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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저리 달러화 단기대출에 응찰 제로(0)
1년반만에 처음..최근 3주일간 수요 급감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매주 실시하는 저리 단기 대출을 통해 미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받던 유로존 은행들이 거의 1년반만에 처음으로 대출을 받지 않았다. 금융시장 긴장이 크게 완화된 덕으로 풀이된다.
ECB는 20일(현지시간) 이번주 미 달러화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입찰에서 단 한 건의 응찰도 없었고, 이에 따라 은행에 제공한 달러화도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ECB는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유로존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들의 달러화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0.65% 고정금리의 저리 대출을 제공해왔다.
주간 단위로 실시되는 저리 달러 유동성 공급에서 단 한 건의 응찰도 없었던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그 만큼 유로존 은행들이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이보다 저리로 자금을 빌리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주일간에도 ECB는 단 한 건에 10억달러만을 공급하는 등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21&newsid=03093046602712488&DCD=A00802&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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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통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일본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돈을 푸는 사이 유럽의 재정위기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미 달러 환율은 유로당 1.3578달러를 기록해 14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유로 가치 상승). 2011년 11월 18일 이래 최고치다.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유로당 123.53엔을 기록, 2010년 5월 이래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연일 오르는 이유는 우선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직접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정책을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내려갔다. 일본은행도 내년부터 무기한으로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외에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재정 위기가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선 유럽 은행들의 자금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3개월 만기 리파이낸싱(재융자) 프로그램에 37억1000만유로(약 5조4812억원)를 할당했다”며 “유럽 은행의 ECB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ECB는 2011년말, 2012년 초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작했을 때 이용한 은행들이 1372억유로의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금액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은 자금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또 재정위기국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시티그룹의 발렌티 마리노프 환율 애널리스트는 WSJ에 “최근 이탈리아가 65억유로어치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유로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네덜란드계 은행인 ING 자료를 인용해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에 순(純)유입된 개인 투자자금이 작년 9~12월 사이 930억유로(약 13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해 1~8월 이들 국가에서 4060억유로가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앞으로 유로화 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WSJ는 도이치방크의 분석을 인용해 “1.37달러선이 유로화 대비 미 달러 환율의 고통 한계선”이라면서 “이 경우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환율 투자전략부문 대표인 앨런 러스킨은 29일 블룸버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유럽의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라며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당 미 달러 환율이 1.40달러선을 넘어가면 유로존은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이 기자들에게 “유로화 가치가 유럽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너무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프랑스 대통령과 총리, 정부가 (환율)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31/20130131015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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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kotrin2@naver.com | 기사입력 2012.09.12 18:16:01 |
최근 유럽에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럽인들이 휴가를 줄이고 잇지만 유럽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유로 약세로 인해 아시아와 남미를 중심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WSJ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국립미술관 프라도 등 유럽 전역의 관광명소에는 중국과 브라질 등 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증가가 돋보이고 있다면서 프랑스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호텔 숙박은 7월에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상당 수의 중국인들은 단지 고급 백화점에서의 쇼핑을 목적으로 파리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7월 파리를 찾은 전체 외국 관광객의 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이탈리아의 7월 외국인 관광객도 7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호텔에 머무른 해외 관광객은 7~8월에 12%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 여행업계가 유로 약세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 증가는 내수시장 침체를 상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유럽의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향후 경기 전망도 불안하자 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로 나가는 유럽 관광객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프랑스의 국내 관광객은 7~8월 2% 줄었으며, 시칠리아를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은 같은 기간 5%나 줄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7월에 휴가를 보낸 국민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8월에 휴가를 계획한 경우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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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결제 수입대금 크게 늘어
미 플라자합의 후 J커브 재연
미국·일본·영국·서독·프랑스 등이 1985년 9월 22일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른바 플라자합의(Plaza Accord)다. 실제 이후 몇 달 동안 미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무역적자는 오히려 늘었다.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산업구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져도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쟁력이 형편없다'는 지적이었다. 약 30년이 흐른 요즘 일본이 비슷한 처지다. 올 1월 일본 무역적자가 무려 1조6294억 엔(약 18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엔화 기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달러 기준으론 두 번째다.
수출이 줄어들어서가 아니었다. 지난달 일본 수출은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애초 도쿄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5.6%)보다 좋았다. 더욱이 영토분쟁으로 고전했던 대중국 수출도 3% 증가했다.
