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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신일본제철, 폭스바겐-포스코 수익 앞질러
게임업계도 강호온라인 약진..전기는 격차 여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주력 기업들의 수익성이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독일 폭스바겐을 앞지르고, 신일본제출이 우리나라의 포스코(005490)(303,000원 2,500 +0.83%)에 역전하는 등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부양책)의 약발이 먹혀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일본과 글로벌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자동차와 철강 등에서 일본 대표 기업들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가장 돋보인 산업은 자동차였다. 일본 1위 기업인 도요타는 2조5300억엔(약 26조6500억원)의 세전 이익을 올려 1조1457억엔인 독일 폭스바겐을 2배 이상 따돌렸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익이 전년대비 26%나 줄어든 반면 도요타는 80%나 급증했다.

도요타는 금융위기 이후 과감한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자국내 공장 손익을 매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구조 개혁을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을 높였다.

3위인 독일 BMW의 순이익은 1% 늘어난 1조256억엔에 그쳤고, 한국의 현대자동차(005380)(248,500원 2,000 +0.81%)는 2% 줄어든 7979억엔을 기록한 반면 지난 2012년도에 7위에 머물렀던 혼다자동차는 7550억엔의 순이익으로 5위를 기록해 현대차를 바짝 따라 잡았다. 순이익 증가율도 54%에 이르렀다.

이밖에 후지중공업은 17위에서 13위로, 마쓰다자동차도 25위에서 20위로 올라서는 등 선전했다. 마쓰다는 국내에서 고용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며 수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게 가져간 덕에 상대적으로 엔화 약세 효과를 더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에서도 일본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3400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린 신일본제출이 포스코(1896억엔)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신일본제출은 자동차용이나 동일본 대지진 복구 수요 등으로 수혜를 본데다 합병 효과로 원가 경쟁력도 높아진 덕에 이익이 무려 4.4배가 급증했다. 또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고급강에 주력한 전략도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2년에 5위에 머물렀던 JFE홀딩스도 전년도의 3.3배에 이르는 1700억엔의 이익을 올렸고, 고베제강소는 700억엔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9위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게임산업도 새롭게 힘을 얻는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퍼즐 게임인 ‘퍼즐 앤 드래곤즈’로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강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이익이 10배 가까이 급증한 901억엔에 이르러 1288억엔의 흑자를 기록한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추격했다. 강호는 독자적인 전자결제 노하우를 활용해 전용 게임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에서 수익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전자업종은 일본 기업들과 세계적 기업들 간 격차가 더 벌어져 향후 개선 여지가 큰 것으로 지목됐다.

세계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005930)(1,394,000원 3,000 -0.21%)가 3조33761억엔으로 전년대비 31%의 성장세를 보였고,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가 각각 2~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일본 히타치는 4450억엔으로 4위를 그대로 지켰다. 다만 히타치는 순이익이 29% 증가했다.

그밖에 미쓰비시전기는 이익이 3.4배 늘어난 2200억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올해에 엔저에 따른 효과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드는데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해 소비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구조 개혁 없이는 일본 기업들이 이같은 수익 개선 효과를 계속 누리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H41&newsid=01702326606026928&DCD=A00804&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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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증시 폭락에 대해 CNBC는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쳤다"고 표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 증시에 최초로 닥친 파란`이라고 전했다. 이날 증시 폭락은 투자자들이 주가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세계 경제 버팀목인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표로 확인되자 투매로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올해 들어 40% 이상 급등했다"며 "이날 폭락은 그동안 과도한 매수에 대해 과매도로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1%대 하락률을 보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와 대조적인 셈이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투매 빌미를 제공한 것은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이었다.

중국 경기 관련 지표로는 가장 먼저 발표되는 HSBC 제조업 PMI가 이달에 49.6(예비치)으로 지난달보다 0.8포인트 떨어지면서 7개월 만에 50 밑으로 내려간 것이 불안해하던 일본 증시 투자자 심리를 급속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PMI가 50을 밑돈 것은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향후 중국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더 키운 셈이다.

일본 증시 참가자들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국채 금리 급등이었다.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를 찍으면서 국채 가격 추가 급락에 대한 염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이 양적 완화에 대한 출구전략을 시도한다는 것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내 시장 금리가 높아져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일본으로 흘러들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일본 증시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김현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이날 닛케이지수 폭락은 일본 증시가 그동안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에 의해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았던 일본은행이 이날 갑자기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10년물 국채 금리가 1%에 도달하자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조엔을 풀겠다"며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야마시타 도모미 신킨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오늘은 금리 상승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며 "변동성이 클 때 투자자들은 재빨리 위험에서 멀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가 폭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엔화는 오전 중 달러당 103엔대까지 떨어졌다가 장중 급등하며 101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그동안 엔화 약세에 편승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수출주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3.66%, 샤프는 13.17% 폭락했다.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에 달한 것도 증시 기반을 취약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4월 무역수지 적자는 8799억엔에 달하며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전범주 기자 / 정슬기 기자]

