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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STX에너지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일본 오릭스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동안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해 왔던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STX (2,675원 상승345 14.8%)와 오릭스가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TX그룹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STX에너지의 일부 지분을 일본의 오릭스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오릭스는 부동산, 기업투자, 캐피털 등 사업을 하며,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17조 원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금융그룹이다.

STX그룹은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 하에 구주 매각 및 제3 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오릭스사에 최대 49%의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 4000억 원 내외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는 오는 10월 중 오릭스사와 매각 계약을 마무리하고 관련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STX와 오릭스가 손을 맞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STX에너지에 대한 투자가치와 함께 태양광 사업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 때문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릭스의 STX그룹에 대한 지분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릭스는 2007년 4월 컨소시엄을 통해 STX그룹 선박용 디젤엔진 핵심부품업체인 STX엔파코(현재 STX메탈)의 지분 18%를 29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2009년 STX엔파코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율을 1.8%로 낮췄다.

오릭스는 2009년에도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포스텍의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포스텍 지분 5.9%를 보유하기도 했다. 이후 포스텍의 지분을 확대했으며, 올해 3월 말 현재 20.66%까지 늘렸다. 포스텍은 지주회사인 STX의 지분 23.23%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향후 상장시 상당한 규모의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STX에너지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오릭스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STX에너지의 실적이 좋고 투자가치가 확대되고 있어 상장 후 지분매각을 통한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양광 사업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STX와 오릭스가 손잡은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릭스는 일본의 태양광발전 추진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300억 엔(약 4200억 원) 규모의 메가솔라 펀드를 조성 중이다. 첫 펀드로 2013년까지 100억 엔 규모를 설립해 일본 내 5~10개 지역에 메가솔라(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반면 STX에너지의 자회사인 STX솔라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의 주요 부품인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오릭스는 STX에너지의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메가솔라 사업 추진에 필요한 주요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TX솔라 역시 최근 태양광 모듈의 일본 수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인 'JET 인증'을 취득한 만큼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항이다. 또 삼척 화력발전 사업과 같이 STX에너지가 추진하는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유동성 문제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던 STX에너지가 향후 재무적 파트너로 오릭스를 끌어들이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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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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