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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경환 기자] 제품이 너무 잘 팔려서 고민인 기업이 있을까?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캐파(Capa, 생산설비) 확보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요를 몇몇 협력업체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폰 신기술을 타사보다 먼저 확보하고도 수급 문제로 제품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과거 1300만화소 카메라 탑재에 있어서 LG에 선두를 뺏긴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당시 1300만화소급의 고화질 카메라모듈 기술을 일본 소니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소니가 삼성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삼성과의 공급계약을 거절했다. 결국 수요가 삼성의 7분의 1 수준인 LG가 소니와의 계약에 성공하면서 업계 최초로 휴대폰에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방수기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방수기술을 일찌감치 확보했으나, 이 역시 수급 문제로 전 모델에 적용하지 못하고 갤럭시S4액티브 모델에 한해 탑재하기도 했다.

 

한 IT부품 업체 관계자는 "그 같은 사례가 많은 줄로 안다"면서 "삼성이 억대 단위로 팔기 때문에 한두 업체가 전량을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터치스크린이나 FPCB(연성회로기판), 스피커, 케이스 등도 시험적으로 소량 생산 시에는 수율이 좋게 나오다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수율이 급격히 떨어져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과거 애플도 팍스콘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캐파 확보를 위해 자체 생산이나 협력 업체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대만 업체를 통해 지문인식 관련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원천기술이 뛰어난 경우에는 삼성이 투자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력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 곤란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제품에는 어떤 신기술이 적용됐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기술들이 채택됐는지에 따라 해당 부품업체들의 희비가 극명히 갈리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우전앤한단, 서원인텍, 프로텍 등은 갤럭시S5에 방수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반면, 전날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크루셜텍은 삼성의 지문인식 부품 자체 생산 추진 소식에 12.77% 급락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기술 적용 속도가 캐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IT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신기술 또는 신기능이 추가된다면 삼성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들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출처: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402070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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