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식 관련 사채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잔액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 풋옵션이나 콜옵션이 부여된 옵션부사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17조원이던 주식 관련 사채 잔액은 6월 말 현재 약 18조4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 중 옵션부사채 증가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들어 발행된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사별 금액 순으로 살펴보면,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이 약 4900억원으로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이 두드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발행한 2500억원 가량의 교환사채(EB)도 눈에 띈다. IBK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계열사에 편입된 대한통운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3월에는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해 각각 발행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옵션부사채는 콜옵션 부사채이기 때문에 투자자보다는 발행자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여차하면 콜옵션을 행사해 채권을 상환해 버리고 더 유리한 조건으로 새롭게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면서 "교환사채도 보유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어서 대체로 발행사에 유리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굳이 교환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풋옵션 부사채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유인책이 없으면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쉽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면서 "대체로 시장의 우려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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