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훗날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다.-워렌 버펫
메자닌(Mezzanine) 이야기
1. 빨래와 위키드(WICKED)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누군가는 연인과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공연 및 콘서트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Bank of America Theatre-미국 시카고>
공연과 콘서트를 즐기는데 여러 가지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관람석 위치.
<뮤지컬 빨래>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은 출연진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연기가 잘 보이는 1층에 비교적 앞좌석이
<뮤지컬 위키드(WICKED)>
군무나 무대 전체의 분위기를 보아야 하는 작품은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3층이 바람직.
작품에 따라서 분명 좌석선택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만일 어떤 작품이 무대에 올라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 좌석을 택해야만 한다면 어떨까?
2. 선불 티켓
연말 송년회도, 행사도 다 지나고 조금은 허전한 마음으로 한가로이 쉬던 중 걸려온 한 통에 전화.
<고객님 안녕하세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은 어떠셨어요?^^
다음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저희 홀에서 자주 공연을 관람해주시는 고객님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다음 크리스마스 이브 티켓을 사전 판매하고 있거든요~
그 때 어떤 공연이 열릴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저희가 아무 공연이나 올리는데 아닌 거 아시죠?ㅎㅎ
그래서 저희를 믿고 지정석으로 미리 구매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다 착한 가격으로 티켓을 제공해드리려 합니다.
몇 층 어느 좌석으로 해드리면 좋으실까요?^^>
매년 연말 원하는 공연에 원하는 자리를 예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지금 착한 가격에 미리 자리를 잡는 것이 현명하겠지..... 선택 가능한 시나리오는 4가지.
<1층=>‘빨래’ 스타일 Good>
<1층=>’위키드‘ 스타일 Bad>
<2층 밸코니=>’위키드‘ 스타일 Good>
<2층 밸코니=>‘빨래’ 스타일 Bad>
1층을 택하든 2층을 택하든 오판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결국 최선의 선택은 공연자의 표정과 연기를 보기에도 멀지 않으면서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
그 자리의 이름은
바로 메자닌(Mezzanine).
3. 이상한 건, 이제 끝이 아니라는 것.
메자닌에 투자대상은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신주인수권부사채(BW : Bond with Warrant),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 등.
(참고자료: 포춘 쿠키(Fortune Cookie)-전환사채(CB)에 대하여
http://bwithu.tistory.com/371 )
채권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CB, BW)하거나, 해당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혹은 자사주로 전환(EB)하는 옵션이 붙어있기에 발행 기업은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메자닌은 발행 기업이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이자+원금을 보장 그리고 투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덕분에 저금리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법인, 자산가들에 필수품으로 자리잡아왔다.
채권이기도 하고 주식이기도 한 이상한 상품, 메자닌. 그렇다면 메자닌의 매력은 정말 여기까지일까?
4. 누군가를 미치게 만들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메자닌 상품에 투자 대상인 CB, EB의 가격은 주식의 가격과 연동되어 있다. 따라서 옵션으로 붙은 주식에 가격에 따라 메자닌 상품에 투자 수익률도 움직인다. 즉, 아무리 채권이지만 주식에 가격이 하락할 경우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피할 수 없다.
파산만 없다면 결국 만기에 원리금을 찾을 수 있다지만 다수에 투자자들에게 이런 상황까지 감수하라는 건 무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다.
바로 리픽싱(Refixing).
발행 당시 전환 기준가대비 최대 30%까지 기준가를 다운시켜줌으로서 주가 변동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줄여준다.
주당 10,000원=>7,000원(-30%)=>10,000원(원상복구: 7000원 대비 +43%)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주식에 직접 투자할 경우는 순간 –30%를 경험했다가 원금을 회복했다고 식은 땀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메자닌을 통해 CB에 투자한 경우는 리픽싱(Refixing)을 거치면서 CB의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될 뿐만 아니라 주가가 7,000원에서 10,000원으로 올라간 상승분(+43%)을 모두 수익으로 확보하게 된다.
기업이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원금+이자를 받을 수 있고 보유하는 동안 리픽싱 구간 동안에는 평가 손실조차 발생하지 않는 상품.
(링크: 설현 LUNA CF- https://www.youtube.com/watch?v=1Nugy_NeUNI )
건전한 상식을 가진 투자자가 메자닌에 미치지 않는다.....
저금리 시대에 그러지 않기도 어려운 일 아닐까?
5. 메자닌에 투자 적기
메자닌은 수익구조 상 투자 적기가 별도로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투자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점과 기대수익을 낮춰야 하는 시점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고객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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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D 단계(금리 저점)에 발생한 메자닌 투자 사례:
KCC에게 제대로 낚인 외국인이 속옷까지 탈탈 털리고 있던 2009년 3월.
미국 FRB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양적완화를 실시하며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가 개막된다.
그러던 중 국내 금융시장에 날아든 한 줄기 뉴스.
