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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상품 90%가 원금보장형
`ELS는 무조건 안전` 맹신은 금물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의 열풍이 거세다. 지난 한 달간 ELS에 몰린 자금은 5조5206억원에 달했다. 지수나 종목이 특정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연 10~20%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수익상환 비중이 90%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것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한 예로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ELS의 수익상환 비중은 올해 98.73%에 달한다. 지난 2009년 당시 80.4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국채 위기로 시장이 한번 크게 흔들린 이후에는`90% 원금 보장, 95% 원금 보장`의 단기 투자가 가능한 ELS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의 상당수는 `90%의 원금 보장`이 아닌 `10%의 손실`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 손실상환 ELS 70%가 지수형

매일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의 손실상환된 ELS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총 37종의 ELS가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종목형 ELS가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던 통념과 달리 이들 중 70%에 달하는 29종이 코스피와 홍콩증시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의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형 ELS였다.

손실상환된 지수형 ELS의 평균 수익률은 -10.22%다. 이들 중 90%에 달하는 26종의 ELS는 부분 원금보장형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지난해 연초 발행한 `90% 원금보장형 KOC(녹아웃 콜)`가 11종, `95% 보장형 KOC` ELS 1종,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90% 보장형 KOC` 14종이 각각 손실을 냈다. 모두 코스피 200과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부분 원금보장형`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10% 원금 손실이라는 비수가 돼 돌아온 셈이다.

유독 90% 보장 상품들이 손실이 컸던 이유는 만기가 짧기 때문이다. 보통 ELS의 만기가 3년인 데 반해 이들은 만기는 1년인 `단기 ELS`다. 만기가 짧다 보니 조기 상환도 없다. 반면 만기 수익은 확정짓는 대신 `지수 상승률의 200% 수익률`로 고정해 놨다. 즉 둘 중 하나의 지수가 150% 상승하면 원금의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둘 중 하나라도 지수가 최초 기준가격보다 하락하면 무조건 손실이 난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흐름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홍콩지수와 코스피는 주가 변동이 큰 증시"라며 "손실 폭을 최대 10%로 낮춰 놓고 단기 만기,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단 하루의 주가 흐름에 따라 원금 손실과 수익이 판가름 나는 구조라 `안전한 상품`이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에쿼티 DS부서 팀장은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이 같기 때문에 상환율과 수익률이 각 증권사의 실력을 판가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손실이 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종목형 ELS가 손실 폭 더 커

손실상환된 ELS 중 종목형 ELS는 총 9종이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7.28%로 지수형 ELS보다 손실 폭이 월등히 크다. 일정 기간 내 하나, 혹은 두 종의 주식 중 한 종목이라도 기준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큰 손실을 입기 때문에 지수형 ELS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

손실상환된 9종 가운데 4종의 손실폭은 5% 이내로 다른 종목형보다 낮다. 이들 ELS는 청약과 손실 확정 시기 격차가 6개월로 3년 만기인 다른 ELS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에서 내놓은 `슈팅업` 방식의 ELS가 대표적이다. 원금이 95~98%까지 보장되는 이 ELS는 가입 6개월 후 기초자산 주식의 종가가 가입 시기보다 높으면 주가 상승률의 1.1배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만 둘 중 하나라도 하락하면 원금 손실로 직행한다. 심지어 이미 손실 확정된 ELS라도 만기일이 1년이기 때문에 손실 수익률을 알고 있는 채로 6개월간 ELS를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

이런 ELS를 제외하면 종목형 ELS의 평균 손실률은 28.85%로 더 커진다. LG전자OCI, 포스코, 우리금융, 두산중공업 등 최근 3년간 부침이 심했던 종목이 주요 기초자산이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종목형도 기초자산이 6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저녹인(Knock-in) ELS나 원금 전액 보장형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ED%97%A4%EB%93%9C%EB%9D%BC%EC%9D%B8&year=2012&no=238103&relatedcode=&sID=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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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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