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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주목하는 메짜닌펀드 굴리는 KTB자산운용]
2005년 업계 최초 메짜닌펀드 출시, 단 한 번도 원금 까먹은 적 없어
최저 가입액 1억원으로 높은 편, 만기 전엔 돈 뺄 수 없는 폐쇄형

저금리 시대에 단 0.1%라도 수익을 높이기 위한 자산가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그런데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메짜닌펀드〈키워드〉'란 낯선 상품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메짜닌펀드는 도대체 어떤 상품이기에 부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걸까.

머니섹션 M이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메짜닌펀드를 출시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금을 까먹지 않은 KTB자산운용을 직접 방문해 담당자들에게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KTB자산운용은 고객이 맡긴 돈 약 7조원을 운용하는 소형 운용사다. 그렇지만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메짜닌펀드 1호를 출시했고 지금까지 총 33개의 메짜닌펀드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해 왔다. 양호한 성적표 때문인지, 개인 자산가들만 상대로 자금을 모으는 데도 펀드 설정 규모가 2011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670억원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메짜닌펀드를 운용하는 KTB자산운용의 채권운용본부 소속 직원들. 사진 왼쪽부터 임향빈 과장, 선형렬 본부장, 위일복 팀장, 김영욱 과장, 김국 과장. / 이진한 기자

―부자들이 왜 메짜닌펀드에 관심 갖나.

"절세 효과 때문은 아니다. 메짜닌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여서 수익이 나면 15.4%에 해당하는 세금(이자소득세)을 내야 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하지만 정말 큰 자산가들은 절세보다는 수익률에 관심이 많다. 자산가들은 메짜닌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번 투자했다가 수익을 얻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난 것이다. 지금까지 출시했던 메짜닌펀드들이 전부 연 10% 안팎의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저금리 현상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성적표대로라면 매력 있어 보인다.

"물론 과거 성과가 그대로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통상 메짜닌펀드는 목표 수익을 연 8~10%로 잡는다. 다만 설정 후 첫해는 수익률이 다소 부진하다. 좋은 종목들을 발굴해서 펀드에 편입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연 3~4%의 낮은 수익률만 보인다. 그러다 1년이 넘어서는 시점부터 수익률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작년 3~4월에 만든 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5~6% 중반 수준으로 올라왔다."

―메짜닌펀드는 어디에 투자하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과 같은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 대상이 되는 회사는 대부분 신용평가사에서 투기등급(BB+ 이하)을 매긴 코스닥 기업들이다. 투기등급을 받았다고 하면 비(非)전문가들은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실사를 통해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면 옥석을 가릴 수 있다고 본다. 경영 상태는 우량한데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한 다음에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와 정기적으로 만나 경영 상황을 들어보고, 해당 기업에 대한 내용도 깊게 파악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 중에 디폴트(부도)가 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A사를 예로 들어보자. 공장 증설 등의 이유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공개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면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등의 이상한 루머에 휘둘려 주가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A사는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용히 CB나 BW 같은 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이들 사채는 채권이지만 주식 성격도 갖는다. 보유 기간에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론 만기까지 채권 상태로 보유해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중간에 회사 상황이 좋아져서 주가가 오르게 되면, 기관투자자들은 채권을 주식으로 바꾼 다음 매도해서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투자 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메짜닌펀드의 수익률이 단순한 채권형 펀드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다. "

―상품 구조를 모르면 투자하기 어렵겠다.

"메짜닌펀드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커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사모 발행만 보면 전체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채권시장 전체는 1400조원이 넘는다). 시장에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공모가 아닌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할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는 투자자 수가 총 49인 이하여야 하는데, 금액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운용상 어려움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최저 가입액(1억원)은 다소 높은 편이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지 않고 유의해야 할 점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할 수 있는 PB센터를 통해 주로 팔린다."

―과거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난 경력이 없어 오히려 불안하다.

"한 회사에 '몰빵(집중)' 하듯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7~8개 회사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은 적은 편이다. 가령 한 회사가 디폴트가 나면 2~3%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줄어들게 된다. 목표수익률이 연 8~10% 정도이니까 투자한 회사 중에서 3개 회사가 동시에 디폴트가 나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게 되는 셈인데,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달라.

"메짜닌펀드는 1년에 한두 번만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이다. 또 메짜닌펀드는 폐쇄형 펀드여서 일반 펀드에 투자하듯 가입할 수 없다. 한번 가입하면 만기(3년)까지 돈을 뺄 수 없어 유동성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목표 수익률은 연 8~10%이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가입금액에도 제한이 있다."

▶ 메짜닌펀드(Mezzanine)

메짜닌이란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건축 용어로, 통상적으로 중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선순위채권)과 주식(Stock)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혼합 형태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금융상품을 통칭하기도 한다. 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워런트(Warrant) 등에 투자한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8/20130328017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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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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