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houghts/경제 일반 2013. 11. 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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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켄 피셔)

 

1.     데칼코마니(Decalcomania)

 

지난 10 17일 결국 동양그룹은 법정관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재산이 한 가을 낙엽과 같이 쓸려내려가는 순간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이 빚어낸 참극이었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90년대 말 닷컴 버블 당시의 데칼코마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데칼코마니(Decalcomania)-르네 마그리뜨(René MAGRITTE) 1966년 작>

 

안전자산에 대한 열망이 일으킨 이 참극을 보니 알 수 없는 착찹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투자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다수의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양증권에서 동양그룹 CP를 무리하게 팔고 있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들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금융시장에 버블 중 하나에 불과하고 결국 그 말로가 절대 해피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 이렇게까지 큰 문제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

 

더욱이 이전부터 채권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채권은 끝물이니 위험자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 했지만 부정적 반응만 돌아온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 쪽에는 이미 오래 전에 이미 관심을 끊은 상태였다. 솔직히 옛날에 단 물 다 빠진 채권 분야 자체가 신경 쓸 가치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동양증권 사태는 위험자산 투자라는 정답을 찍지 못했다고 해도 그 결과가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해자는 4-5만 명에 달하고 피해액수가 13천억원. 피해자의 다수가 이자 몇 푼 더 받으려 했던 60-70대 노년층이라는 점에서 보았을 때 현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는 동양그룹 오너의 기득권이 유지되는 해결책이 나와서는 안될 것이다.

 

2.     왜 하필 동양인가?

 

이미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금감원을 비롯한 관련 정부 기관들과 동양그룹 현 회장에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미 이 문제는 경제가 아닌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고 금융감독원과 동양그룹 회장 등 책임자들이 어떻게 해서든 결론을 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논해야 할 것은 피해를 입지 않은 우리가 당하지 않을 방법은 없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일으킨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왜 하필 동양증권에서 그러한 문제가 벌어졌을까? 다른 금융사는 정말 동양증권보다 도덕적이고 능력이 뛰어나서 문제가 없었던 것일까? 혹시 동양증권과 그 임직원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만일 당신이 그 시점에 동양증권 지점에 근무했다면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들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동양그룹 사태에 전말 대한 아웃라인을 잡아볼 필요가 있다.

 

 

 

저출산과 저성장이라는 신자유주의에 쌍둥이 자식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가운데 시멘트와 레미콘 등 건설 관련 산업을 주로 하고 있던 동양그룹에 주력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기 시작했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 후 건설 경기는 장기 침체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동양그룹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게 되었지만 회사채와 CP발행을 통해서 약정 대상에서 빠지게 되었다. 당시에 순간적인 위기를 넘기기 위한 이 이 조치가 결국 악마의 유혹이었다.

 

3.     잘못된 만남

 

주채권은행의 압박을 한번 넘기는데 성공한 동양그룹은 2011년 알짜 계열사인 동양증권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차라리 이 때 동양증권 매각이 이루어졌다면 이렇게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후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동원하여 자사의 CP와 회사채를 시중에 매각한다.

 

과거 소매채권 시장의 강자로서 자타가 인정하는 채권 명가. 채권 분석 인력의 양이나 질 모두 타 증권사보다 우월한 채권 시장에 엄친아. 동양증권은 안전하고 이자율이 높은 우량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은 물론이고 CMA를 통해서 한 푼 두 푼 종자돈을 만들어가는 많은 직장인들에 신뢰를 받아왔다.

 

하지만 동양그룹의 CP 및 회사채가 동양증권 내부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내부 인력들이 2012년 초부터 이탈하기 시작했고 동양그룹 사태의 싹은 투자자들의 시야 너머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관련 기사: [현장에서] 채권 분석 '명가' 동양증권 제 머리 못 깎은 까닭은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10/15/12448205.html?cloc=olink|article|default

 

[S레터]1년전 동양 채권맨들은 왜 탈출했을까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bondsfutures/newsview?newsid=20131016074506423)

 

군대문화를 가지고 있는 동양증권의 기업문화와 은행틱한 인재를 선호해오던 채용 스타일로 미루어보았을 때 아마도 부당한 지시를 채권 애널리스트에게 강요하고 그로 인해 상당한 트러블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조직의 압박과 사태의 심각성을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먼저 조직을 이탈하고 그 후 불경기 속에서 회사를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남아 폭탄 돌리기에 협조하게 된다.

