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모음/조선업종 2014. 1. 8. 01:36
728x90
반응형
SMALL

선수금 적게 받는 결제방식으로 바꾼 뒤 차입금 증가 빨라져

한신평, 현대重 유동성 대응력 '양호'에서 '보통'으로 낮춰

"저가수주 홍역 치를 가능성"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7일 오후 2시42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여느 때보다 심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를 만드는 비용은 꾸준히 빠져나가는데 당장 흘러들어오는 현금이 많지 않아서다. 2011년을 전후해 선박을 수주할 때 계약금과 비슷한 선수금을 많이 받던 이른바 '톱-헤비(top-heavy)'에서 잔금을 많이 받는 '헤비-테일(heavy-tail)'로 결제 방식을 바꾼 게 본격적으로 현금수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정기평가 과정에서 '유동성 대응능력(coverage)'에 대한 평가를 '보통'으로 낮췄다. 6개월 전 '양호'로 평가했을 때보다 차입금 대비 현금 창출능력이 다소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노재웅 한신평 연구위원은 "현재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금액이 약 6600억원, 향후 1년간 영업으로 벌어들일 현금이 1조9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4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금 창출능력이 부족해진 가장 큰 원인으로 결제 방식 변경을 꼽고 있다. 2011년 이후 해운업황 침체가 심해지자 많은 해운업체가 당장 현금지출 부담이 적은 결제방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저가수주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현금을 빠르게 바닥나게 만드는 한 원인이다. 현대중공업 조정영업이익률은 2011년 10.5%에서 지난해 5.1%, 올 1~9월에는 3.6%로 추락했다.

부족한 현금을 외부에서 빌려오면서 차입금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순차입금(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차감)은 지난 9월 말 6조4000억원으로 3월 말 5조500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신평은 선수금 감소가 차입금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조선사들도 수주의 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대중공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각에선 일부 대형 건설사들처럼 '저가 수주' 후폭풍으로 인한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 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하반기 이후 수주 목표를 채우기 위한 저가, 헤비테일 수주 물량이 단계적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며 "한동안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newsview?newsid=20131228033504189

반응형
LIST
posted by Bwit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