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중고매출 3배·이마트 렌탈 2배로
#1. 주부 이연화 씨(35)는 최근 에어컨을 하나 장만했다. 하지만 그는 백화점에서 '신상(신상품)'을 사는 대신 온라인 중고숍에 들어가 구매를 결정했다. 가격이 시중보다 최고 60% 이상 저렴했기 때문. 이씨는 "가격이 저렴해 중고 제품을 사기로 했다"며 "품질도 일반 제품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이지연 씨(30)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대형마트 가전렌탈 서비스로 장만하기로 했다.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매달 9만원 정도만 내면 3년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이씨는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까 궁리하다가 가전렌탈 서비스를 생각했다"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만큼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불황으로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 지형도 변하는 모양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강자들은 맥을 못 추는 반면 씀씀이를 줄인 고객들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채널은 각광받고 있는 것. 중고거래ㆍ렌탈시장은 물론 인터넷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고거래 매장은 불황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분야다. 신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가까이 싼 만큼 조금이나마 돈을 아끼려는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올해 1~7월 중고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0%나 급증했다. 작년만 해도 전년 대비 신장률이 5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성장세가 6배나 높아진 셈이다. 특히 최근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지난 6~7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나 뛰었다. 덕분에 올해 1~7월 중고 가전 매출도 1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요즘 가방과 의류를 중심으로 한 중고 명품(名品)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도 눈에 띈다. 실제로 올해 1월 11번가 전체 중고 매출 가운데 가전은 33%, 명품은 21%를 차지했지만 7월엔 명품 비중이 33%로 급등해 가전(38%)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매달 소액만 결제하면 목돈 지불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생활용품을 이용할 수 있는 렌탈사업도 성장세가 무섭다.
이마트는 지난 1월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후 7월까지 무려 1만1000건에 이르는 렌탈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초기 한 달 900건 정도였던 계약건수도 최근엔 1700건까지 늘어났다.
[손동우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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