 

실제로 동양그룹은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특정 액수를 판매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그 목표가 각 지역별, 각 지역 개별 지사로 배정되고 각 영업직원에게 매달 달성해야 할 실적이 할당되었다. 동양증권에 군대 문화를 감안하면 영업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어떠했을지는 불 보듯 뻔한 노릇이다.

 

과연 이런 환경에서 몇 명이나 동양그룹에 CP와 회사채의 폭탄돌리기에 협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단순히 직원의 비도덕성만을 비난하기에는 문제의 뿌리가 너무나 깊다. 동일한 상황, 동일한 구조에 들어가는 순간 밖에서 욕하던 사람들도 똑같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     Apes alone weak, apes together strong

 

삼성 이건희 회장, 박그네 대통령과 일기토 떠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 누구도 그들과 일기토를 하겠다는 사람은 드물다. 이들과 일기토를 하는 상황이 되려면 영화적인 극적인 상황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왜 일까?

 

 

 

<Apes alone weak, apes together strong!!!

 

(유인원은 혼자서는 약하지만 모이면 강하다)

 

-혹성탈출 2011>

 

유인원은 혼자서는 약하지만 모이면 강하기 때문이다.( Apes alone weak, apes together strong)

 

인간은 유인원이다. 고로 인간은 모이면 강해진다. 그리고 그 모임을 우리는 사회 구조,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혼자 무인도나 산 속에서 자급자족 하지 않을 바에는 모든 문제의 뿌리는 구조 내지는 정치적인 문제로 귀결된다.

 

유인원은 혼자서는 약하지만 모이면 강하니까.

 

그렇다면 이 문제의 뿌리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번 동양증권 사태를 계기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올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은 10여 년 전에 이미 나왔다.

 

5.     평행이론 시즌 2(?)

 

 

 

 

대우그룹에 김우중 회장은 공산권의 붕괴와 이머징 마켓의 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세계 경영을 선포한다. 이러한 공격적 해외진출에 과정에서 대우그룹은 막대한 차입을 필요로 했고 대우그룹에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그러던 중 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다.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는 와중에 IMF의 강요로 금리가 인상되고 수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진다. 대우그룹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1997년 이 후 부도처리 된 1999년 까지 대우증권을 통하여 부실 계열사의 CP와 회사채를 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했다. 대우증권은 당시 증권사관학교라고 불리며 우수한 인력들을 배출해왔으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였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에 신뢰를 얻어왔으며 그러한 신뢰가 없었다면 대규모 회사채와 CP의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대우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와 CP는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과 미협약금융사들에게 매출되었고 이들의 채권단 참여 여부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대우그룹 사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바로 1999년에 있었던 일인데 2013년에 벌어지는 일과 정말 똑같다.

 

그리고 사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말 더욱 확실하다.

 

재벌의 금융지배.

 

오너의 명령에 금융 계열사들이 굴복하게 된 것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으며 그 원인을 1999년에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똑같은 사태가 반복된 것이다. 그러면 문제의 해결책도 당연하다.

 

바로 금산분리 강화. 그리고 더 나아가 재벌의 금융사 소유를 제한하거나 계열분리 시키는 것.

 

, 이 말을 듣고도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혹시 답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서 말한다.

 

대한민국 사회와 대한민국 정부는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 해결책을 알아도 하지 않는다. 다수 국민이 그것을 원치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을 이끌어야 할 상위 0.1% 메인스트림도 원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는 외부에 충격이나 개입에서 오는데 지금은 IMF의 개입도 없다.

