중국의 카카오톡인 “QQ”,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는 가입자가 장난 아니다.
페이스북이 8억 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면서 공모에서 대박을 냈지만 중국의 카카오톡인 QQ서비스를 하는 텐센트의 총가입자수는 13억 명이 넘어선다. 2012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최고 CEO’ 1,2위는 중국의 엄청난 규모의 국유 대기업 CEO들이 아니라 바로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엔홍(44세)과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의 마화텅(41세)이었다.
10억 명의 핸드폰 가입자와 5억 명의 인터넷 가입자가 만들어 내는 중국의 사이버 시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제작과 기획력 그리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의 TOP 10온라인 게임의 절반이 한국게임을 중문 판으로 퍼블리싱 한 것이다.
이제 중국은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모바일과 모바일 게임산업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 들어 한국의 대표 온라인게임업체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중국을 공략하기 시작한 모바일 게임회사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의 실적이 중국에 달려 있고 이젠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답도 스마트폰 대국인 중국에서 나오는 시대가 왔다.
출처: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73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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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통령 "주권 이양보다 재정부담 분담이 우선"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 4대국 정상은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의 1%를 성장 재원으로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GDP의 1%는 약 1천300억 유로(190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빅4' 정상들은 이 같은 성장재원 확충 방안을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추진키로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위기의 교훈은 더 적은 유럽이 아니라 더 많은 유럽이 필요하다는 것(more Europe, not less than Europe)"이라며 "우리는 특히 유로존 내에서 정치적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공통의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는 또한 일관된 정책을 가져야 하며, 이는 최근 2년 동안에 얻은 교훈"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채무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내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 회담이 유익했다고 평가하면서 "GDP의 1%, 즉 1천200억~1천300억 유로에 달하는 돈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고, 메르켈 총리는 시장에 "중요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유로존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라며 "우리가 합의한 첫 목표는 성장과 투자를 다시 촉진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또 "유로는 바로 지금 여기에 존속하며 우리가 모인 것이 바로 그걸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던 위대한 프로젝트, 즉 유로화는 되돌릴 수 없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4개국 정상들이 지금까지 이뤄진 조치들이 충분치 않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시장과 EU 시민들 모두 유로화 포기는 있을 수 없다는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재정부담 분담과 회원국의 주권 이양의 우선 순위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은 "더 강한 연대 없이 (개별 회원국의) 주권 이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의 재정통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권한의 이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프랑스는 재정 부담을 분담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4개국 정상들이 금융거래세 도입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6/22/0200000000AKR20120622126351081.HTML?did=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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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 전문가 日 중앙은행 니시무라 기요히코 부총재
서울 강남권 집값 하락한 이유는 수요 부족 아닌 인구구조 변화 탓
규제 푸는 부양책만으론 해결 못해
생산가능 인구 줄어 성장 힘들 때 버블 붕괴까지 겹치면 장기 침체
고도성장 끝나가는 한국도 대비를
"한국도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도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부총재는 "최근 한국에서 서울 집값은 내리고 지방의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일본의 버블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면서 "특히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매우 걱정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도쿄 일본은행 청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국도 인구구조의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도쿄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일본은행 부총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일본 부동산 버블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며 작년 1월 미국에서 "미국과 유럽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버블 붕괴 시기와 인구구조의 변화 시기가 겹친 탓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내가 논문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서구의 전문가들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나의 주장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고령화와 경제위기 겹쳐… 경기 침체 장기화 불가피
―당초 예상과 달리,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블이 생성된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새로운 번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식의 지나친 낙관주의가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빚을 내 주택 같은 자산을 계속 사들이고, 정부도 지출을 확대해 버블을 키웠고, 결국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버블 붕괴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채무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서구의 전문가들은 당초 금융·재정 정책을 동원하면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이다. 지금까지는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높이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인구구조가 성장에 마이너스가 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전환기에 공교롭게도 버블의 붕괴가 겹쳤다. 미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 많은 나라가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시기와 버블 붕괴가 겹쳤다."
- ▲ 잡초가 무성한 도쿄 도심의 빈땅. 빈땅 옆 주택도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일본의 땅값은 9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빈집도 급증하고 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그렇다면 경기 침체가 상당히 장기화될 것이라는 것인가.
"일본도 처음에는 경기 침체를 단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수요만 늘리면 될 줄 알고 여러 가지 정책을 폈다. 하지만 최근에야 인구구조의 변화가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켰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 인구구조가 변한 상태에서는 지금까지의 정책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또 정책을 펴도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본화(장기 침체)는 미국·유럽도 당면한 문제
―하지만 일본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나.
