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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유·SK이노베이션 등 손실발생구간에 근접
물량 규모 많지 않지만 일시적 타격 우려
화학주를 중심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매도 물량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관련 ELS가 ‘녹인배리어(손실발생구간)’에 접근하고 있어서다. ELS 기초자산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등은 추가 하락 시 변동폭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초 조기상환된 ELS가 적지 않아 물량 부담은 제한적이란 지적도 있다.

◆평소엔 ELS가 안전판이지만…

국내 ELS의 대부분은 ‘스텝다운’ 구조다.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만기에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초자산 가치가 가입 시점의 ‘반토막’이 되지 않는 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 3월 발행 규모가 5조5880억원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비결이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위험 회피(헤지)를 위해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보유비중을 줄이고, 하락하면 비중을 늘린다. ELS 발행이 많은 종목은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폭이 줄어든다. 문제는 저점을 이탈하며 급락할 때다. 주가가 손실발생구간에 접근하면 증권사가 헤지용으로 보유하던 물량을 털어내면서 추가적인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로 주가가 급락할 때는 삼성SDI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LG전자 등이 ELS 헤지 물량 부담을 겪었다”고 말했다.

호남석유 등 ‘녹인배리어’ 근접

최근엔 일부 화학주가 영향권에 직면해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21만~23만원일 때 ELS가 주로 발행됐다. ‘녹인배리어’가 설정 당시 주가의 60%라고 가정할 때 13만8000원 이하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14일 주가는 14만3000원까지 내려 불과 3.5%를 남겨놓았다.

호남석유화학은 손실발생구간이 집중된 23만4000원까지 6.2%, LG화학은 25만2000원까지 8.2% 격차를 보이고 있다. OCI는 지금보다 주가가 13.1% 하락하면 ELS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이후 관련 ELS가 207건(4월 말 기준) 발행될 정도로 ‘단골’ 기초자산이었고, LG화학(197건) OCI(190건)도 ELS 설정 규모가 큰 편이다. 대부분 지난해 상반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에서 급등했다가 주도주로 복귀하지 못한 종목들이다.

◆‘매물 폭탄’은 되기 어려워

이번 ELS 물량 규모는 제한적이란 진단이 많다. 성수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ELS 상당수가 하반기 주가 급락과 함께 ‘녹인’돼 남은 물량 부담은 적은 편”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11만7000원까지 하락하며 이미 손실이 발생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ELS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 1분기 반등장에서 활발하게 조기상환됐다. 그는 “지난 2~3월 수익을 확정한 후 조기상환된 ELS만 2400여건”이라며 “올초 발행된 ELS는 만기가 충분히 남아 있어 증권사의 헤지 수요가 적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한다고 ELS 헤지 물량 부담이 무조건 커지는 것은 아니다”며 “ELS 발행 물량이 많으면서 조기상환 물량이 적었던 STX조선해양, 현대증권, KT 등을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녹인배리어

knock in barrier. 손실발생 경계점.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50%의 녹인배리어가 설정된 원금비보장형 ELS의 경우 둘 중 하나의 주가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514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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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모음/경제 일반 2012. 5.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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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주택경기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15일(현지시간) 5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이던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전망치인 27보다도 높았다.

당초 25로 발표됐던 지난달 지수는 24로 수정됐다.

주택시장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주택경기 호전을, 50에 미치지 못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NAHB는 지난 4월 주춤했던 주택구매자들의 방문활동이 증가했고 판매 또한 늘어났다고 밝혔다.

 

출처: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20516/387534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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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사 가격 추이
지난 1분기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원인이었던 납사(나프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납사 가격은 지난 주말 기준 톤당 9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6달러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2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납사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로서 가격변동이 화학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최근 납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유럽지역 공급 확대와 수요 감소를 들 수 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가동률 확대로 납사 공급이 증가했고 LPG 가격 하락으로 유럽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재료를 납사에서 LPG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포모사(Formosa) 등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의 정기보수 시즌이 시작되면서 납사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가격 하락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납사 가격은 유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난 2000년 이후 월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납사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96.8%에 달한다.
지난 1분기 화학주들의 '어닝 쇼크(Earning Shock)'는 고유가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에 중국 시장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더해져 발생한 현상이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은 석유화학업체들을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납사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매출처인 중국이 긴축완화 정책을 앞당겨 시행하면 수요 부진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위기는 아직까지 유럽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프랑스 대선에서 17년만에 좌파 정권이 승리하고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38년만에 과반확보에 실패하는 등 유럽의 정치 판도가 급변하면서 유로존 경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프랑스·그리스 선거에서 좌파정권의 승리와 긴축을 중심으로 하는 신재정협약 재협상 논란 등 유럽 지역의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수요 심리가 약화된 상태여서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단기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납사 가격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업계에서는 일단 하반기 업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호남석유화학 (261,500원 상승2000 0.8%)의 납사 구매금액은 5.4조
원, 구매량은 521만톤(추정)이었다. 생산제품의 평균 단가와 납사 가격이 톤당 50달러만 개선된다 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반석 LG화학 (288,000원 상승1500 0.5%) 대표는 지난달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 부문은 납사 가격 상승세 둔화로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50819310670623&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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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지수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여행자를 위한 물가 비교 보고서라면, 비즈니스 여행 지수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의 여행 방식에 초점을 맞춘 지수이다.

