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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고수익 좇는 ‘설마’족
② 사채업자 등 빠꼼이


동양증권 영업력에 주목도

동양그룹이 장기간 동안 회사채와 기업어음 2조원 가량을 꾸준히 돌릴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4만명에 이르는 이들 투자자들이 고금리이긴 하지만, 투자부적격 등급 증권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동양증권에서 증권 판매에 관여한 한 고위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돈이 많은 자산가들이다. 통상 5000만원 가량은 자금을 증권사에 맡겨둔다. 처음엔 500만원 정도 기업어음에 투자를 했다가 6개월 뒤 다른 투자처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인하면서 점차 기업어음 투자규모를 늘려간다.”

 

여타 금융상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 유혹에다, 짧은 만기가 반복되면서 투자 위험에 점차 무디어간다는 이야기다. 동양그룹 내부에선 이런 분석에 반론을 편다. ㈜동양 회사채에 억대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힌 동양그룹의 한 임원은 “5년 넘게 계속 차환되고 있는데, 이번에 터질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동양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명동 사채업자 등 돈에 대해선 귀신같이 아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위험을 잘 몰라서 지갑을 여는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증권업계에선 동양증권의 영업력을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동양증권의 소매 영업력과 채권 분석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 고위험 채권을 안정적으로 팔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등 수완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 불완전판매 소송에 시달린 이후 개인에겐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은 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 판매는 모기업 위험 채권이라는 점에서 동양증권의 채권 분석능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한다. 동양증권의 한 퇴직 인사는 “계열사 물량이었고, 더구나 모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동양은 이번 주 중 750억원의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를 또 시장에 내놓는다. 전액 차환용으로 골든브릿지증권과 동양증권 창구에서 판매된다.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보면, 동양그룹이 올 하반기에 되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모두 4000억원에 이른다. 차환을 위한 회사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번에는 사전 수요조사에서 입질을 한 기관투자자가 전무해, 전액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경락 기자

 

출처: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6008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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