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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올해 태양전지용 웨이퍼 라인 증설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LG계열 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은 2010년 8월 경북 구미시와 2011년부터 5년간 총 4000억원을 투자해 600㎿ 규모의 태양광 웨이퍼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LG실트론은 지난해 800억원을 투자해 150㎿ 규모 태양광 웨이퍼 시설 구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LG실트론은 3000억원대 추가 투자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효율의 태양광 셀을 만들기 위한 웨이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대규모 설비투자는 시장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LG가 발표한 표면적인 투자 보류는 태양광 시장 불황에서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전지 가격은 지난해 5월 W(와트)당 1달러 선이 붕괴되더니 지난달에는 0.48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단순히 시장 가격만 보지 말고 태양광 웨이퍼 시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는 얘기다. 태양전지를 만드는 소재인 웨이퍼는 중국 업체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톱5 웨이퍼 생산업체 중 4개가 중국 회사다. REC만 노르웨이 회사다. 이들은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 아래 매년 생산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GCL-폴리는 연간 생산능력이 6500㎿에 달한다. 이어 LDK솔라(4000㎿) REC그룹(2400㎿) 르네솔라(2400㎿) 잉리(1700㎿) 순이다. LDK솔라는 중국개발은행에서 15년 만기 대출을 승인받은 데 이어 독일 선웨이 인수 작업을 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 회사 중에선 넥솔론이 연 생산능력 1500㎿로 이들을 뒤쫓고 있다.

이에 비해 LG실트론은 생산능력이 15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LG가 수천억 원을 쏟아부어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건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LG는 현명한 결정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태양광도 글로벌 선두 업체가 되지 못하면 사업하는 게 무의미한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LG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 한화 현대중공업 등도 태양광 선두 업체 도약을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이룬 성과는 없다. 이미 중국계를 비롯해 거대 기업들이 막강한 자본과 시설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관련 제품과 소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업체만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정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0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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