햄버거 가격에 일희일비하는 여행자와는 달리, 출장자는 경비에 부담이 적다는 가정 아래 1일 체류 비용을 산출한 것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Business Travel News)'에서는 해마다 연초에 미국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도시 100곳을 각각 골라 출장비를 계산한다.




출장비에는 특급 호텔에서의 숙박비와 호텔 레스토랑에서의 조식,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이루어진 중식, 생선이나 고기 등의 메인 요리와 샐러드로 구성된 석식 비용이 포함된다.

또한 두 차례의 택시 탑승과 물 1병, 신문이나 잡지 등의 잡비도 출장비의 일부로 추가된다.

2009 비즈니스 여행 지수 또한 숙박비, 식비, 잡비를 합친 금액으로 도시별 순위를 정한 것이다. 달러가 기준이며, 2008년 12월 기준의 환율이 적용됐다.

조사 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세계에서 체재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로 나타났다. 특급 호텔 투숙 비용이 305달러, 식비가 237달러, 잡비가 24달러 등 합계 574달러였다.

다음으로는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모스크바, 노르웨이 오슬로 등 유럽 도시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두바이가 가장 높은 23위를 기록했다. 두바이와 함께 오사카-고베, 도쿄는 출장비가 400달러 이상 필요한 도시로 꼽혔다.

서울은 332달러로 아시아에서는 13위, 전체로는 51위에 올랐다.

이는 396달러로 8위까지 올랐던 2007년에 비하면 많이 하락한 것이다. 서울의 체재비가 이처럼 많이 떨어진 데는 지난해 가을부터 원화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숙박비는 평균 187달러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같았고, 식비는 129달러로 모스크바나 중국 광저우와 비슷했다.







올해 비즈니스 여행 지수에서 출장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로는 볼리비아 서부의 라파스가 선정됐다. 라파스는 99위인 과테말라시티보다 36달러나 적은 123달러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93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94위에 올라 '저렴한' 도시로 판명났다. 두 도시의 적정 출장비는 208달러, 195달러였다.

한편 온라인 호텔 예약 웹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은 9월 15일 2009년 1월부터 6월까지의 호텔 객실 요금을 기준으로 '호텔 가격 지수(Hotel Price Index)'를 발표했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의 호텔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가 하락해 2003년도 수준으로 돌아갔다. 호텔스닷컴은 7만8천여 개의 호텔에서 투숙객이 실제로 지불한 금액을 토대로 도시의 평균 숙박비를 산정했다.

호텔 가격 지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호텔 숙박료가 가장 비싼 곳은 이탈리아의 휴양지인 카프리 섬이었다. 대부분의 도시들이 호텔 숙박비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카프리는 작년 동기 대비 9%가 오른 279달러였다.

서울의 숙박비는 지난해 166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7달러가 내린 129달러로 드러났다.





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ㆍ사진/홍콩관광진흥청 제공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10/18/0200000000AKR20091018056800805.HTML?did=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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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빠져야 하는데…." 풋옵션이나 풋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자의 바람이 아니다.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주식을 대거 사모은 일부 투자자문사 등 큰손들의 속내다.

8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던 스팩주들은 이후 소리 없이 상승하며 공모가 부근까지 상승했다. 대우증권스팩이 공모가인 3500원을 회복했고 미래에셋스팩1호도 1480원까지 올라 공모가 1500원에 근접했다. 공모가가 1만원이었던 동양밸류스팩과 우리스팩1호 역시 각각 9850원과 9760원까지 상승했다.

이들 스팩의 공모가 회복이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합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산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스팩이 합병에 실패할 경우 주당 공모가격과 함께 연 3% 수준의 이자를 얹어준다. 따라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을수록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커지는 셈이다.

