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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를 이끌고 있는 오세영 회장이 또 다른 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그의 별명은 '라오스의 정주영'이다.

최근 설립한 '인도차이나뱅크(IB)'가 1년도 안돼 라오스 내 1위 민간은행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조업에서 이룬 성공이 금융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오 회장은 "라오스 내에서 또 하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꿈으로 그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이 인도차이나뱅크를 설립한 것은 지난해 12월. 한국 군인공제회 등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자본금은 1500만달러였다. 설립 이후 성장세는 눈부시다.

7월 말까지 수신액 2800만달러를 올렸다. 12개 은행 중 7위다. 내년 6월쯤 1억달러 돌파도 예상된다. 설립 10년이 넘은 라오스 기존 민간은행들의 수신액 평균이 6000만~70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성장세는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경쟁 은행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IB에 앞서 스위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외국 은행이 지난해 초 문을 열었지만 이들 실적은 인도차이나뱅크 수신액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스위스 ICB는 현재까지 수신액이 200만달러에 불과하다.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성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출이자율이 연 11~14%에 달하는 반면 예금이자율은 연 4~5%에 불과해 대출이자율에서 예금이자율을 뺀 예대마진이 5%포인트에 이른다.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면 5% 차익이 생기는 것이다.

오 회장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은행장으로 말레이시아인을 영입하고, IT 시스템 분야에 한국인 2명을 채용한 게 외지인 고용의 전부다. 우수한 라오스 인재들을 적극 활용했다.

두 번째 성공 비결은 고급화 전략이다. 오 회장은 프리미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고급화했다. 특히 서비스에서 기존 은행들의 고객 1인당 처리 시간인 20~30분을 3분으로 단축시켰다.

세 번째는 공공 이미지 부각 전략이다. IB는 출범하면서 회사와 상품을 광고하지 않고 저축 장려 운동을 펼쳤다. 라오스에는 은행을 못 믿어 아직도 집에 돈을 보관하는 사람이 많다. 은행 이용률이 7%에 그칠 정도다. 오 회장은 "저축을 하면 스스로 돈을 모을 수 있어 외국에서 돈을 빌릴 필요가 없고 신용 창조를 통해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펼쳤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10년 안에 인도차이나반도 은행 가운데 5위에 오르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영업망을 인도차이나반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으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오 회장은 "조만간 라오스에서 '인도차이나펀드1호' 투자금을 모집한다"며 "라오스인들이 자기 돈으로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금융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만간 증권, 보험,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지역 강국 사이에서 중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스위스와 유사하다. 이는 곧 금융에 있어서도 스위스처럼 발달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 라오스 은행산업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인도차이나뱅크 등 3개 은행이 문을 열었다. 경제성장률이 연 7~8%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경제 상황이 금융업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박유연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090806170923711&p=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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