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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수직 계열화의 마지막 단추를 끼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일 "한화케미칼 여수 공장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를 완공했다"며 "이달 초부터 공정별 점검을 시작해 연말까지 전체 양산라인 점검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의 1차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을 다시 가공한 2차 원료인 잉곳과 웨이퍼를 담당하는 한화솔라원, 태양전지판을 구성하는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 및 한화솔라원, 태양광발전소의 수주ㆍ건설ㆍ운영 등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코리아 등으로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태양광 산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 곳은 한화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업황이 개선될 경우 한화그룹은 규모의 경제와 수직 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약 80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 폴리실리콘 양산 설비 완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금융비용 부담과 현금 흐름에 추가 리스크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정부의 세제ㆍ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셀과 모듈 공급 과잉을 주도했던 선텍파워 LDK솔라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부도를 내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공급 과잉 상황이 올해 말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분야에 야심 차게 진출했던 현대중공업과 LG 등 재계 10위권 내 그룹들도 최근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잇달아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인 OCI 역시 증설 계획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KCC와 함께 진출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프랑스 생고뱅과 합작 설립한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현대아반시스의 공장 가동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해 온 LG실트론도 태양광용 웨이퍼 사업을 시작했다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가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의사결정이고 리스크도 그리 크지 않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량 1만t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규모로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폴리실리콘 수요는 연간 1만2000~1만5000t이라는 것. 판로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물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인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막대한 현금을 쌓아놨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신규 수요는 31기가와트 수준이었지만 공급량이 40기가와트에 달했고 올해 수요도 40기가와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장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업황도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광 수직 계열화 완성이 한화케미칼에 단기적 호재는 아니지만 한화그룹 전체로는 향후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용어설명>

▷폴리실리콘 :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태양전지의 셀이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기초원료로 규소에서 추출한다. 순도 높은 폴리실리콘을 저렴하게 양산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통상 소수점 9째 자리인 99.999999999% 순도까지의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전지에, 소수점 11째 자리 순도의 고품질 폴리실리콘은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인다.

[김은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42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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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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