엔화로 결제되는 수입 대금이 더 많이 늘어난 게 화근이었다. 올 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예상치는 2.1% 증가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엔저 공세가 낳은 역풍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이후 20%가량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전량 수입해 쓰는 원유 값이 배럴당 90달러 선을 웃도는 등 국제 원자재값은 고공행진했다. 엔화 가치 하락분만큼 수입대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 플라자 합의 이후 시달렸던 'J커브(Curve) 효과'다.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통화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무역적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게 J커브 효과"라며 "그 기간은 대개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말했다. 수출로 얻는 효과는 그만큼 더디다는 얘기다. 85년 플라자 합의 직후 일본 언론은 이 효과를 감안하지 않고 '미국의 경쟁력'을 성급하게 탓했던 셈이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엔고'에 대응하기 위해 대외 무역에서 엔화 결제 비중을 크게 늘려놓았다. 일본 기업들은 수입 대금 중 약 75%를 엔화로 지불한다. 반면 수출에서 엔화 결제 비중은 50% 정도다. 엔화 가치 하락이 수출보다 수입 대금을 더 크게 부풀리는 구조다. 그렇다고 아베 총리가 엔저 공세를 늦추지는 않을 듯하다. 소니와 닛산 등 일본 기업들은 달러당 100엔 선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져야 숨을 돌릴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또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아베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 차단 효과다. 올 1월 일본의 수입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나 뛰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아베 총리가 원자력 발전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무역적자를 조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만큼 원유 수입이 늘어났다. 아베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하면 원유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J커브 효과=통화 가치가 떨어진 직후 무역적자가 되레 늘어나는 현상. 무역수지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알파벳 J처럼 6개월~1년쯤 적자를 이어간 뒤에야 개선되는 현상이다. 수입 원자재나 생필품 등은 통화 가치가 떨어져도 수입액이 쉽게 줄어들지 않지만 수출은 싼 물건부터 서서히 늘어나는 게 주된 이유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2210053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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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이 39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학 기피에 이어 학습 기피 현상마저 심해지면서 일본 대학생의 국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전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지난해 10, 11월 전국 30개 대학 8,6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강의의 예습과 복습 등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문과계 28분, 이공계 48분으로 평균 39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과목을 비롯해 학교 수업과 관련한 공부를 일주일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1학년 7.6%, 2학년 10.2%, 3학년 11.7%, 4학년 12.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과계 4학년 학생은 18.2%가 학교수업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 시간이 적은 것은 취업 활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연합회는 분석했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올해 취업 내정자 중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전직이나 중도 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6.7%에 달했다.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학생 중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2011년 동기(45.2%)에 비해 소폭 증가(46.7%)한 반면 희망하는 직장을 지원하겠다는 응답자는 9.4%로 전년(13.9%)에 비해 줄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일본 대학생이 직장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자신감과 의욕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일본 학생의 해외 유학 기피 현상도 이 같은 자신감 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8만명을 넘던 해외 유학생은 2009년 6만명대로 떨어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21421271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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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스토리 - 세기의 라이벌 (51·끝) 푸르덴셜 - AIG
불황기 구세주 푸르덴셜
서민 돕는 금융상품 개발, '1주일 3센트' 간이보험 돌풍…1
40년 동안 보험업계 이끌어
중국서 시작한 AIG
철저한 현지화 전략 채택…보험모집인 유통채널 구축…
금융위기때 공적자금 받아
푸르덴셜과 AIG는 미국을 대표하는 보험회사다. 창업자 존 드라이든(푸르덴셜)과 코넬리우스 스타(AIG)가 명문대를 중퇴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두 기업의 성장 과정은 확연히 달랐다. 남북전쟁 이후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푸르덴셜은 미국 위주로 보험사업을 벌였다. 반면 AIG는 처음부터 해외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푸르덴셜이 미국 경제가 내적으로 크게 성장했던 1870년대에 설립됐고 AIG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화 물결 속에 탄생한 것도 두 회사의 성장 경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드라이든, 소외계층 대상 보험영업
1839년 미국 메인주 템플시에서 태어난 드라이든은 스타가 태어나기도 전인 1875년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여 푸르덴셜공제조합을 설립했다. 그가 보험사업을 시작한것은 ‘금융상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드라이든이 보험에 뛰어든 시기는 남북전쟁 이후 경제공황이 휩쓸던 때였다. 소외계층의 평균 수명은 짧았다. 보험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보험은 당시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는 예일대에 다닐 때 ‘노동자 보험’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서민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대학을 중퇴하고 보험공제조합을 설립한 뒤 수년간 여러 공장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그가 내건 슬로건은 ‘과부와 고아를 돕자’였다.
드라이든은 ‘1주일에 3센트’ 보험을 처음 선보였다. 노동자가 사망하면 장례라도 제대로 치러주자는 상호부조의 뜻을 담았다. 보험금액이 적고 계약 절차가 간단한 간이보험(industry insurance)이었다.
