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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자리대 수익률을 올렸던 해외채권형 펀드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요 국가의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손실이 나기 시작한 것.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려가므로 채권형 펀드는 손해를 볼 수 있다.

손실로 돌아선 채권형 펀드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주일새 채권형 펀드는 평균 0.2%가량 손실을 봤다. 채권형 펀드는 작년부터 꾸준히 수익을 올렸는데, 선진국 채권펀드와 신흥국 채권펀드 가릴 것 없이 손해를 봤다. 남미신흥국채권펀드와 신흥국채권 펀드는 0.9~1.0%가량, 북미채권펀드는 0.3%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좋지 않다. 북미채권(-0.1%), 신흥국채권(-0.5%), 남미신흥국채권(-1.0%)이 모두 손해를 봤다.

개별 펀드별로 'KB퇴직연금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와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채권펀드', '하나UBS월지급식글로벌이머징국공채펀드'가 1.3~1.6%대 손실을 기록했다.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펀드'나 '산은삼바브러질펀드'도 1%대 손해를 봤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환매(펀드에서 돈을 빼가는 것)에 나섰다. 전체로 보면 해외채권펀드로 최근 1개월 새 648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신흥국채권펀드나 북미채권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 달 새 신흥국펀드에서는 290억원, 북미채권펀드에서는 3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흥국채권펀드에서는 지난 3월부터, 북미채권펀드에서는 4월부터 환매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채권금리 상승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나빠진 것은 최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미국이 펼치는 양적완화 정책(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 축소되리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지표에 따라 당장 6월부터라도 채권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 4월 회의록이 공개되자, 미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달 말 1.67%까지 하락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2일 2.0%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미연 채권운용2팀장은 "만약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면 채권을 살 수요가 대폭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채권금리가 오른 이유도 마찬가지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금리와 멕시코 국채금리는 최근 3개월내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신흥국 채권금리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를 기준삼아 금리와 가격이 결정된다. 또 미국에서 풀리는 자금 대다수가 신흥국에 투자되기 때문에, 시중에 풀리는 자금이 줄어들면 신흥국 채권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

"작년 누린 영광 되돌리긴 어렵다"

대다수 펀드 전문가들은 해외채권형 펀드가 작년같은 수익률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긴급조치 성격이 강했던 양적완화 정책은 종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양적완화에 힘입어 미 10년 국채물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 채권형펀드도 수익률이 높았던 것"이라며 "양적완화 정책이 바뀌면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일부 채권형 펀드는 명맥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펀드 매니저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만기가 짧은 회사채로 구성돼 있기 마련인데,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상승기에 덜 영향을 받는다"면서 "경제가 좋아져 기업들의 부도율이 하락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7/2013052702338.html?main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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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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