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훗날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다.-워렌 버펫)
1. 허세와 성공한 덕후
사람들은 허세를 보면 오글거림을 느낀다.
<자유롭고 싶다..
박스권에 묶여있어 자유롭지 않은게 아니다..
시장을 보는 눈이 묶여있어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나란 새끼.. X새끼..>
하지만 그가 성공한 덕후라면 어떨까?
<영화&프로레슬링 덕후, 도널드 트럼프>
(관련 링크: 예능인 도널드 트럼프, 출연한 영화만 18편…프로레슬링 영화에선 액션까지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1110000197 )
박스권 상단에서 느껴지는 오글거림 그리고 오그라드는 코스닥 시장.
수많은 사람들을 오글거리게 해온 어느 성공한 덕후의 당선 덕분일까?
<고객전용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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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2015) 중에서>
2. IFC 몰
<여의도 IFC 몰>
싸이클리컬(Cyclicals), 다른 말로 경기민감주. 최근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FC(전기전자, 금융, 화학 및 철강 등 소재: IT, Finance, Commodity) 업종들을 뜻한다.
사실 지수를 홀로 하드 캐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다고 해도 지금 시장에 살만한 업종 자체가 경기 민감주들인 것이 팩트.
당신의 손발이 오그라들 때,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HTS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싸이클리컬(Cyclicals)만이 시장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업종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코스닥 지수도 오그라든다.
<코스피(2016년 7월-2017년 2월)>
<코스닥(2016년 7월-2017년 2월)>
많은 사람들은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 변경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민연금 때문에
내 코스닥이 자꾸 바닥으로만 떨어지잖아
강XX, 이 X새끼>
하지만 작년 12월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이 폐지된 후에도 코스닥은 더욱 더 오그라들 뿐.
(관련기사: 국민연금, 오락가락 주식 BM 정책…'강면욱 흔들기'에 백기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1344 )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이 폐지된 후에도 코스닥이 살아나지 않았다면 이는 시장 수급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관련기사: 주가 오를수록 커지는 기관 매도폭탄 이유는?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31514372361502&MNF )
바로 ‘펀드 환매’.
2012년 이 후 이어진 박스권에 익숙해진 개인 투자자들은 2100 포인트를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하고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최근 개인들의 인버스 ETF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로 뒷받침 된다.
(관련 기사: 코스피 '고점' 찍었나?…인버스ETF 거래량·대차잔고 '급증'
http://www.ebn.co.kr/news/view/881784 )
하지만 인버스 ETF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에 베팅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
(관련기사: ‘개미들 반대로만 가라’ 개인투자자 코스피 베팅 성공률은…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70324000144 )
너무나 길었던 박스권으로 인해 집단적인 조건반사가 벌어진 것은 아닐까? 마치 파블로프에 개가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렸듯이.....
<지수가 2100까지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인버스를 사게되...
이런게.. 박스권인가봐...
틀리면 손해본다는 걸 알면서도
털리면 괴롭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게다가 개인의 펀드환매 속에서 박스권 상단에 지수가 머무는 그림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모펀드 기간별 누적 설적액 (2006년 5월~2007년 12월)>
<공모펀드 기간별 누적 설적액 (2008년 1월~2012년 12월)>
1000 포인트가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던 2006년 그리고 미국금융위기 이 후 이어진 2009년 이 후 반등장 속에서 펀드 수익률 회복+펀드 환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이러한 와중에서 시장은 대세상승을 맞이하였다.
이 오글거림의 시작, 그리고 끝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언제쯤 코스닥은 오글거림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3.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싸이클리컬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에게 선고된 유죄.
<과연 합당한 것이었을까요?>
2010년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 미국 증시는 이익 모멘텀은 살아있으나 결코 싸지 않은 상황.
반면 한국은 수익성과 이익모멘텀에 비해 저평가 상태. 풀리는 유동성들이 더 이상 미국에만 머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풀리는 유동성들 역시 더 이상 미국에만 머물 가능성은 낮다.
(관련기사: [대통령 파면]중국 사드보복 약해지나…발언 수위↓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31020452945295 )
또한 지난 3월 탄핵 인용을 계기로 중국의 싸드 보복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게 되고 4월 미중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호 비교(2000-2016)>
5월로 예정된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 문제가 있기는 하나 이는 원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충분한 투자 메리트가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일종에 ‘절판 마케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4. 최종 선고
<지금부터 인버스 ETF 등 매도 포지션 전반에 관한 탄핵 심판 사건 선고를 시작하겠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해 말씀드리겠다.
시장 참여자들은 약 4년에 달하는 박스권에 갇힌 증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으며,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한다. 본 재판관은 시장 참여자들을 대신하여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양측의 변론을 경청했다. 오늘의 이 선고가 시장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돼길 바란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자산배분의 원칙과 철저한 위험관리는 흔들려서는 안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다.
먼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부터 살펴보겠다. 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 한미간 금리가 역전된 사례가 있었으며 두 경우 모두 한국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추어 금리를 올렸다. 따라서 가계부채가 쌓인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주장의 존재는 인정된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연체율은 0.3% 정도로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또한 과거 사례를 놓고 볼 때,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기준 금리를 올리는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을 의미하고 이는 이머징 마켓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인플레이션과 자산가치의 상승은 부채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까운 시일 내 위기가 온다는 일부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
다음으로 최근의 원화 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보겠다. 원화가 강세로 가면서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시장에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호 비교(2000-2016)>
그러나 한국은 원자재를 수입하여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원자재를 보다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또한 원화의 강세가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이는 오히려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싸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에 관해 보겠다. 중국 측과 외교적 소통 및 국민들에 찬반 여론 수렴도 없이 이를 강행한 것은 국내 정치에 안보를 이용하려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중국의 경제 보복을 고의로 자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지고,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방중 후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중국 측이 추가 보복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 할 수 있다.
이제 투자 사유에 관해 살펴보겠다.
우선 한국 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지,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겠다. 약 4년간 이어진 박스권 상단에 지수가 도달했으며 삼성전자 혼자만 올랐다는 일부의 주장은 그 존재가 인정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그 외 경기민감주들 역시 실적 개선으로 투자 메리트가 올라간 것도 역시 사실이다. 또한 2017년 3월 31일 코스피 지수 2160.23에서의 트레일링 PBR은 1.06배에 불과하며 이머징 증시 평균 PBR 1.4배에 미달하고 있다. 이는 상장 기업들이 사업을 정리하고 자산을 정리할 때나 나올 수 있는 가격대로 시장의 약세 가능성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2014년 이 후 지속 상승하고 있는 코스피 200의 영업이익과 최근 회복중인 MSCI 한국 지수의 예상 ROE를 고려한다면 본 시장의 회복은 실로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재판부는 미국 금융위기 이 후 회복국면 중 코스피의 최대 PBR이자 이머징 증시 평균 PBR 1.4배(2012년 3월)를 적용한 2,853 포인트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2500-2600 포인트를 본 시장의 목표 지수로 인정한다.
그리고 ‘인버스 ETF 등 매도 포지션 전반을 파면’함으로서 얻는 기대수익은 기대손실보다 앞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주문 선고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켄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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