그는 1877년 사명을 푸르덴셜보험으로 바꿨다. 이듬해 보험 가입자 수는 7만명을 돌파했다. ‘공동체를 받드는 기본 원리인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 사랑을 지킨다’는 드라이든의 창업 이념은 1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번도 변하지 않은 푸르덴셜생명의 정신이 됐다. 드라이든은 금융회사의 사회공헌에 평생 관심을 가졌다. 회사의 기반이 됐던 뉴저지주 발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철로를 까는 일이나 은행 설립에도 관여했다.
드라이든이 1911년 폐렴에 걸려 사망하자 당시 뉴욕타임스는 ‘간이보험의 아버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글로벌 펀드인 피델리티의 창업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스타, 중국서 보험사업 시작
18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스타는 캘리포니아대 법대를 1년 만에 포기했다. 대학에서 4년이나 지내야 한다는 것이 아깝다는 이유였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뒤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다. 지역 주간신문도 발행했다. 그러면서 매일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법률을 공부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져 군에 징집됐을 때도 스타의 ‘끼’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군복 세탁업자가 폭리를 취하자 배달용 차량을 직접 빌려 군부대와 멀리 떨어진 세탁소와 계약해 매달 400달러씩 벌었다.
스타가 해외로 나간 것은 26세 때였다. 그는 중국 상하이행 증기선에 올랐다. 상하이는 당시 인구 300만명의 거대 도시였다. 외국인에게도 관대했다. 중국법은 외국인의 회사 설립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스타는 1919년 12월19일 중국인 직원 2명과 함께 ‘아메리칸아시아틱언더라이팅(AAU)’이라는 이름의 보험대리점을 열었다. AIG의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보험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인들은 자손에게 물려줄 재산과 상속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었다. 스타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 가짜 돈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생명보험 상품이 잘 팔릴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중국에 있는 보험회사 대부분은 은행처럼 사무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스타는 ‘발로 뛰는 영업’으로 차별화했다.
스타는 대리점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생명보험사를 직접 설립했다. 보험대리점이 아닌 독립적인 보험모집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자오파시우란 이름의 중국인은 스타를 찾아와 보험중개인을 자청했다. 자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스타는 은행 대출을 다 갚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스타는 이때부터 ‘현지에 진출했을 땐 현지인을 중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AIG 90여년 역사의 관행으로 굳어졌다.
폐기종으로 고생하던 말년에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극동아시아 여행을 준비하다 세상을 떠났다. 1968년, 당시 76세였다.
◆서로 다른 성장 과정
푸르덴셜생명은 드라이든 사후에도 계속 성장했다. 1923년 퇴직연금 시장에 첫 진출한 뒤 증권 은행 투자관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 2001년 푸르덴셜파이낸셜로 명칭을 바꾸고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회사를 설립한 뒤 커다란 슬럼프 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반면 AIG는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벌이는 금융회사답게 위기를 자주 겪었다. 첫 번째 위기는 1949년 중국 공산화였다.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놨지만 영업의 중심은 여전히 중국이었다. 스타는 중국이 공산화되자 지역본부를 홍콩으로 옮기면서 비행기 3대를 전세내 40여명의 직원과 가족을 이주시켰다. 6·25전쟁 때 미군과 중공군이 뛰어들어 싸우게 되자 AIG는 미국계 회사라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보험영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
AIG는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금을 중국 정부에 납부하지 못했다. 적성국가에 돈이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미국 정치권의 압력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빌미로 AIG의 현지 경영진을 감옥에 가두기도 했다. AIG가 내지 못한 세금을 완납한 시기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였다.
AIG는 우여곡절 끝에 1992년 외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현지에 복귀했다. 1998년에는 AIG 창업자인 스타가 초창기 본부 건물로 쓰던 빌딩을 수리해 재입주했다.
AIG는 중국에서 겪었던 일을 쿠바에서도 똑같이 겪었다.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정권을 잡자 스타는 현지직원 70명을 미국으로 이주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분기점
정말 큰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들이닥쳤다. AIG는 당시 세계 85개국에서 손해보험사업을, 70개국에서 생명보험사업을 하는 세계 최대 보험사였다. 10만여명의 직원이 매출 1132억달러, 순이익 140억달러의 실적을 내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보험제국’이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담보로 발행한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거액의 부실이 생겨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ed)에서 1823억달러(약 200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야 했다. 이후 AIG는 수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AIG’라는 지주회사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지역 보험사업부도 매각(지금의 AIA)해야 했다. AIG는 요즘 손해보험 자회사인 차티스손보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지 않은 채 140년 역사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30여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9610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직원 수는 5만여명이다.