이 같은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부터 스팩의 주식을 사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머스트투자자문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은 미래에셋스팩1호 6.59%, 한화SV스팩1호 10.62%, 대신증권그로쓰스팩 17.63% 등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팩만 8개에 달하는 큰손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스팩주들의 주가가 공모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예상 수익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무위험 수익을 노리고 기관이 스팩주를 사들이고 있고 이 같은 매수가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실제로 기관은 지난달 9일부터 대우증권스팩을 연일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30만주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미래에셋스팩1호 역시 지난 1월 말 이후 50여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나머지 스팩에서도 매수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관의 순매수는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예상 수익이 낮아졌지만 청산을 고려한 스팩주 투자는 메리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팩펀드를 장기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기다림에 지쳐 환매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지만 무위험 차익거래 측면에서 스팩주 투자는 거액 자산가에게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출처: http://stock.daum.net/news/news_content.daum?type=main&sub_type=&docid=MD20120508172924865&section=&limit=30&nil_profile=stockprice&nil_menu=c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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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모음/조선업종 2012. 5.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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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23억 달러 수주…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
“같은 물량 수주해도 수주금액 반토막” 파산조선소 잇달아

 

 

수주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조선은 선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규모의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수익 악화로 파산하는 조선사가 증가하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이 수주한 선박은 총 87척(122만8천330CGT)으로 수주금액은 23억2천1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지난 2008년 같은 기간에 231억원 규모의 선박 591척(867만7천885CGT)을 수주했던 것에 비하면 수주금액 면에서는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 2003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21억6천8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주 기록이다.

특히 예전과 같은 규모의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선가 하락으로 수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중국 조선업계의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2월 20만7천940CGT(16척) 규모의 선박을 8억400만 달러에 수주했으나 이와 비슷한 물량을 수주한 지난달(20만8천732CGT·16척)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4억1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51.9% 감소한 3천622만DWT로 중국 조선소 중 3분의 1이 신규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중국 신화통신도 지난 1월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26만DWT로 2009년 6월 이래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부진과 선가 하락은 높은 대출이자 및 낙후된 제조기술에 고전하고 있는 조선소의 퇴출로 이어지고 있다.

저장성 러칭(樂淸)에 소재한 둥팡(東方)조선은 조선업이 불경기였던 지난해 8월 중국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런던증시에 상장했으나 올해 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CEO는 야반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과다한 투자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둥팡조선은 수주한 선박을 제 날짜에 인도하지 못하고 선주가 이를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이어지며 자금난이 심화됐다.

둥팡조선은 지난 2008년 안후이 지역에 133만m²에 달하는 조선소를 설립하기 위해 7억 위안을 투자했지만 선주 측이 둥팡조선이 건조한 선박 6척에 대한 인수를 포기하면서 자금줄이 막혀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8월 런던증시 상장을 위해 1억 위안의 채무를 진 둥팡조선의 현재 자산규모는 약 11억 위안이며 은행 부채는 9억 위안에 달한다.

저장성의 대형 조선사 중 하나인 헝푸선업(恒富船業) 역시 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30억위안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파산했다.

1996년 설립된 헝푸선업은 2007년 6월 독일 선주사와 7만5천t급 벌크선 등 1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실적을 쌓아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급감과 함께 경영이 악화되면서 기업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파산을 피하지는 못했다.

또한,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 중 하나인 룽성중공업도 과거에는 철야작업을 해야 했지만 미국, 유럽 경기 침체 영향으로 최근에는 낮에도 작업을 중단할 정도로 생산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룽성중공업은 지난해 2011년 신규 수주량이 39척으로 전년대비 7척이나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1척의 신규 수주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선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장조선유한공사(浙江造船有限公司) 등 일부 조선사들은 주력선종을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조선사들은 벌크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어 주력선종 전환이 쉽지 않은데다 은행대출도 엄격해지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출처: http://www.ebn.co.kr/news/n_view.html?id=55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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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자” 크르그먼과 “FRB 의장” 버냉키의 사랑싸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불황의 경제학의 저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사랑싸움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논쟁의 발단은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벤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를 용인하고 돈을 더 풀고 달러 약세를 허용해 경기를 부양하고 고용을 살려야 하는데 겁먹고 이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폴크르그먼이 계속 씹어 대고 있는 것이다.