"'일본화(japanification·장기 침체)'라는 단어는 아주 특별한 상황에 빠졌다는 의미였다. 특수한 상황은 금융·재정정책을 사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피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설정이 잘못된 것이다. 내가 보는 일본화란 고령화에 동반해 사회의 신축성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버블이 붕괴돼 과잉 채무 조정을 겪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과거의 경기 침체 때보다 극복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의 일본화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도 모두 직면해 있다."
(리먼 쇼크 이후 서구의 전문가들은 정책의 무능함에 의한 장기 침체라는 의미로 '일본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금융정책으로 일본화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도 생산가능 인구가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경제가 캐치업(catch-up) 단계일 때는 성장률이 높다. 하지만 한국도 캐치업 단계가 끝나가고 있고 인구구조도 경제 성장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캐치업 단계란 선진국을 모방해 경제가 성장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모방이 아니라 스스로가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 단계에선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 집값 내리고, 지방 집값 오르는 것은 일본 버블 붕괴 직전의 모습
―한국도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서울 집값은 내리고, 지방의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일본의 버블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도쿄의 땅값이 급등하고 이어 전국의 땅값이 올랐다. 1987~88년에 도쿄 땅값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이번엔 지방이 올랐다. 이어 다시 도쿄의 땅값이 오를 즈음에 비로소 버블이 붕괴했다."
- ▲ 일본은행 니시무라 부총재는 한국도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인구구조의 변화가 주택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는 버블붕괴에 따른 채무구조 조정과 인구구조 변화가 겹치는 시기인 만큼,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당시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가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수요만 늘리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니시무라 부총재는 그 같은 판단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도 서울 등 강남권 집값 하락이 세금 등 규제로 인한 수요 부족이 원인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해 수요를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니시무라 부총재의 논리대로라면 강남권 부동산 가격의 하락 원인이 인구구조 변화 등 경제구조와 관계가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부동산 가격 부양책은 효과가 없는 정책이라는 말이 된다.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과도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다. 모두 과거의 상태가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적인 토론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견해를 공유해야 한다. 노동인구는 20여년 전에 이미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 캐치업 단계가 끝나가기 때문에 노동생산성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예측 가능하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일본 정부는 사무실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 과도한 투자를 부추겼다. 이런 일본의 경험을 감안해야 한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3/20120613029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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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으로부터 도피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지금이 채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채권 상품별로 쏠림현상에 따른 `꼭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시장의 핵심적인 지표인 국고채-기준금리 스프레드(금리 차이)와 국고채-회사채 스프레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년물 국고채와 한국은행 기준금리(콜금리) 스프레드는 채권시장 고평가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콜시장에서 은행 간에 주고받는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에 영향을 준다.
이 금리 차이가 지난 8일에 0을 기록해 3년물 국고채 금리와 기준 금리가 같아졌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을 사들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계속 하락(채권가격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와 3년짜리 금리가 같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량 회사채인 AA-등급 회사채와 3년물 국고채 금리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생길 가능성이 없는 국고채와 달리 회사채는 디폴트 가능성이 있어서 금리가 더 높다. 그런데 최근 이 차이는 불과 0.57%포인트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우량한 회사채에도 몰리면서 AA-등급 회사채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낮은 등급 회사채는 투자자를 찾지 못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채권은 환율의 덫에 빠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브라질 채권이다. 높은 채권 금리를 노리고 투자했는데 시장 불안으로 헤알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민정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PB는 "브라질 채권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본 고객들도 있어 투자를 권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와 비과세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물가연동국채도 끝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든 데다가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정책으로 기대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다.
또한 기획재정부가 물가연동국채 원금 증가분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물가연동국채 매력은 떨어진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주식을 피해 채권으로 왔는데 채권금리 자체가 너무 낮은 데다가 채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예금금리도 결국엔 시중금리 영향을 받아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매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딜레마에서는 틈새 상품을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종의 `중위험 중수익`상품이다. A-나 BBB+ 등급 회사채 중 표면금리가 높고 디폴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를 고르라는 것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자문 대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구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이라면 BBB등급까지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캐피털사의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등도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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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주가를 꼽지만 주가보다 경기를 더 먼저 반영하는 것은 채권이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제임스 키넌 채권팀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하강할 때는 기업이든, 국가든 부채가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시장 리스크를 가장 빨리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넌 매니저는 "경기 상승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보다 채권에 먼저 투자한다"며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돈이 몰리는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설명했다.
채권 흐름으로 봤을 때 지금은 경기 침체기의 끝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올해 유망 투자 업종으로는 미국 내 화학과 정유,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이 자동차 구매"라며 "특히 부품 재고가 낮은 수준이어서 차부품 업종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과 해운업은 썩 재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넌 매니저는 "하이일드라고 하면 투기상품으로 보기 쉽지만 자동차 기업인 포드, 미국 유통회사인 메이시스와 시어스, JC페니 등 글로벌 기업 채권도 하이일드에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변동성을 거치며 더 견실해진 기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위험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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