■ <용어설명>

퍼펙트 스톰 : 두 가지 이상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현상. 원래는 태풍 등이 특이한 자연현상과 맞부딪칠 때 상상 이상으로 파괴력을 지닌 재해로 발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기상 용어였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가지 이상 악재가 동시에 발생할 때를 가리키는 경제ㆍ금융 용어로도 쓰이고 있음.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4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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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불황 현실' 인정하는 세대 지칭어


현실 인정하고 합리적 적응하지만


승진조차 꺼리는 소극적 성향 보여

도쿄에 사는 한 남자 대학생(26)은 일본 본섬의 미에현 남서쪽으로는 아직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외국에 가본 적도 없고, 여권도 만들지 않았다. 운전면허도 없다. 장래에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수준에 맞춰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토리 세대요? 얘기를 듣고 보니, 나도 그런 것 같네요."

이 학생은 <아사히신문> 기자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토리는 '깨달음', '득도'란 뜻을 지닌 일본어다. 사토리 세대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그에 적응하는 세대라는 뜻의,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연령대가 겹치는 '유토리(여유) 세대'와 첫 글자만 다르다.

유토리 세대(대략 1987~1996년생)는 2003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유토리' 교육을 받은 세대다. 창의성을 살린다며 학교에서 학습량을 크게 줄인 시대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현재의 10대와 20대 중반이 이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유토리 세대라고 하면, '학력저하'가 현저한 세대로 통한다. 유토리 교육은 2010년 끝났다.

사토리 세대는 스스로 공부를 더 해 자신의 장래를 현실적으로 계획하는 영리한 이들의 집단이다. 이 조어는 2010년 인터넷 게시판에서 전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인 야마오카 다쿠의 저서 <바라는 게 없는 젊은이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중 한 누리꾼이 '사토리 세대'란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했다.

<아사히신문>이 꼽은 사토리 세대의 특징은 이렇다. "자동차나 명품에 흥미가 없다.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벌려 하지 않는다. 파친코같은 도박에 돈을 쓰지 않는다. 외국 여행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태어나 자란 곳에 남기를 바란다. 연애에 소극적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 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지만, 독서도 아주 좋아한다."

사토리 세대는 장기불황으로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돌아가지 않게 돼, 꿈이나 목표를 가져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의 산물이라고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설명한다. 그는 "(사람은) 돈이 없으면 합리적으로 되는 게 당연하다.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던 세대다"라고 말했다.

노동 현장에서는 '책임자로 승진을 해봐야 힘든 일만 많아진다'며 승진조차 꺼리는 사토리 세대에 대해 "패기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은 낭비할 줄 모르는 이들 세대의 소극적인 소비 패턴을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jeje@hani.co.kr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318205009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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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최대 자유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15일 오후 6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TPP 협상에 참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협상 참가국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TPP 협상을 이끌 담당 장관으로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이로써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칠레 등 모두 12개 국가가 TPP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기 전 집권당인 자민당과 논의를 거친 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TPP에 참여할 뜻을 굳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민감한 품목에 대한 배려는 당연하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협상에 참여하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낼 주요 선수(player)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TPP 협상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농업 부문의 일부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국내 농업계는 시장 개방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베 정부는 쇠고기와 밀 수입 관세를 낮추는 대신 쌀과 설탕, 유제품에 대한 관세는 '성역'으로 삼아 지켜낼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PP에 참가하는 국가의 경우 현재 이미 협상에 참여한 11개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일본도 마찬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미국의 경우 협상 국가 참여에 대한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데에만 90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르면 올해 6월 쯤 협상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9월 협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15/20130315019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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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은 최근 구형 팩스 2대를 사들여 수장품 목록에 추가했다. 인터넷과 e메일 사용 인구가 늘면서 팩스는 박물관이 수집하는 골동품이 됐다는 뜻이다. 1980년대 등장해 통신 기기로 인기를 끌었던 팩스는 이제 그 기능만이 '복합기(복사기·팩스·스캐너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기기)'에 흡수돼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 내각부는 2012년 한 해 동안 일반 가정에서 구입한 구형 팩스가 약 17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 내 기업의 거의 100%가 구형 팩스를 사용하고 있고, 일반 가정의 45%도 구형 팩스를 보유하고 있다. 팩스가 전 세계에서 애용되던 1990년대에도 미국에서 팩스를 갖고 있는 가정이 3%에 그쳤다는 점에 미뤄보면 일본의 팩스 보유율은 진기한 수준이다. 물론 일본에도 인터넷과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일본은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한 여러 기술 분야에서 첨단에 서 있는 국가다. 초고속 통신망이 전국에 깔려있고, 고속열차의 최고 시속은 443㎞에 이른다. 일본이 생산한 소비자 가전의 품질은 유럽 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기술에 관해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곳이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은 팩스와 작별하지 못하고 있다.