MIT교수였던 크루그먼을 프린스턴대로 스카우트한 사람이 버냉키였던 점을 감안하면 좀 웃긴다.공개석상에서 크루그먼은 버냉키가 12년 전 논문에서 일본의 불황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으면서 3-4%의 인플레를 용인하고 자국통화약세를 용인해야 한다고 해 놓고 만약 미국도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떠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딴소리한다는 게 크루그먼의 주장이다. QE3를 빨리 하라는 것인데 버냉키는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가 보는 것, 크르그먼이 보는 것

 

버냉키가 보고 있는 것과 크루그만이 보고 있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학교에 교수로 있을 때는 정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자기 말하고 싶은 데로 마구 떠들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경제는 단순히 한가지만 보고 답을 낼 수 없다. 크루그먼은 돈 풀어 해결하자는 것이지만 버냉키도 필드에 나와 보니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민간과 정부부채의 수준을 보면 2000년 이후 이미 도를 넘었다. 그래서 민간부채는 이미 터졌고 지금 디레버리징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의 정부부채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디레버리징은 요원하다. 그래서 무작정 빚내 돈 푸는 정책을 실시한다는 것은 12년 전에는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고려할 변수와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데 이런 걸 경험 못한 크르그먼이 뭘 잘 모르고 12년 전 버냉키가 쓴 논문을 꼬투리 잡아 버냉키 염장 지르는 소리를 자꾸 해대니 버냉키는 답답하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빚으로 만든 가짜 경기회복이고 이것이 더 커지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미국 FRB의장 버냉키는 안다. 미국의 정부부채는 이미 GDP의 100%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의 빚의 규모는 이미 이번에 나라 빚 때문에 대형사고를 친 유로존과 영국의 빚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더 커졌다.

 

 

엄청난 빚에 둘러싸여 마치 악어의 입 속에 들어 앉은 것 같은 느낌인데 여기에 더 빚을 얻어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이 진정 모랄해저드다. 그런데 같은 교수출신이긴 하지만 필드에 나온 정책당국자 버냉키는 느끼고 있는데 필드감이 떨어지

는 대학교수 크루그먼은 못 느끼는 것이다.

 

달러는 석유대금을 결제하는 통화이기 때문에 그 담보는 실제로는 석유다. 돈을 더 찍으면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석유가격은 올라간다. 그러면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는 결국 금리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채권발행 대국 미국은 금리상승이 일어나는 순간 파국으로 간다.

 

아래 그림을 보면 석유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달러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노란색이 금/석유 비율이고 파란색이 석유/달러 비율이다. 상대적으로 금과 석유비율은 안정적이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달러를 버리고 금을 선호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미국은 골치 아파진다.

 

 

“Mr. Zero 금리- 버냉키 선생”의 처방, 효과는?

크루그먼이 뭔 소리를 해도 결국 답은 같다. 경기 나쁘면 돈 푸는 것을 상습적으로 하는 것이 미국의 역대 경제정책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불황전문가 버냉키 의장이 처방한 미국경기의 처방전도 같다. 제로금리에 경기가 살아 날 때까지 무한대로 돈을 퍼 넣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버냉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역대 미국의 경기처방이었다. 모두 돈 풀어 경기회복을 시키는 것이었다.

 

달러가 금태환이 정지된 70년대 이래로 종이 돈 달러가 경기를 어떻게 부양했는지는 [그림4]를 보면 된다. 통화정책과 제조업가동률은 거의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은행”이자 “돈 찍는 윤전기”를 보유한 유일한 나라 미국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미국 재무부와 FRB가 합작으로 무한정 경기회복이 될 때까지 윤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미국의 사촌인 유럽도 미국을 그대로 베껴서 흉내 내고 있다. 작년 연말 이후 세계증시의 활황은 바로 유럽의 “유로화 리사이클링”때문이다. ECB가 돈 찍어서 주고 이를 금융기관이 받아서 정부채권사고 이 돈이 시장으로 흘러가고 여기서 넘친 돈들이 세계금융시장으로 흘러 들어 간 것이다.

 

 

“선거에는 악재가 없다”는 말이 있다. 2012년은 전세계 84개 나라에서 선거가 있다. 모든 집권자가 마찬가지지만 정치를 아무리 개판을 쳐도 권력은 계속 잡고 싶은 것이 건망증 심한 정치인들의 마음이다. 국민들도 같이 잊어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권 말기에 표심을 사려고 마구 퍼주기를 해서 경기를 부양시킨다.

 

후유증은 나중에 가서 해결 할 일이고 당장은 표심 잡기가 급선무다. “표”라면 영혼도 양심도 팔고 악마와 거래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그래서 한국도 시끄럽고 유럽도 중국도 시끌시끌하다. 증시의 입장에서는 항상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실물경기가 회복 조짐이 보일락 말락 해도 빚내서라도 돈을 왕창 풀어 버리면 증시는 경기회복의 효과 1년치를 확 앞당겨 선반영해 버리는 것이 속성이다.

