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비효과
맑게 개인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의 날개 짓은 바라보는 이의 깊은 시름들을 한줄기 바람과 함께 날려버리는 듯 하다. 최장기간 동안 이어진 장마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은 끈적끈적한 습기와 같이 가라앉는다.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요즘 가끔 펼쳐지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작은 날개 짓에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싶은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모두들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노닐던 장자의 말대로 때로는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여름 휴가를 보냈기를 바래본다.
그런데 보는 이의 시름을 날려버린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 짓.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걱정 꺼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카오스 이론에서 말하는 나비효과는 초기 조건의 민감한 의존성에 따른 미래결과의 예측불가능성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는 시공간을 가로질러 어떤 하나의 원인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비효과를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베이징의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년 쯤 베이징 하늘을 수놓던 나비들에 날개 짓은 황해 너무 한반도는 물론 태평양과 대서양 너머에서도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2. 응답하라 2013 중화인민공화국
과거에 발간된 ‘응답하라 1989 대한민국 (From China)(http://bwithu.tistory.com/219)’를 통해 중국의 성장 동력이 자본재에서 소비재로 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최근 중국에 2인자 리커창 총리가 고도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적정 성장을 목표로 하고 디레버리징과 산업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곳을 골자로 하는 리커노믹스(Likenomics)를 발표하면서 더욱 구체화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레이거노믹스와 비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80년대 신 자유주의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와 이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다.
중국이 감세를 하는 것은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 된 상태에서 민간의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기 위함이며, 민영화를 하는 것은 국내 자산의 70%를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장경제로 이양을 위한 과정이며, 구조조정은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지 공공의 재산을 재벌에게 팔아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대처의 죽음을 축하하는 영국인들>
(출처: http://blog.daum.net/kim0909/18286269)
최근 중국에서 노조활동이 허용되고 최저임금이 상승하는 현상에 대해서 보수 신 자유주의자들은 과연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한국인에 논리력 류 甲>
그러한 공개적 자위행위는 우리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진정 중요한 것은 중국이 왜 이 시점에 긴축정책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과거의 중국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세계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가 줄을 이었고 중국은 이를 토대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또한 이를 통해 생산된 저렴한 제품들로 인해 전 세계에 ‘물가안정(Deflation)’ 또한 수출하였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 동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이행하고 리커노믹스가 구체화 되면서 중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커노믹스는 중국에 그리고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3. 응답했다 1989 대한민국
2012년 10월 27일 작성된 자료 ‘응답하라 1989 대한민국 (From China)(http://bwithu.tistory.com/219)’을 통해 이미 중국의 성장 중심이 소비로 옮겨가고 있음을 논한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베이징 하늘을 수놓던 나비의 날개 짓은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은 국내 수출 경기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소매판매증가율이 양호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것은 그와 동시에 중국의 수입액 증가율이 제로가 가깝게 떨어지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소매판매는 꾸준하지만 수입증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소비재 수요와 무관한 분야, 즉 자본재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주력산업은 반도체, 철강, 기계, 화학 등으로 원재료를 수입하여 가공하여 수출하는 가공무역의 비중이 증가할 때 성과를 내는 산업들이다.
향후 증시에 주도주들 역시 기존에 성장을 이끌던 자본재와 소재보다 소비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그들은 중국에서 어필할만한 브랜드 파워, 유통망을 가진 기업들일 것이다.
과거 자료에서 언급했듯 중국은 응답했다. 저소득층이 중산층으로 자리잡고 중산층에 일부는 최상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산층이 무너지며 보수화되는 개판 오 분전 대한민국과 비교가 되어도 이렇게 비교될 수가….
단기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길게 보면 정말로 미래가 밝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옆 동네에 경쟁국가는 정부가 집 투기 조장이나 하며 과거에 영광에 집착할 뿐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도 못하며 자멸하는데 중국은 정부가 집 투기는 억제함과 동시에 성장산업을 육성하면서 취약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그것도 독일이나 미국에 보수들처럼 현 경기상황 무시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긴축하는 것도 아니고 글로벌 경기가 막 살아나려는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게 바로 신의 한 수는 아닐까? 이런 신의 한 수를 실패한 레이거노믹스라 부르는 건 말도 안 된다.
<고객 전용 챕터>
4. 선택과 집중
<명량 대첩 당시 진도 앞바다를 메운 왜선. 133척 vs 12척>
잘못된 경제 정책 속에서 배틀로얄이 예정된 한국 수출기업의 미래는 바로 이와 같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안타깝게 이순신 장군 같은 분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는 결국 장렬하게 싸우다가 계백장군 같이 전사하는 길 외에는 없는 걸까?
<쇼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퇴장할 것인가>
잘못된 작전으로 인해 적에 포위망에 걸려든 상황.
시간이 갈수록 포위망은 두터워지고 물자는 떨어져 간다. 무기도, 식량도 부족하다.
지원군 온다는 보장이 없는 가운데 병사들 사이에서는 본대가 여기를 이미 포기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리고 아마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원래 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들이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전을 계획하지도 않는다.
이런 답 안 나오는 상황의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이기면 된다.
너무 심플한가?^^ 이렇게 포위 되어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는….
그냥 적을 싹 쓸어버리면 된다.^^
10만 대군이든, 100만대군이든 그냥 지옥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적이 얼마나 많든 얼마나 강하든 다 이겨버리면 뭐가 걱정이란 말인가?
<고객 전용 챕터>
5. 우리의 선택
누구나 적을 만난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주워진다.
첫째, 대세를 따른다. (외모에 자신 있으면 애교도 좋다.)
<아~응~~~ 하~지~마~~>
(바로 이렇게….-.-;;)
물론 지금의 흐름을 정말 거스를 수 없다면 때때로 대세를 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고들 한다. 장렬하게 전사한 계백보다 악착같이 살아남은 '거시기 종목들' 같이…
<황산벌에서 살아남아 와이프 만난 거시기 -황산벌의 연작 평양성에서
(살아 남는게 좋긴 좋은 듯….^^)>
둘째, 맞서 싸운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 싸우지 않을 사람은 없다. 살아남는 자는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도 있다. 진정한 한, 중, 일 삼국무쌍이라면…. 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
첫 번째도 좋고 두 번째도 좋다. 둘 다면 더 좋다.
모두가 회의적일 때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현명한 투자자 대한민국 1%.
바로 당신의 선택이라면…..
p.s: 다음 씨리즈 ‘2013 로스트 메모리즈(Lost Memories) (해외 편-미국)’.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켄 피셔)
'My thoughts > Market wat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8) | 2014.04.01 |
---|---|
2013 로스트 메모리즈(Lost Memories)(해외 편-미국) (0) | 2013.08.27 |
2013 로스트 메모리즈(Lost Memories)(국내 편) (0) | 2013.07.31 |
투자의 제왕(워렌버핏의 귀환) (2) | 2012.12.30 |
채권을 통해보는 위험자산 시장 그리고 QE 3 (0) | 2012.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