<현기차 그룹: 투자자 여러분~ 저희 현기차 그룹에서 2009년 3월 기아차 주식 전환 옵션이 있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을 발행하니까~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기관투자자: 저기요 물건은 괜찮은데요, 우리도 금융위기 땜에 그거 소화하기 좀 힘들다는. 기니까 경제신문에 광고기사 좀 때리고 공모로 발행하는게 어떨까요?
(솔까말 요즘 주식, 펀드 깨진 리테일 고객들 원성이 자자한데.... 이렇게 폭탄 맞은 시절에 그걸 굳이 발행하는 건 니네 기아차도 자금난이라는 말이잖아? 진짜 세상이 대체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 우리가 직접 인수하긴 좀 그렇고, 걍 개미 꼬셔서 수수료나 챙기는게 나을 것 같다는.....).>
<2008년 무분별한 주식형 펀드투자를 권하여 막대한 투자 손실을 야기했던 금융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기아차 BW 투자를 권했던 그들에 행태는 과연....
올바른 것이었을까요?
결국 당시 금융사들의 마케팅에 넘어가서 기아차 BW을 청약 받은 투자자들은...
불과 2년 후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관련기사: http://stock.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40883956 )
<2009년 기아차 BW 투자자 김 모씨:
(음성변조) 2011년 인가... 그 때 회식 자리였는데 팀장, 이사, 전무 전부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뭐 이런데 주식 물린 거 영원히 본전 안 올 것 같다고 해서 다들 공감하며 위로하는 초상집 분위기였죠.
그런데 그 상황에서 저 혼자만 너무 공감이 안 되서 표정 관리를 못하겠는 거에요.
팀장, 이사, 전무, 상무 앞 테이블에서 다 보고 있는데도 자꾸 얼굴에서 웃음이 나오고....
덕분에 사회 생활 못하는 놈으로 제대로 찍혔죠.
요즘 저희 회사 구조조정 중인데.... 그 때 그것 때문에 좀 걱정되네요.
솔직히 이 나이에 회사 잘리면 뭐할꺼에요?
투자 이민 아니면, 그 돈 가지고 인생 즐기면서 죽을 때까지 놀고 먹어야하는데.....>
<투자자를 감언이설로 꼬셔서 엔돌핀 과다 분비를 유발하여 안면근육 장애까지 일으킨 메자닌 투자.
그 믿을 수 없는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은 지금 메자닌 투자 상품 판매, 상담 및 계좌 관리를 하고 있는 자산관리사 이 모 씨를 찾아갔습니다.>
<자산관리사 이 모 씨: (음성변조) 국내 금융사들은 의사결정이 느리고 리스크 관리랑 컴플라이언스 같은 백오피스들 때문에 괜찮은 딜도 인수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의사결정이 신속, 정확해야 하는데 외국계는 이게 되니까 이 쪽 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는 거죠.
결국 고객 입장에서는 외국계 같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적정 규모 조직+네트워크+충분한 투자 레코드 있으면 유리하죠.
(출처: 강타 “잘노는 현모양처 좋다” 파격적 이상형 고백(불후)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11291919213110 )
이건 상품 자체가 그냥 ‘잘 노는 현모양처’에요.^^ 사실 강타 씨.... 뭐 저런 분들이 투자하시겠다면 도와드릴 수 있는데.(웃음) 투자라는게 그릇만큼 이해하게 되는 거라서, 뭔 말을 해도 고객 본인 그릇에 안 맞으면 전부 ‘신사임당 커피 배달하는 소리’로 들린다는게 문제죠. 대체적으로 지식 레벨이랑 자금 좀 있는 분들이 투자하시죠.
Q: 메자닌 관련 투자상품은 어떻게 되는지?
자산관리사 이 모 씨: (음성변조) 일단 공모는 따로 드릴 말씀 없고요,
사모에 경우 기대수익은 연 15% 정도로 말하는데...
사실 전환 대상인 주식 수익률 따라 다르죠. 제대로만 들어가면
저번에 PD님이 인터뷰 하셨다던 김XX 님처럼 사회 생활 제대로 꼬여보시는 거고.(웃음) 직장 취미로 다니는데 이번에 혹시라도 잘리면 심심해서 어떡하냐고...
저희 쪽에서 메자닌 사모펀드 하나 나왔는데 피디 님도 한번 해보세요.^^
가입금액 최저 1억이고요, 폐쇄형 3년 만기에요. 투자자 30인 모이면 정식 론칭할꺼고요.
혹시 1억 안되시면 제 앞으로 관리계좌만 등록해주시면 장중에 거래되는 것들 중 쓸만한 거 찾아서 해드릴께요.ㅎㅎ 1억 없으시면 만들어서 사모상품 나올 때 투자하시면 되니까.... 이건 2013년에 제가 고객 전용으로 따로 발간했던 자료인데 한번 읽어보시고 잘 생각해보세요.
관련 자료: 투자 유망 전환사채-깨끗한나라98CB(2013년 06월 23일 최초 작성)
Q: 왜 기업들과 금융사는 메자닌을 공모가 아닌 사모 위주로 발행하고 있는지?
