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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대장주' 우선주가 2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연초부터 우선주가 일제히 기지개를 켜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주란 배당이나 기업 해산 등 자산배분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 주식을 말한다. 높은 배당률 대신 의결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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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종가기준 CJ우 (47,350원 상승400 0.8%)는 연초대비로 69.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우 (24,750원 상승1350 5.8%)도 연초부터 60.6% 올랐다. 한국금융지주우 (18,450원 상승450 2.5%)LG전자우 (32,000원 상승800 2.6%)도 각각 58.1%, 42.7%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우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의 권익을 강화한 신정부 정책 덕분에 우선주에 대한 재평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채(AA-) 금리 2.85%를 상회하는 배당수익률도 우선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선주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다. 의결권이 없는 것이 주 원인이었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 전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의결권 없는 우선주는 시장에서 크게 소외됐다. 그 결과 거래량이 줄며 유동성이 낮아졌고 보통주와의 괴리는 더 심해졌다.

하지만 최근 기업 경영권이 강화되며 우선주에 대한 할인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부터 다수의 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 경영권을 강화하며 우선주에 대한 투심에 변화가 일어나는 추세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이 추가로 증가할 경우 적대적인 M&A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고, 우선주의 극단적 저평가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신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도 우선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는 일감몰아주기 금지,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 다중 대표소송제 도입 등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정부의 이러한 기업투명성 강화 정책이 우선주가 의결권 부재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편견을 제거해주고 있는 셈이다.

또 7월부터 유동성이 부족한 우선주의 퇴출 제도가 시행되면서 우량 우선주 위주로 시장이 개편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우선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훈 연구원은 "우선주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제도가 7월부터 시행될 경우 일부 우선주의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으로 전체 우선주가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우선주는 여전히 큰 폭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5월 15일 기준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56% 수준으로, 여전히 극단적 저평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의 우선주와 보통주의 평균괴리율은 2~20% 수준이다.

정책 변화로 우선주의 약점은 개선된 반면, 강점은 강화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우선주 특유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시장에서 각광받게 된 것. 배당수익률이 높은 일부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6~11% 수준으로 시중금리의 2~4배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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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펀드 수익률 추이
한편 우선주의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펀드를 이용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우선주 펀드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있다. 이 펀드는 투자신탁자산의 80%를 우선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우선주 랠리에 14.38%(A클래스 기준)의 연초대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우선주 펀드는 하락장에서도 탄탄한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 전쟁 위협에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락이 가장 적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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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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