 

 

글로벌 경기의 Up-turn? “Global Wave”는 매수사인

큰 위기 다음에 오는 작은 위기는 리스크일까? 아니면 투자기회일까? 큰 위기 이후 오는 위기는 이미 면역이 형성되어 위기가 아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이후 메인스트리트의 위기, 미국에 이은 유럽의 위기가 있었다. 말은 많았지만 결국 돈을 찍던지, 후손에게 밥 먹은 영수증을 유산으로 남겨주던지 간에 문제는 일단 막았다. 위기 이후 오는 잔잔한 위기에 대한 전략은 무엇일까? 결국 경기를 보고 대응책을 생각해 봐야 한다.

 

메릴린치가 글로벌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지표를 만들었다. 7가지의 경기지표를 조합해 세계경기의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다. 각 세부 구성요소는 [표1]에 있다. 이 “Global wave”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Global wave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답이라는 시사를 한다. 과거의 추세로 보면 Global wave가 바닥을 치면 12개월 후 세계주가는(MSCI ACWI (All Country World Index)기준으로

평균 14%의 주가상승률 보였고 그 확률은 대략 86%나 되었다.

 

 

세계경기의 회복시그널은 7개 지표 중 고용과 생산자물가 2개를 빼고는 모두 호조다. 불황의 와중에 이런 지표가 나온 배경은 단 하나다. 무지막지하게 돈을 푼 때문이다. 지금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8개월간138개의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IMF는 유로위기에 대응 4300억불을 풀었다. 중국은 지준율을 낮추었고 브라질과 인도는 금리를 내리는 등 전세계가 통화 완화정책을 경쟁적으로 실시한 덕분이다.

 

7개 세부지표 중에서 기업이익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미국의 경우 S&P 500기업 중 106개가 실적발표를 했는데 이중 83%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넘어서는 소위 “Earnings Surprise”를 냈다.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메릴린치의 global wave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면 이머징 마켓 특히 아시아지역이 주가상승이 가장 높았고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바로 IT, 금융, 기초소재, 자동차업종이었다

 

미국의 ISM제조지수, 중국의 PMI지수의 반등

 

한국증시의 수급은 미국의 유동성을 봐야 하고 valuation과 유망주식 선정은 중국의 제조를 봐야 한다.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의 절반이 미국계이고 한국의 주력인 수출산업에서 한국전체 무역흑자의 2.5배를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가 10개월 만에 최고치이고 최근 1년 중 최고치였던 작년 6월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다행이다. 미국GDP에서 제조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 그나마 회복의 시그널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것이 투자심리에는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물보다 3-4개월 선행하는 중국 PMI지수의 저점은 작년 11월이었다. PMI의 예고대로 금년 1/4분기 중국의 GDP는 8.1%로 실물경기는 저점이었지만 그 수준이 중국이 경제운용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8%를 넘는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잠재웠다. 4월의 PMI지수는 53.3으로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초과했고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MI지수로 미루어 추정해 보면 2분기 이후 중국 실물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살아남은 자의 축제를 즐겨 봐?

 

큰 홍수가 쓸고 간 자리에는 후유증은 있지만 쓸고 닦고 하면 다시 새순이 돋고 새살이 난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길이 있고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 남는 회사가 있다. 1930년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난 후 기업이익추세를 보면 위기 후는 필연적으로 “V자 반등”이다. 그리고 나서는 박스권의 단기적인 하락과 반복의 추세가 일정기간 지속된다.

 

 

전세계적인 불황의 와중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IT의 나라이고 중국은 지금 자동차의 나라다. 세계 최대 IT소비국은 미국이고 지금 자동차 최대 소비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친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경기회복의 수혜는 자동차와 IT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지금 전세계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지지부진인데 애플, 삼성전자, 현대차의 이익은 사상최고치이다. “난세에 영웅 나고 불황에 거상 난다”는 말이 실감난다. 새들은 집을 지을 때 바람이 가장 강할 때 짓는다고 한다.

 

살아 남은 강한 기업은 불황으로 모두가 쫄아 있을 때 설비투자하고 연구개발하고 신제품을 내 놓는다. 강한 바람에 견디면 약한 바람에는 훨훨 날아간다. 지금 전자와 자동차업종을 이르는 “한국의 전차(電,車)군단”이 바로 이 상황에 들어가 있다. 애플이 시리즈로 신제품을 내 놓고 삼성도 뒤질세라 연이은 신제품을 내 놓고 있다. 현대차 그룹도 개발비만 5천억 원이 넘는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도 이를 반영 시장의 주도주가 2년간의 “차화정”군단에서 중국의 부동산 단속으로 “화정”은 탈락했고 대신 “불황에도 피는 꽃”, 핸드폰이 추가되어 이젠 “전차”군단이 시장의 대세다.

