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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기자]#50대 자산가 김모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30년만기 국고채를 샀다. 경기도 모처의 상가를 판 돈 중 5억원을 투자했다. "부동산이나 주식은 안내키고 은행금리는 너무 낮다보니 남는 게 채권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그러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시장이 약세 조짐을 보이자 마음이 편치 않다. 김씨처럼 '장기 불황'에 베팅하는 자산가가 늘어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채권에 '올인'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년물에도 못미치는 금리…=30년물 국고채에 투자하기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시장이 과열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30년물 국고채의 발행금리는 3.05%와 3.08% 2가지였다. 이달 9일 발행분(3940억원) 금리는 각각 2.98%와 3.01%로 더 떨어졌다. 이는 20년물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통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아지는 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30년물 발행금리는 20년물보다 최소 0.05%포인트 높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 발행되는 초장기채에 관심이 컸던 데다 장기국채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내년부터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부각돼 개인자산가가 몰렸고 금리도 뚝 떨어졌다.

그러나 보험사 등 장기채의 실수요층조차 투자하기 힘들 정도로 금리가 너무 낮다는 얘기가 나온다. 30년물 금리가 보험사 상품의 평균금리보다 최고 1%포인트 이상 낮아 지금 30년물에 투자하면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0년물을 만기까지 가져간다고 할 때 20년까지는 20년물보다 낮은 금리를 받게 되는 것이어서 과연 투자매력이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년 뒤 매각차익? 글쎄…=30년물 국고채에 대한 높은 인기에는 매각차익 기대감도 작용했다. 2~3년 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중도매각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30년 동안 금리가 내릴 수 있지만 지금부터 2년이나 3년 뒤 더 오를 여지도 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억눌렸던 공공요금 등이 현실화되면서 금리인상을 압박할 수 있다"며 "현행 금리수준에 샀다가 금리가 정상화되면 자칫 원금손실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장기채권을 1~2년 정도 갖고 있다 중도에 팔려는 생각으로 투자할 경우 금리상승이나 외국인 자금이동 등으로 금리가 출렁일 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2.94%로 저점을 기록한 뒤 연일 오르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30년물 금리는 2.99%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가 0.01%포인트 오르면 채권가격은 0.2% 떨어진다. 5억원을 투자한 김씨의 경우 1주일새 500만원의 평가손이 발생한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국고채 30년물이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지금의 인기는 중도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고 리스크 측면에서 주식투자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세제혜택은 누가 나을까=분리과세 혜택 측면에서 30년물보다 20년물이 낫다는 지적도 있다. 1년 동안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투자자는 초과소득을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최고 41.8%의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10년물이나 20년물 채권도 3년 이상 투자하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종연 연구원은 "단순히 분리과세를 위해서라면 굳이 30년물에 투자하기보다 오히려 절대금리가 높은 20년물을 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수수료 부담도 따져봐야 한다. 30년물 국고채 1억원어치를 살 때 증권사에 15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머니투데이 심재현기자 urme@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bondsfutures/newsview?newsid=20121020070205127&path=%2Fv%2F&sectionNam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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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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