미국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작년 2월 AIG의 일본 자회사를 420억달러에 매입한 것은 두 회사의 현재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푸르덴셜은 2006년 금융사로는 이례적으로 ‘비즈니스위크 50대 기업’에 선정됐고, 올초 경제 전문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생명보험부문 1위에 올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알림=‘스토리&스토리’는 이번 회로 종료됩니다. 다음주부터는 시대를 꿰뚫어본 경제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시리즈가 실립니다. 집필은 민경국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습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9079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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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경기악화로 잠재 부실기업은 급증세다. 지난해 시중은행은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쯤되면 `은행 부실`이 가장 큰 걱정이다. IMF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를 정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채권의 주식 전환과 대출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컨설팅 등 선제적 조치가 시중 은행에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악화일로 은행 생태계
13일 LG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전체 회사채 규모는 50조5000억원. 이 가운데 40조4000억원이 무보증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문제는 이 가운데 신용등급 BBB+ 이하 투기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6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11년간(1999~2010년) 은행차입을 했거나 회사채·주식을 발행한 총 4184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부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4%인 1356개사가 잠재적 부실업체로 조사됐다. 반면에 우량기업은 1.5%인 64개에 불과했다.
비교적 신용도가 높아 은행 대출 세일즈의 주 타깃이 됐던 대기업 역시 미덥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 대출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011년 2분기 -6에서, 올해 1분기엔 13으로 상승했다.
최근 증시 불황으로 자금 조달이 마땅치 않은 기업들은 은행 창구만 기웃거린다. 때마침 새 정부는 은행에 `중기 대출 강화`를 지시했다. 시장서 도태돼야할 불량 기업들까지 이 같은 정부 조치 편승이 우려된다.
◇은행, 체질 개선 필요
이 같은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난 100여년간 고착화된 은행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기등급 회사채의 과도한 발행이나 무늬만 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 등이 자본시장 악화의 주범”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이 직접 나서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전환, 일상적 기업감시와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은행은 기업의 부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업 축소나 전환, 합병, 매각 등의 구체적 솔루션을 고객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컨설팅 은행`만이 앞으로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출처: http://www.etnews.com/news/economy/finance/2720857_14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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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고속도로.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던 암살자 아오마메는 고속도로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가기로 결정했다. 계단을 내려 온 세상의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있다. 분명 1984년의 밤하늘이지만 원래 그녀가 살았던 공간은 아니다. 그녀는 두 개의 달이 공존하는 세상을 `의문(Question)`이란 단어를 이용해 1Q84라 명명한다. 그녀의 첫사랑이자 작가지망생인 덴고는 그가 읽었던 소설 작품의 이름을 따 `고양이 마을`이라고 불렀다. 이름이 어찌됐든 실제 현실과는 다른 세계임은 분명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속 또 다른 세계에는 괴이한 힘을 가진 리틀 피플이 산다. 그들의 위협을 피해 두 주인공은 도망과 반격을 반복하니 `스릴러` 요소가 다분하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도 담았다. 두 개의 달이 밤하늘을 밝히는 모습은 다분히 `공상`적이다. 3권에 걸친 소설 속에는 1984년과 1Q84년이 동시에 존재한다.
물리학에서도 공상적인 상황이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1Q84를 읽었다면 두 개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물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상상 속에서라도 애꿎은 고양이를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 불리는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고양이 한 마리, 철로 만들어진 상자, 한 시간에 한 개의 원자가 붕괴하는 확률이 50%인 방사선 원소, 방사선을 검출하는 가이거 계수관, 망치, 유리병에 든 시안화수소(HCN)가 준비됐다. 한시간 뒤 방사선 원소가 붕괴하면 가이거 계수관이 방사선을 측정해 스위치로 망치를 움직인다. 망치가 유리병을 깨트려 시안화수소가 흘러나오면 고양이가 죽는다.
문제는 확률이다. 한시간 뒤 고양이가 죽을 확률은 50%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고양이의 생사여부는 알수 없기 때문에 상자 속에는 두 세계가 공존하다. 죽은 고양이와 살아있는 고양이. 그러나 이 세계는 분명 존재할 수 없다. 슈뢰딩거는 측정(관측)하기 전까지 세계가 겹쳐있는 중첩현상 인정하는 코펜하겐 해석을 비판하기 위해 고양이 실험을 머릿속으로 선보였다.