 

그러나 잘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장의 힘이다. 진정한 강세장의 사인은 무엇일까? 주도종목의 확산이 진짜 강세 장이다. 반대인 주도종목의 축소는 진짜 강세 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장의 내부 에너지가 줄어들던지, 아니면 경기의 부진으로 투자할만한 업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가 약한데도 장이 강세로 가는 것은 모두가 미국과 유럽의 “종이 돈”의 간헐적 범람이 만든 현상이다. 이러면 주도주도 한쪽 쏠림 현상 때문에 버블이 생긴다.

 

증시에서 영원한 성장산업은 없다. 차와 IT의 펀더멘탈은 좋지만 Valuation과 시장의 수급차원에서 본다면 이젠 6-7부 능선에 들어섰다. 그러나 다행히 세계경기가 유럽만 빼고는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 증시는 절대 강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실력이 우수한,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미인 찾기”다. 차와 IT 다음의 미인(美人)이 무엇인지를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맞추어 생각해 둘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출처: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72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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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➊ 나르도 디 치오네, ‘십자고상’, 1350~1360.

“얼마면 좋은 그림을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나는 ‘1000만원’이라고 답하곤 한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그림 중 거실에 걸어 놓을 만한 50호 정도 크기의 유화 작품이 대체로 그 가격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작가의 작품은 절반에도 가능하겠고 유명 작가의 경우 값은 더 오를 것이다. 그러나 일단 기본 이상의 작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예산을 1000만원 정도로 잡아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1000만원이라고 하면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427만원)의 두 배 이상 되는 큰돈인데 그림 한 점의 값으로는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화가 입장에서는 매달 1000만원짜리 작품을 한 점 이상 팔아야 비로소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작품을 화랑을 통해 판매했을 때 판매가의 절반이 작가의 몫이므로 1000만원짜리 작품 한 점을 팔면 500만원이 화가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재료값도 빼야 한다. 유화 작품이 비싼 이유는 재료비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제작기간도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쉽게 그려 다작하는 작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작품 한 점을 그려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한다. 때에 따라 한 달 이상 걸려 겨우 완성해내는 경우도 있다.

그림 가격 = 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2

결국 1000만원에 작품이 거래되더라도 작가 입장에서 보면 손에 쥐는 게 적다고 할 것이고 사는 측에서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할 것이다. 미술 중개상(딜러)들도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시하고 홍보하면서 구매자를 찾아 뛰어다니는 것에 비하면 돌아오는 게 적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도 현재 작품이 주로 1000만원대에서 거래된다는 사실은 ‘작가-미술 중개상-구매자’ 삼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그 정도임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이처럼 그림 가격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 이유는 제대로 된 그림일 경우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오늘날 수십억원 하는 박수근의 그림이 1970년대에는 100만원밖에 안 했다고 하는데 1970년대에 100만원은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앞에서 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을 언급했는데 이 기준이 미술 시장의 역사에서 당시 평균적인 그림 가격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림 가격=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2’라는 공식은 일찍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림 가격이 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의 두 배가 되는 것은 여기에 미술 중개상의 몫이 추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공식은 지난번 연재에서 언급한 세계 최초의 미술 중개상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의 그림 판매 손익계산서에서 잘 나타난다. 다티니는 14세기 후반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오고가는 무역업을 통해 거부의 반열에 오르는데 그가 운영한 상점의 거래 품목에 그림이 자주 눈에 띈다. 다티니가 남긴 장부에 따르면 그는 1371년에 총 11점의 그림을 피렌체에서 배달받아 자신의 아비뇽 가게에서 판매했다. 작품의 원가는 피렌체 금화로 대략 5피오리노 내외였다. 당시 대규모 패널화의 가격은 100피오리노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가 사고판 그림은 크기가 작은 소형 패널화일 것으로 추정된다(그림 ➊).