 

혹시 누군가 이 정도로 나라가 뒤집어졌으면 뭔가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한다면 대한민국을 너무 모르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금산분리 주장하면 사유재산 타령하며 종북 세력소리 나오는 나라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금보다 더 심각한 97년 외환 위기를 겪고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대한민국이다. 더욱이 지금은 경기 회복세가 진행 중이다. 위기 의식 같은 것도 그 때보다 훨씬 약하다. IMF같은 외부의 강력한 개입으로도 안 되는데 과연 지금 상태로 문제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오히려 지금은 그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6.     황금의 제국

 

삼성그룹에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루머가 퍼져나가는 가운데 삼성그룹은 포스트 이건희를 위한 상속을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삼성그룹은 이재용 남매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41.9%를 소유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건희 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7% 밖에 안 되고 여기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4.1% 더 있을 뿐이다. 만약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연결고리가 끊길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 해결을 위하여 금산분리를 강화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연결고리가 흔들리게 되고 삼성그룹의 포스트 이건희 시대 준비는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박그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반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박그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금융회사가 보유한 비 금융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상한을 5%로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말은 곧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2% 가운데 5%가 넘는 2.2%를 매각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이것만 해도 48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금산분리 공약이 시행될 경우 그룹 영향력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                         <이건 누규?^^>

 

그런데 과연 박그네 대통령은 동양그룹 사태에 피해자 5만 명삼성 이건희 회장 1 중 누구를 택할까?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은 삼성의 포스트 이건희 시대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되므로 박그네 대통령은 사실상 삼성과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

 

과연 박그네 대통령은 삼성과 사생결단 하며 이 공약을 지킬 것인가?

 

그 답은 대통령 본인이 알 것이다.

 

1999년과 2013년에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문제의 원인을 발본색원해야 하는 바로 시점에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고 삼성그룹이 상속 준비를 하게 된 것. 참으로 기가 막힌 불운이다.

 

아마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해결을 외치는 목소리들은 결국 사장되고 미사여구로 장식된 미봉책이 언론 지면을 장식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 조종당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동양그룹 사건을 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위기에 피해자가 된다.

 

 

 

 

 99년 대우증권, 2013년 동양증권. 그 다음 경제 위기 때는 어느 재벌계열사가 사고를 치게 될까?

 

  

 

증권사만 그런가? 동양그룹이 동양파이낸셜 등 동양증권 이외 금융 계열사를 이용해서 회사채와CP를 발행했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7.     서바이벌 게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해결책은 현재 상황에서 나오기 어렵다. 이미 피해를 입은 분들의 문제는 이제 정치에 영역으로 넘어가서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또 다른 동양증권 사태에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체크해야 할까?

 

대우 그룹과 동양 그룹 사태에 공통분모를 살펴봄으로서 우리는 다음 피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수익성 저하

 

두 경우 모두 주력 산업에서 돈을 벌지 못했고 현금흐름이 악화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 기업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에 경영상 문제는 일단 회사가 돈을 못 벌거나 현금흐름이 꼬이는데서 생긴다. 대우는 무리한 해외 진출이, 동양은 건설 경기에 장기 침체가 문제의 시작이었다.

 

-금융 계열사 보유

 

두 그룹 모두 자산관리 및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한 증권사를 보유하거나 혹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과 CP와 채권을 직접 발행하거나 혹은 이를 발행할 수 있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에게는 대우캐피탈(대우그룹 해체 이 후 매각. 현 아주캐피탈), 동양에게는 동양파이낸셜이 있었다.

 

8.     공짜 밥은 있어도 공짜 섹스는 없다.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어느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구걸 밥은 있어도, 구걸 섹스는 없어

 

그렇다. 섹스를 위해서 사람들은 모종의 대가를 지불한다.

 

, 스펙, 미모, 매력, 권력……

 

이러한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아마도 섹스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섹스야 말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재화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자본을 투자하는 행위도 섹스와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투자 역시 섹스와 마찬가지로 공짜가 없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이 확실한 지금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사회를 바꾸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사회가 제대로 바뀌는 꼴을 살아서 보기 위해서는 역시 내가 살아남아야 한다.

 

- 재벌계 증권사와의 거래는 신중하게

 

무엇보다 먼저 재벌계 증권사와의 거래 시 그 사람이나 회사 자체만 봐서는 안 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지, 업종 자체가 사양산업은 아닌지, 재무적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만일 S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급하게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면 S증권이 동양증권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동양그룹은 외환위기 당시에 공적 자금 지원도 받지 않은 알짜 그룹이었지만 전방산업인 국내 건설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자 결국 대형사고를 치게 되었다.

