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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대신증권, 200개 기업 21년 투자 가상 수익률 분석]21년 장기투자 수익률 332%, 5년마다 재조정했을 땐 443% 48개 기업 평균 1142% 수익률 69개 반 토막… 83개는 '퇴출'종목 잘 고를 자신 없으면 인덱스형 전략이 합리적

 

아멕스 49년, 코카콜라 25년, 질레트 24년, 무디스 13년….

주식 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과 투자 기간들이다. 그는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단 10분도 들고 있지 마라"고까지 말한다. 주식에 돈을 묻었으면 믿고 기다리는 게 최고의 투자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핏과 같은 초장기 투자법은 일반인들이 그대로 따라 하긴 힘든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버핏식 투자가 쉬워 보이지만 어설프게 따라 하다간 루저(패자)가 되기 십상"이라며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롱런할 종목을 잘 골라야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1일 대신증권에 의뢰해 1990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에 21년간 초장기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고 수익률을 분석해 봤더니 삼성화재·삼성전자·SKT 등 코스피지수 상승률(101%)을 웃돈 48개(25%) 기업은 평균 11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152개 기업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69개 기업은 코스피 상승률을 쫓아가긴커녕 평균 수익률이 -57%를 기록했고, 83개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다만 이 계산법에선 주식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은 감안되지 않았다. 지난 21년간 코스피 종목 연평균 시가배당률은 1.4%였다. 매년 배당을 꼬박꼬박 받았다고 가정하면 주식 투자 수익률은 훨씬 더 올라간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21년간 배당받은 돈을 연리 4%의 정기예금에 넣고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배당 수입만 투자 원금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배당까지 감안할 경우 초장기 투자시 기업이 망하지만 않았다면 큰 손해는 보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다.

◇시간도 때론 투자자를 배신

1990년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주는 매우 안전하고 우량한 기업으로 인식됐었다. 지금은 사라진 대우그룹도 재벌그룹에 속했었다. 한일은행·제일은행·한빛은행 등은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들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필수품처럼 여겨졌지만 이들 기업은 모두 사라졌다. 반면 삼성화재·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타이어와 같은 기업들은 21년간 400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률(101%)을 크게 앞질렀다.

시계를 더 뒤로 돌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1년간의 투자 성적표를 살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2000년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 중 57개 기업은 평균 수익률이 666%에 달해 시장(78%)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49%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장기 투자 펀드도 수익률 천차만별

일반인들은 생계에 바쁘고 투자 안목도 부족하다 보니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대신 돈을 굴려달라며 일정 수수료(1~2%)를 내고 펀드에 가입한다. 그렇다면 전문 지식을 갖췄다는 펀드매니저가 굴리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상황이 어떨까.

펀드 평가업체 제로인에 의뢰해 운용기간이 10년이 넘은 96개 펀드의 10년 수익률을 살펴봤더니 상품별로 최저 82%에서 최고 335%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2%)에도 못 미친 펀드가 전체의 10%에 달했다.

◇시장 변화 감안 '옮겨 타기' 필요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한국에선 기업들이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했고 주주(株主) 가치를 중시하지 않은 경영을 했기 때문에 장기 투자 철학이 잘 통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지금은 기업 경영이 투명해지고 주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선진국형 구조로 바뀌고 있어 장기 투자 여건은 무르익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특정 주식에 오래 투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상장 폐지나 기업의 쇠퇴를 피해갈 수 있는 종목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남동준 상무는 "지금은 금융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과거의 투자 공식을 버리고 생존력이 강한 잡초 같은 기업들을 고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상 연구원은 "만약 제대로 된 종목을 고를 자신이 없으면 종목 수를 다양하게 많이 가져가는 인덱스형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증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의 형태로 주식시장 전체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자산재조정(리밸런싱)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신증권이 1990년에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에 동일하게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21년간 매매 없이 일편단심 투자한 경우(332%)와 5년마다 종목 재조정을 한 경우를 비교해 봤더니 투자 수익률은 후자가 443%로 더 높았다. 산업구조와 기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일정 시간마다 종목을 변경할 때의 수익률이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는 투자보다 100%포인트 이상 좋았던 것이다.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market/view.html?cateid=100014&newsid=20120612030306760&p=chosu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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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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