대규모 작품과 비교해서 다티니가 거래한 작품을 오늘날 관광지 거리에서 판매되는 싸구려 기념품 그림일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피렌체 금화 5피오리노라는 금액은 당시 숙련된 기술자의 월평균 소득, 즉 오늘날 도시 평균 근로자의 소득과 거의 일치하는 액수로 가격적인 면에서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

당시 평균 그림 가격을 놓고 봐도 이 정도가 일반적인 작품 가격이었던 것 같다(그림 ➋). 물론 14세기 후반 그림 가격의 변동 그래프를 살펴보면 흑사병이라는 대재앙 직후에는 그림 수요가 갑자기 몰려 그림 가격이 수십 배 오른다. 하지만 다티니가 화상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그림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요는 계속 늘었지만 당시 사람들이 저렴한 소품들을 많이 찾으면서 평균적인 그림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서양에서 미술품 소유의 대중화가 최초로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작품들이 저택이나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거래됐다(그림 ➌). 다티니 같은 영리한 상인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읽고 미술품 거래에 한발 빨리 들어갔다. 덕분에 그는 그림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 다티니는 1387년 편지에서 최근에 받은 5점의 그림 중 3점을 팔아서 각각 금화 10피오리노씩의 이윤을 남겼다고 기록했다. 그가 이 시기에 사들인 그림의 가격대는 대략 10피오리노였는데, 판매 수익률은 투자 대비 정확히 100%였다. 그는 그림 거래는 이윤이 많이 남는 좋은 장사라고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15세기 땐 재료비·운반비 빼면 비싸지 않아

비록 작품을 구입한 후에 되팔아서 얻은 수익이지만 오늘날의 미술 중개상이 올리는 5:5의 수익률이 이미 600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존재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운반비와 세금, 그리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큰 수익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하게 거래되던 다른 물품들을 통해 얻는 이윤이 대략 10% 정도였기 때문에 100% 가까운 이익을 가져다주는 그림 거래는 정말 남는 장사였다고 말할 수 있다.

다티니를 최초의 근대적 미술 중개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가 적지 않은 양의 그림을 사고팔았을 뿐 아니라 팔릴 만한 그림을 정확히 파악한 뒤 화가들과의 거래에서도 냉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구매 타이밍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저렴하게 구매할 만한 그림을 찾을 수 없다면…그냥 내버려 두시기 바랍니다. 화가들이 돈이 궁해졌을 때 그림을 사도록 합시다.” (다티니, 1387년 편지) 

이 같은 냉철한 미술품 거래가 이미 600년 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을 뿐 아니라 거래되던 그림의 평균적 가격이나 수익 패턴도 오늘날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처럼 미술 거래의 역사적 씨앗이 처음 뿌려진 곳에서 르네상스라 불리는 새로운 미술이 번창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림의 가치를 따지고 또 따지는 냉철한 상인들이 그림의 중개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그림을 사서 모으는 적극적인 구매자 또는 후원자로 성장한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미술 중개상이면서 동시에 작품 구매의 큰손으로 성장한 근대 상인계층들은 이후 상업적 안목과 문화적 취향을 접목하며 현대식 문화를 활기차게 기획해 나갔다. 앞으로 필자의 글이 이 부분을 더 설득력 있게 짚어내기를 희망한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철학박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0호(12.3.28~4.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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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30년 전의 8배로 증가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의 분석 결과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이런 내용은 정부가 6월 초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포함된다.

1980년의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에서 남성은 71.8%, 여성은 60.3%였으며, 30∼34세에서는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에서는 남성이 35.6%, 여성이 23.1%였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는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작년 판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천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30년 전의 8배로 증가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의 분석 결과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이런 내용은 정부가 6월 초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포함된다.

1980년의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에서 남성은 71.8%, 여성은 60.3%였으며, 30∼34세에서는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에서는 남성이 35.6%, 여성이 23.1%였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는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작년 판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천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30년 전의 8배로 증가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의 분석 결과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이런 내용은 정부가 6월 초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포함된다.

1980년의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에서 남성은 71.8%, 여성은 60.3%였으며, 30∼34세에서는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에서는 남성이 35.6%, 여성이 23.1%였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는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작년 판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천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30년 전의 8배로 증가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의 분석 결과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이런 내용은 정부가 6월 초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포함된다.

1980년의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에서 남성은 71.8%, 여성은 60.3%였으며, 30∼34세에서는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에서는 남성이 35.6%, 여성이 23.1%였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는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작년 판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천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애 미혼 남성의 비율이 30년 전의 8배로 증가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정부의 분석 결과 50세 시점에서 한 차례도 결혼을 한 경험이 없는 인구 비율인 '생애 미혼율'(2010년 현재)이 남성은 20.1%, 여성은 10.6%였다.

이런 내용은 정부가 6월 초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2012년판 '아동·양육 백서'에 포함된다.

1980년의 생애 미혼율이 남성은 2.6%, 여성이 4.5%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 30년간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8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아졌다.