아이슈타인도 포돌스키, 로젠 등과 함께 `EPR 역설`이란 논리로 코펜하겐 해석의 양자물리학을 비판했다. 현상에 숨겨진 모든 물리적 변수를 알아내면 확정된 결과값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출신 물리학자 벨과 1970~1980년대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이 수행한 양자 전송 실험으로 코펜하겐 해석이 힘을 얻었다. 슈뢰딩거의 상자 안에는 상호작용하지 않는 두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행 우주론`을 주장한 미국 물리학자 휴 에버렛도 같은 맥락을 설명했다. 양자물리학의 가장 반대했던 아이슈타인이 양자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것도 중첩된 세상처럼 역설적이다.
소설 속 덴고의 아버지는 알 수 없는 말을 아들에게 던진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을 들어도 모르는 것이다.” 코펜하겐 해석은 살아있는 고양이와 죽어있는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는 상자 세계를 공감하게는 아이슈타인을 납득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나 덴고 아버지의 말처럼 언제나 납득 가능한 세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양자물리학적으로 허용된 값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상태다. 누군가 측정을 통해 특정한 값으로 확정 짓기 전까지는.
1Q84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책을 펼쳐 읽는 관측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두 개의 달이 진실인지 한 개의 달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진실은 관측한 자(독자)에게만 허용된 값이다. 관측하지 못하면 진실은 상실될지 모른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출처: http://www.etnews.com/news/economy/education/2718505_14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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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부품시장이 열린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 완성차 업체 선전, 전장·햅틱 등 첨단부품 수요확대가 요인이다. 최근 엔저 현상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자동차 부품 수출규모는 7억81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2.7% 상승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이 2.1%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지난해 수출 상위 15개 품목 가운데 휴대폰(26.0%)·윤활유(16.5%)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집적회로반도체(-19.5%), 열연강판(-17.7%) 등 15개 품목 가운데 8개 품목 수출 규모는 줄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 완성차 업체 조달전략 변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장호근 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대지진 발생 후 안정적인 부품 조달을 위해 수급 다각화에 나섰다”며 “외국산 부품 조달 확대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 선전도 영향을 줬다.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자 일본 업체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8.8%에 달했다. 도요타·GM·폴크스바겐·르노닛산에 이어 다섯 번째다.
자동차 부품 일본 수출은 올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급 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산 부품 신뢰도 확대로 조달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닛산은 40%대, 미쓰비시와 마쓰다는 30% 선 그리고 도요타는 한 자리에서 10%대로 외국산 부품 조달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정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2009년까지만 해도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국산 완성차업체 선전과 맞물려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며 “올해와 내년엔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국산 부품 수준을 일본 제품과 비슷하게 보거나 일부 품목은 더 좋게 평가한다”며 “특히 최근 각광을 받는 전장부품과 햅틱 시스템에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엔저 현상이 수출 확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했다. 장호근 본부장은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일본 수출은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부담 요인이 된다”며 “일본은 신뢰가 중요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향상시키기 품질 모듈화와 부품기업 간 통합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OTRA는 2009년부터 도요타·닛산·혼다 등 8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부품 플라자`를 개최한다. 지난 6일 혼다에 이어 26일에는 스바루와 행사를 개최한다. 바이어 등 1000명 정도 참가를 예상했던 6일 행사에는 1230명이 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연도별 일본 자동차부품 수출 추이 (단위:천달러,%)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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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고착화돼가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향후 은행 성패는 유망 중소기업을 고르는 능력으로 갈리게 됐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액은 30조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29조4000억보다 4.8% 증가한 액수다. 금융감독당국은 매월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목표 대비 실적을 점검, 부진 은행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지도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제 민주화를 기치로 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중기·벤처 대출 확대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기본적으로 부실 위험도가 높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위험한 만큼 대출이자를 더 올려 받곤 했지만, 이 마저도 못하게 된 은행들이 많아져 더욱 더 중기 대출을 꺼리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기업 신용위험도 상승으로,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의향을 나타내는 `대출태도지수`가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 1분기에는 -3으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정부가 나서 이른바 `팔 비틀기`를 하기에는 은행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금융당국의 고민이다.
지난 2008~2009년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시기였으나, 정책당국의 독려로 중기 대출을 강제 증가시킨 결과 부실채권(NPL) 비율이 늘어나는 결과만 낳았다.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 비중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3.6%에서 작년엔 1.2%로 급감했다. 결국 은행 빚 끌어다 쓰는 `간접금융시장`에 더욱 더 목멜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결국 은행 스스로가 중소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유망 중기를 선별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경기사이클에 따라 중소기업 부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부각된다”며 “특히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장기적으로 미래 은행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출처: http://www.etnews.com/news/economy/finance/2718844_14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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