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요즘 ELS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 템포 늦추면서 관망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3일 KB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에서 만난 정대영 지점장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지점장은 "부유층 고객들 중에도 요즘 ELS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대안으로서 매력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ELS 투자를 자제하고 잠시 쉬어가라고 권유하고 있다"면서 "ELS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ELS 발행액은 5조원을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ELS 발행액이 늘어나면서 상품 매력도는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정 지점장의 생각이다.

그는 "ELS 발행이 늘어나며 증권사들이 수익률을 높이면서 상품의 위험성까지 높이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ELS에 들어가기보다는 잠시 관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쉬어가는 것도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보수적일 수 있어 보이지만 정 지점장은 최근 20여 분기 동안 분기 단위 수익률에서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시장이 좋지 않거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을 때는 잠시 쉬면서 관망한 것이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이었다.

정 지점장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다"면서 "위험선호형 공격적 고객들은 다른 PB에게 연결시킨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투자를 해야 한다면 어디에다 돈을 넣겠냐는 질문에 정 지점장은 "IT와 자동차 업종 우량주를 직접 추천하거나 금ETF 상품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월까지만 해도 엔저 영향으로 전혀 언급이 나오지 않던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요즘 급증하고 있다"면서 "금은 최근 하락세를 보인 만큼 반등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 지점장은 최근 강남 부자들의 보수적 투자 성향이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2000을 넘어선 주식마저 하락하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다주택자들의 경우 부동산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펀드를 환매해서라도 안정적인 현금을 보유하면서 관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1995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2년 전 K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압구정동에 터를 잡고 PB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경력 10년이 넘은 셈이다. 정 지점장은 "다른 증권사 PB센터를 둘러봐도 내가 제일 오래된 PB더라"면서 "6~7년 이상 꾸준히 찾아주는 고객이 90% 이상이며 이렇게 쌓인 신뢰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에서 KB투자증권으로 넘어올 때 대부분의 고객이 나를 따라왔다"고 귀띔했다.

압구정동에서만 오래 일하다 보니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로 `대를 잇는` 고객도 부쩍 늘었다.

정 지점장은 "중위험 중수익 모델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신뢰가 쌓인 것 같다"면서 "아무리 부자라 할지라도 아들이 결혼할 때도 기초증여분 일정금액을 제외하면 철저히 스스로 알아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하는 모습에서 부자들의 자산관리 교육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보통 아버지와 아들의 투자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부전자전을 느끼게 된다"면서 "부자는 3대를 넘기 힘들다고 하지만 대를 잇는 PB서비스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는 KB국민은행의 PB센터와 통합돼 있다. 한 번 찾은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고객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정 지점장은 "은행과 증권사 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 가족 전체의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가족 주치의`라는 생각으로 PB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12523

반응형
LIST
posted by Bwit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