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군호기자][청량리·미아리·천호동·영등포·용산역 등…본격적인 개발 시동]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미아리 텍사스), 천호뉴타운1·2구역 재건축(천호동 텍사스), 청량리4 재정비촉진구역(청량리588), 용산역 전면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용산역 집창촌) 개발 후 조감도. (일부 구역 계획변경중이어서 바뀔 수 있음.) |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 천호동 텍사스, 용산역·영등포 집창촌….'
밤문화의 대명사이자 우리 사회의 치부였던 서울시내 거대 집창촌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내 다른 구도심이 뉴타운과 재개발로 빠르게 변신하는 사이 개발붐에서 한참 뒤처져 있던 이들 집창촌과 주변 지역이 성매매 쇠퇴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청량리 588'은 청량리4 재정비촉진구역, '미아리 텍사스'는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천호동 텍사스'는 천호뉴타운1·2구역 재건축, '용산역 집창촌'은 용산역 전면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영등포 집창촌'은 영등포동4가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각각 명명돼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용산역 집창촌이 포함된 용산역 전면3구역. 용산역 맞은편에 위치한 이 구역에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에 아파트 195가구와 오피스텔 782실, 오피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가림막을 친 가운데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 삼성물산은 내년 2월 이곳에서 아파트 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량리 588'이 위치했던 청량리4 재정비촉진구역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북권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는 이곳에는 지상 50층짜리 빌딩과 45~56층 주상복합아파트 5개동, 10층 규모의 문화시설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주상복합에는 전용면적 82~241㎡ 아파트 1682가구와 시프트(장기전세주택) 134가구 등 1816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구역 편입에 반대하는 왕산로변 상가 소유자와 성바오로병원을 제외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계획변경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까지 건축심의, 건축계획 수립, 사업시행 인가 등 모든 인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미아리 텍사스'가 있던 신월곡1구역은 최근 서울시가 경관이나 문화재 보호 탓에 개발이 어려운 성북1구역과 사업성 부진으로 사업 추진에 애를 먹는 신월곡1구역의 용적률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대지 5만5196㎡ 규모인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 600% 이하를 적용해 최고 39층, 9개 동에 아파트 1192가구를 짓도록 한 기존 정비계획에 더해 성북2구역으로부터 양도받은 용적률을 활용, 주거·업무·숙박·판매시설을 추가로 지을 수 있게 됐다.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구역변경을 마무리하고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인가 등을 거쳐 2015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천호동 텍사스'가 포함된 천호뉴타운1·2구역은 구역별로 사업진척 속도가 다르다. 1구역은 구역내 동서울시장이 자리하고 공유지분 토지가 있다보니 동의율이 낮아 조합설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2구역은 조합설립이 완료돼 현재 역세권 시프트를 포함하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1구역의 경우 최근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는 등 강한 추진의사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연말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상 동의율 기준이 완화돼 조만간 강동구에 조합설립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구역은 3만8578㎡의 부지에 주거·상업·업무시설이 혼재된 4개 동의 건물이 들어서며 2만1437㎡ 규모의 2구역에는 1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이 건설된다.
사업진척이 가장 느린 곳은 '영등포 집창촌'이 있는 영등포동4가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 지난해 말부터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안 수립을 추진해왔지만 구역에 포함된 쪽방촌주민 대책마련으로 늦어지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이 안되다보니 아직 추진주체도 없다. 현재 5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지난 연말 공고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업무·상업·주거·숙박이 혼재된 높이 100~150m 규모의 건물 3개 동이 들어선다. 전면부 타임스퀘어와 함께 이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구역이 이처럼 사업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집창촌 때문에 다른 구도심과 달리 각종 개발계획에서 소외돼 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가 쇠퇴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집창촌'이란 오명을 벗어버리고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역개발에 목마른 주민들의 의지가 강해 탄력을 받으면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 관계자도 "조합설립이 늦어진 1구역 주민들이 최근 총회를 여는 등 강한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집창촌은 성매매업소들이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 관련 세입자 보상과 영업권 보상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곳이 '미아리 텍사스'로, 아직도 140여곳이 영업행위를 한다. 영등포와 천호동 텍사스 역시 일부 업소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성매매업소가 세입자인데다 권리금을 주고 영업권을 사다보니 세입자 보상과 영업권 보상이 맞물린다"며 "관리처분 인가를 끝내더라도 성매매업소들의 이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키워드] 집창촌
머니투데이 이군호기자 guno@
출처: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20831061605965.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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