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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여파 전 세계적으로 확대
가스터빈 제외한 여타 에너지 사업 타격 가능성 대두
윤경원 기자 (kwyun@ebn.co.kr) l 2010-11-20 05: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싸이월드공감

세계적으로 자원 무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Shale gas)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셰일가스는 그간 개발비용이 비싸 생산되지 못하다가 최근 기술개발과 가스단가가 상승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비(非)전통적 천연가스(유정이 아닌 퇴적층에서 추출하는 가스)의 매장량은 920조㎥로 이중 절반이 셰일가스이며 사암층 및 석탄층에 저장된 가스가 나머지 절반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것이 화석연료 시장은 물론 기존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여전히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전세계가 태양광에너지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인력이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 몰려들고 벤처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가 소개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의 한 대목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이 최근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 중 하나로 꼽힌 것이 대체에너지 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태양 에너지.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지만,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폭등한 이들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얼마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의 한 임원은 기업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대적인 공장 증설계획을 밝히면서 "태양에너지를 대체할 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자원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태양에너지뿐만 아니라 수력, 풍력, 조력, 파력, 지열 등 석유를 대신할 신재생에너지가 대체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이와 관련된 산업에 각국 대형기업, 중소기업 등 수많은 기업들이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임원이 언급한 것처럼, 이를 능가하는 더 친환경적이고 더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등장한다면, 관련 시장은 크게 위협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막연해 보이는 우려지만, 최근 이 같은 물음표에 무게를 더하는 시각이 하나 추가됐다. 논란의 대상은 바로 천연가스의 일종인 셰일가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이 천연가스가 세계적인 자원 무기화 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데 더해, 최근 일본에서 이것이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채굴기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것이 세계 에너지 수급구조를 변화시켜 기존 에너지 관련 기업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 논란의 골자다.

미쯔비시중공업 관계자 "생각치 못한 상황"
최근 니혼케이자이신문은 자국의 발전설비를 다루는 중전기 기업이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의 향방을 숨을 죽이며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상황이 되리라고는, 2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미쯔비시중공업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련업계에서는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천연가스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이 때문에 한때 ‘반짝’ 했던 풍차 사업이 피해를 보게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셰일가스란 혈암(頁巖)이라 불리는 단단한 바위층에 함유된 천연가스를 말한다.
예전부터 존재 자체는 널리 알려졌지만, 채굴이 어려운데다가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거의 이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바위에 작은 구멍을 뚫고, 높은 수압을 통해 가스를 추출하는 시추기술이 확립되면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기존 가스전에서 생산이 적어 자국내 수요의 30% 가량을 수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아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 여파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미국 수출을 목적으로 LNG 생산능력을 대폭 증강해 왔지만, 수출지를 아시아나 유럽 등으로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셰일가스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가스터빈 사업을 꼽았다. 가스를 연료로 발전시키는 가스터빈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가스를 사용하는 발전단가도 낮아져 다른 발전방법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IHI 관계자는 "최근 가스터빈 거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스터빈 이외의 발전설비에는 모두 마이너스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석탄화력발전. 석탄화력은 미국 전체 발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에너지 사업이지만, 환경오염문제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실정. 미국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력발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에서 원자력발전 설비에 대한 신설계획이 잇따랐던 것은, 지난 2008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인데,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지며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 추진 동기는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추세. 한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가스가격이 지금보다 더 하락한다면, 원자력발전은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셰일가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쯔비시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가격 여하에 따라 에너지 밸런스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 원자력이나 풍차 등 비화석연료가 주류를 이루겠지만, 그 반대가 될 경우 천연가스가 주류가 된다는 것.

가스터빈은 물론, 원자력발전, 보일러, 풍력, 태양열 등 폭넓은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미쯔비시중공업 조차도 급변하는 에너지 사정은 쉽지만은 않은 상대라는 진단이다.더군다나 제품군이 적은 중소기업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일본, 중국 등 각국 투자 활발
이렇듯 가까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셰일가스에 대해 각국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社는 올 상반기 최근 미국 아틀라스에너지社가 소유한 미국 남서부 펜실베이니아 마르셀로스 셰일광구 300만에이커 지분 40%를 17억달러에 인수했으며, 파이오니어社와 텍사스 남부 이글포드지역 셰일가스전 지분 45%를 1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일본 스미토모社는 지난해 미국 카리조오일&가스社가 소유한 텍사스 북부 바넷셰일가스 지분 16% 가운데 12.5%를 1천570만달러에 매입했다.

미쓰이무란社는 지난 2월 미국 애너다르코社가 보유한 마르셀로스 셰일가스 프로젝트 지분 중 32.5%를 14억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의 CNPC도 지난 6월 엔카나社와 10억달러로 추정되는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조심스러운 투자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월 캐나다 셰일가스전 광구 지분매입 및 공동운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너지 업계의 한 전문가는 "셰일가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는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 시장과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경쟁력 확보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www.ebn.co.kr/news/n_view_daum.html?id=46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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