자산관리사 이 모 씨: (음성변조) 한 2-3년 전 경영권 방어랑 지분 편법 상속 문제 때문에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된 후부터 공모가 많이 죽었죠.
(관련 기사: 분리형 BW, 15년만에 역사 속으로(2013년 8월)
http://www.moneyweek.co.kr/news/mwView.php?no=2013083014118044035&code=w0201 )
분리형 BW 발행을 작년 8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공모는 예전 같지 않아요.
(관련 기사: 공모 메자닌, 분리형 BW 허용에도 인기 없다
http://www.thebell.co.kr/front/free/contents/news/article_view.asp?key=201511130100028020001678 )
일단 투자자들한테 사전에 펀딩 완료해놓은 사모 펀드랑 딜하면 괜찮은 조건으로 필요 자금 즉시 들어오는데 기업이 뭐하러 시간 걸리고 실권 위험도 높은 공모로 발행하겠냐고요. 유상증자 같은 건 실권주 생기면 실권 수수료나 있지 이건 증권사한테 실권 수수료도 안 주는데 왜 야근을 해요? 혹시 스포츠맨이신가?^^ 운동은 헬스장에서 하셔야죠.ㅎㅎ
Q: 앞으로 공모 메자닌 시장이 활성화 될 가능성은 있는지?
자산관리사 이 모 씨: (음성변조) 앞으로 한계기업이 계속 늘어나면 메자닌 발행을 원하는 기업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결국 공모 발행도 활성화 될 수는 있겠죠. 메자닌 좌석 앞쪽 잘 보이는데가 사모, 그 뒤쪽이 공모라고 보면 되요. 앞에 좋은 자리 다 차고 난 다음에 잘 안보이는 뒷자리 차는 거라고나 할까.
<사모 고객석(녹색)와 공모 고객석(노란색)>
사모상품에 경우 운용자들이 성과보수 챙기는 이 바닥 전문가들이라서 투자대상을 까다롭게 선정하겠지만, 공모는 대부분 일반 개인이 알아서 청약하니까....
그런데 뒤늦게 공모 활성화될 때 발행하는 메자닌? (웃음) 사모상품 나올 때 연락드리면 제대로 말씀도 안 들어보던 분들이 어디서 뭐하시다가.... 1억 안 되면 장내 메자닌만 투자하는 관리계좌라도 트시면 되는데.
저도 대학 시절부터 다 합치면 금융투자 한 10년은 넘게 해봤는데 어디든지 그 쪽 분야 평소에 투자 안 하던 자금들이 엄청나게 몰려오면 꼭지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때 시장 상황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중에 공모 메자닌 쏟아져 나올 때 투자하는 건 솔직히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Q: 홍콩 등지에서는 공모 메자닌이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던데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산관리사 이 모 씨: (음성변조)
홍콩 이런데서 공모 시장이 활성화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당장 내년, 내 후년 홍콩 달러 전망 묻고 싶네요. 브라질 채권이 지금 어디 뭐 크레딧 리스크 때문에 손해났나..... 환율 전망 그 정도로 잘 하는 사람이 왜 한국에 있을까요?
그리고 홍콩에서 CB 발행하는 회사면 글로벌 기업이나 중화권 회사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솔직히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대만계 유안타가 대만 본사 덕에 중국 현지 네트워크 잘 되어 있고 국내 금융사들 대체적으로 해외 네트워크가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이 상황에서 정보력이나 기업 분석력이 금융사보다 위에 있는 투자자? 개미일 가능성 0에 가까워요. 슬램덩크에서 그랬잖아요. 포기하면 편하다고.>
6. Manners maketh man
어쩌면 금융시장이란 결국 거대한 공연장인지도 모른다. 어떤 작품이 올라올지 알 수는 없지만 좌석부터 먼저 잡아야만 하는.....
<뮤지컬 빨래> <뮤지컬 위키드(WICKED)>
따라서 투자라는 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면 아무 자리면 어떠냐 하는 마인드 보다는 좋은 자리를 신경 써서 고르는 마인드가 관객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매너는 아닐까?
매너는 사람을 만든다. 다른 말로 ‘개념’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웹툰 송곳: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60025&weekday=tue >
돈 역시 사람을 만든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니까....
(출처: '킬미 힐미' 지성 "매너손? 사실 이보영에게...“
http://news931.ndsof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953 )
물론 돈에 대해 매너를 지켰다고 모두 돈을 버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출처: 지성, 아내 이보영 에스코트하는 매너손 포착[포토엔]
http://news.joins.com/article/12793105 )
하지만 돈을 번 사람들은 모두 돈에 대한 매너를 지켰다.
‘Manners Maketh Money’
p.s: 자료 작성를 위해 코멘트 해준 ‘뮤지컬 인, 김모 양’에게 감사드리며 ‘매너있게’ 본 자료를 마친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켄 피셔)
(추천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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