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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통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일본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돈을 푸는 사이 유럽의 재정위기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미 달러 환율은 유로당 1.3578달러를 기록해 14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유로 가치 상승). 2011년 11월 18일 이래 최고치다.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유로당 123.53엔을 기록, 2010년 5월 이래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연일 오르는 이유는 우선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직접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정책을 당분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내려갔다. 일본은행도 내년부터 무기한으로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외에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재정 위기가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우선 유럽 은행들의 자금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3개월 만기 리파이낸싱(재융자) 프로그램에 37억1000만유로(약 5조4812억원)를 할당했다”며 “유럽 은행의 ECB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앞서 ECB는 2011년말, 2012년 초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작했을 때 이용한 은행들이 1372억유로의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금액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많은 자금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또 재정위기국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시티그룹의 발렌티 마리노프 환율 애널리스트는 WSJ에 “최근 이탈리아가 65억유로어치의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유로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네덜란드계 은행인 ING 자료를 인용해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에 순(純)유입된 개인 투자자금이 작년 9~12월 사이 930억유로(약 13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해 1~8월 이들 국가에서 4060억유로가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앞으로 유로화 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WSJ는 도이치방크의 분석을 인용해 “1.37달러선이 유로화 대비 미 달러 환율의 고통 한계선”이라면서 “이 경우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환율 투자전략부문 대표인 앨런 러스킨은 29일 블룸버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유럽의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라며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당 미 달러 환율이 1.40달러선을 넘어가면 유로존은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이 기자들에게 “유로화 가치가 유럽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너무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프랑스 대통령과 총리, 정부가 (환율)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31/20130131015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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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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