남녀 모두 일본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1990년쯤부터 생애 미혼율이 급상승했다.

연령별 미혼율은 25∼29세에서 남성은 71.8%, 여성은 60.3%였으며, 30∼34세에서는 남성이 47.3%, 여성이 34.5%였다. 또 35∼39세에서는 남성이 35.6%, 여성이 23.1%였다.

독신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25∼34세의 경우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가 남성은 46.2%, 여성은 51.3%로 가장 많았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는 남성이 30.3%, 여성은 16.5%였다.

작년 판 백서에서는 남성의 연간 수입이 300만엔(약 4천200만원) 미만일 경우 기혼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었다. 이는 젊은층의 소득 수준 저하가 미혼율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kimjh@yna.co.kr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5/01/0200000000AKR20120501023700073.HTML?did=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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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톱10중 10년간 5곳이나 탈락
시총증가 2곳뿐…장기투자 조심스러워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증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글로벌 IT, 특히 제조업체 가운데서는 두 종목 외에 살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 분위기만 놓고 보면 "대를 이어 물려줄 만한 주식"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과거 10년 동안 글로벌 IT 주가를 분석해보면 "과연 합당한 선택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두 기업의 현 가치를 논외로 치고 과거 데이터만 놓고 보면 "IT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워런 버핏의 장기투자론이 오히려 합당해 보이기 때문이다.

4월 30일 매일경제신문이 대신증권에 의뢰해 2002년과 2012년 글로벌 IT 기업 시가총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년 전 글로벌 IT 톱10 가운데 절반인 5개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에 머물러 있으면서 시가총액이 의미 있게 늘어난 기업은 AT&T와 IBM 두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은 시가총액이 오히려 줄어 장기투자를 했다면 10년 후인 2012년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 독점 `윈텔`에 투자 10년간 손해

10년 전 시가총액 톱10 가운데 현재까지 10위권에 든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AT&T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이 의미 있게 늘어난 곳은 IT와 통신서비스 업체인 IBM(1454억달러→2371억달러)과 AT&T(1053억달러→1906억달러) 두 곳이다. IBM은 IT 투자를 금지시했던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투자한 IT 관련 기업이다. 하지만 IBM은 순수 IT라기보다 컨설팅 매출이 절반이 넘는 컨설팅서비스 업체로 분류돼 있다.

MS와 인텔은 톱10에 머물러 있지만 시가총액은 크게 줄었다. 2002년만 해도 MS와 인텔은 `윈텔(윈도+인텔)`이라고 불리며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윈텔 진영이 깨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모바일기기 시장이 커지면 윈텔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스마트폰 쇼크로 2012년 MS와 인텔의 시가총액은 10년 전보다 각각 3.6%, 24.6% 줄었다.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10년 전 투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일본 통신공룡 NTT도코모와 소니, 핀란드 노키아, 독일 지멘스, 직접 판매로 돌풍을 일으킨 델컴퓨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휴대폰 왕국으로 불렸던 노키아(1150억달러→137억달러)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니(823억달러→164억달러)와 델컴퓨터(675억달러→290억달러) 시가총액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0%, 43%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 지멘스 시가총액은 780억달러에서 1039억달러로 늘었지만 10위권 순위를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 애플 구글 삼성전자 10위권 도약

대신 10년 전에는 톱10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애플 구글 삼성전자 오라클 퀄컴이 글로벌 시가총액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532억달러→1788억달러)와 오라클(556억달러→1455억달러)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정도 시가총액이 늘어나며 글로벌 시총 6위와 7위에 자리 잡았다. 이동통신 특허보유 기업인 퀄컴의 시가총액(236억달러→1100억달러)도 4배 이상 불어났다.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애플. 2002년만 해도 순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애플은 무려 5638억달러로 IT 기업으로는 유례없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넘버1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10년 동안 IT의 드라마틱한 시가총액 변동은 투자자에게 양날의 칼과 같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트렌드만 잘 읽으면 글로벌 IT 기업에 투자해도 수백 %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과 반대로 "톱10 기업에 장기 투자하더라도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장기 투자할 거면 자동차가 IT보다 훨씬 낫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자동차업종은 내부에서 부침이 있을지언정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폭스바겐 도요타 GM 포드 현대ㆍ기아차 등 기존 업체들의 기본적인 경쟁 구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IT의 이런 특성 탓에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가 10년 후까지 유효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IT는 변화가 워낙 심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패러다임이 바뀌는 업종이라 10년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장기 투자나 자손에게 물려줄 만한 주식이라는 말을 하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형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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