 

이런 문제를 고려할 여유가 없는 분들은 그냥 재벌과 무관한 순수 금융사와 거래하거나 해당 금융사의 정직원보다 해당사와 단순 제휴 관계인 자산관리사 등 보다 간접적인 채널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위험을 통제할 수 없다면 이를 완전히 회피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니까.

 

-거래처 다변화 및 크로스 체킹

 

2011-2012년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한국판 메릴린치를 외치던 모 증권을 벤치마킹 하며 자산관리를 외쳤다. 그리고 공채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주관이나 철학이 뚜렷한 사람보다 일반 제조업에 직원과 비슷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한 예로 과거 제조업에 비해 토익 성적을 덜 보던 증권사들이었지만 2010년 이 후에는 토익으로 필터링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객전용>

 

결국 과거와 같이 자기 철학이나 주관이 뚜렷한 장인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회사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는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거래처 다변화와 크로스체킹은 필수다.

 

거래처 다변화와 크로스체킹을 위해서는 증권사 지점 영업, 은행 PB, 투자권유대행인, 보험설계사(변액 보험 판매가 아닌 관리 및 상담이 가능한 극소수)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미 10억 이상 투자하는 거액 자산가들은 평균 5개 금융사와 거래하면서 이를 실행해왔다.

 

(관련 기사: "한국 거액자산가들, 평균 5개 금융회사에 분산투자"(2013 1 7)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30117/6611888.htm)

 

동양그룹 사태의 피해자 다수가 기본적인 크로스체킹 같은 걸 생각도 하지 않은 진짜 평범한 직장인이나 중장년층, 그리고 노인들인 것은 결국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탄탄한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금융사와 거래.

 

어떤 사람은 동양증권 직원인 노조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일 사고가 터지기 전에 동양증권 노조가 먼저 오너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며 시위를 했다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종북 타령’ 할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노조조직률 9%에 불과한 상황에서 노조가 경영진과 오너의 부당한 지시를 견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그나마도 없거나 사측에 대변인 노릇을 하는 어용노조라면 그런 가능성 조차 사라진다. 고로 탄탄한 노조를 가진 회사와 거래하는 것이 무노조나 어용노조인 회사와 거래보다 안전할 가능성이 크다.

 

9.     동양그룹 사태를 통해 찾아본 투자 기회

 

동양그룹에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상 해당사가 발행한 채권에 회수율은 약 20% 정도로 추정된다. 이 투자손실을 보상 받기 위해서는 결국은 정치적, 법적 해결책 외에는 없는 셈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이 문제는 정치권과 법원에 의해 해결될 문제이니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통령과 법원에게 문제를 맡기고 자기 갈 길을 가야 한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동양그룹 계열사 중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곳은 혹시 없을까?

 

<고객전용>

 

10.  나는 소중하니까(Because I’m worth it)

 

누군가 말했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고.

 

이까짓 100만원, 이까짓 1000만원 하며 자신이 피 땀 흘려 번 작은 돈을 본인 스스로 무시하면서 재벌의 재산 1000억 원에 세금 좀 더 매기자고 하면 종북주의자가 된다. 재벌과 과거 독재정권의 세뇌는 정말 대단하다. 남이 가진 천억보다 내 손에 천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인데 세뇌의 산물이 아니면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모든 사람의 돈은 소중하다. 하지만 한국에는 자신의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소중한 돈을 위해서 좀 더 믿을만한 전문가들과 거래하고, 크로스체킹을 하고, 가치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위해 좀 더 수수료를 더 내고, 관련 서적 및 자료를 구매 하는 행위들을 게을리 한다면 과연 누가 그 사람의 돈을 소중하게 대접해줄까?

 

오늘부터 매일 저녁 각자 본인에 계좌를 보며 스스로에게 나지막하게 속삭여보자.

 

나는 소중하니까(Because I’m Worth it)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켄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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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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