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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전산 투자가 실종됐다. 지난해부터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업그레이드를 위한 신규 투자가 거의 멈춰선 것이다.

10대 증권사의 HTS 업그레이드 또는 신버전 출시도 거의 사라졌다. 2006년 6건, 2007년 7건에 이르던 10대 증권사 HTS 신버전 출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에 3건으로 감소했다가 2010년 4건, 2011년 8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로는 동양증권이 9년 만에 내놓은 `마이넷W`가 유일하다.

한 대형 증권사 IT본부 A본부장은 "이제는 HTS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HTS 시대` 종언을 예고했다.

개별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맞춤형 화면`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오려는 고뇌의 산물이었지만 HTS가 점점 전업 투자자들만을 위한 도구로 협소화하는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서비스를 유지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합계)은 5조9621억원으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0.37% 감소한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대비로도 5.41% 줄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9년 2.56%에 불과했던 MTS 거래 비중은 지난해 14.03%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15.86%까지 늘었다. 반면 HTS 거래 비중은 2009년 81.44%에서 지난해 68.44%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63.84%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2년여 전부터 앞다퉈 MTS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고객 유치를 위한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투자자가 `무료 사용 기간`만 이용하고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IT 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각 증권사 IT본부가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IT 예산을 줄이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가 되지 않는다는 데 각 증권사 IT본부의 고민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의 `IT보안` 관련 감독 강화가 이어지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HTS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B증권사 IT본부장은 "대형 증권사는 수년째 350억~400억원 수준의 IT 관련 예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HTS 등에서 투자비를 줄여도 각종 보안과 규제 관련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IT 예산이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9개 중소형 증권사 HTS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코스콤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사들은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도 MTS 버전이라도 출시해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이마저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출처: http://vip.mk.co.kr/newSt/news/news_view.php?t_uid=20&c_uid=985074&sCode=21&utm_expid=48615158-11&utm_referrer=http%3A%2F%2Fvip.mk.co.kr%2FnewSt%2Fnews%2Fnews_view.php%3Fdatef%3D100%26search%3D%26p_gb%3Dlist4%26p_page%3D%26t_uid%3D17%26c_uid%3D20227%26sCode%3D21%26groupuid%3D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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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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