▲ 온라인 시대에도 기업 100%·가정 50%가 사용
초고령화 ·인쇄 매체 신뢰하는 문화에 제품혁신도 실패,
세계 시장서 고립 '갈라파고스증후군' 해석도


■ 도시락 회사, 매출 급감에 인터넷 주문 포기

스가하라 유이치로(43)는 도시락 배달업체 '다마고야'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0여년 전 회사 경영을 현대화하고자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화와 팩스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은 실패했다. 매출이 빠르게 하락했다. 스가하라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포기하고 다시 전화와 팩스 주문을 받았다. 줄었던 매출이 금세 회복됐다. 요즘 다마고야에 들어오는 도시락 주문은 하루 6만200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손님들이 직접 손으로 쓴 팩스 주문서다. 손님들은 "삶은 달걀을 추가해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을 '편지'처럼 적어 다마고야 팩스로 보낸다. 전화와 팩스 담당 직원 100여명이 이 주문을 처리한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 비율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온라인 주문을 받는 직원도 한 명뿐이다.

사실 1990년대 컴퓨터 워드프로세서가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는 일본 언어의 특성상 팩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 키보드로 가타가나와 히라가나, 2000개가 넘는 한자를 입력하는 일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이다. 키보드 입력이 간편해진 21세기에도 팩스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로는 우선 일본 사회의 초고령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9월 현재 3074만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보다 102만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24.1%에 해당한다. 75세 이상 인구도 지난해 처음 1500만명을 넘어섰다. 노년층이 인터넷 사용법을 습득하고 e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아이온'이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팩스 주문까지 받기로 한 것도 노년층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온라인 판매팀의 빈나카 히데오는 "2008년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고 있지만 연령대가 높고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일수록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약과 거래에 인감 도장을 사용하고, 온라인 자료보다 인쇄 자료를 더 신뢰하는 문화도 팩스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정부 공무원들은 인터넷 사용법에 능통할지라도 팩스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e메일로 받은 자료는 따로 출력해야 하지만 팩스는 받은 그대로 찢어내 상부에 보고하거나 문서 정리함에 보관할 수 있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 초기에 후쿠시마 제1원전 측이 정부에 긴급 상황을 알리고자 썼던 통신 기기도 팩스였다. 계약을 진행할 일이 있다면 종이 위에 인감 도장을 찍어 팩스로 보내면 그만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요시노 도요코는 "팩스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매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은행 거래도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대부분이 팩스를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일본 최대 범죄조직인 '야마구치 구미'조차 조직원의 제명 사실을 공지할 때 팩스를 사용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반면 온라인상의 거래는 인쇄 자료를 주고받는 것과 달리 언제 어디로 데이터가 사라질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느낀다. 인터넷 해킹 범죄와 컴퓨터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있다. 더욱이 손으로 직접 작성해 팩스로 보낸 문서에서는 인간적인 감성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인들은 컴퓨터로 출력한 문서보다 손글씨 문서를 더 높게 평가한다. 글씨에서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서예를 배우며 평생 글씨체를 갈고 닦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BBC방송은 아직도 상당수 일본 기업이 손으로 쓴 이력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처럼 유별난 팩스 사랑이 일본 전자업계의 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점점 늘어가는 노년층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구형 제품에 집중하다보니 세계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창의적인 디지털 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사이, 일본 기업은 제품 혁신에 실패하고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대표적인 예로 가전업계의 선두 주자였던 소니의 몰락을 들 수 있다. 1980~1990년대 소니의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워크맨'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던 제품이었다. 소니는 워크맨의 성공에 취해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하는 상황에서도 카세트테이프와 CD용 워크맨을 포기하지 않았다. 애플이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고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을 때 소니는 이미 시류에 뒤처져 더 이상 애플의 경쟁자가 될 수 없었다. 소니는 2008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8560억엔(약 10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9분의 1, 애플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갈라파고스가 고유의 생태계를 만든 것처럼, 일본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국내 시장에만 주력해 내수용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킨 결과 세계 시장으로부터 격리, 고립돼 버렸다는 뜻이다. 팩스의 인기가 높은 것도 갈라파고스 증후군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너선 쿠퍼스미스 미국 텍사스 A & M대 교수는 "일본 외 다른 지역에서 팩스는 도도새처럼 멸종되지 않았느냐"며 "일본인들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들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종이없는 사무실 운동에도 팩스 판매량 되레 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내수 시장도 지키기 어렵다. 꾸준히 증가하던 일본의 팩스 판매 건수는 2009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열풍이 불어닥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팩스 제조업체들은 매출 신장을 위해 할아버지와 손자가 각각 팩스와 스마트폰으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형 팩스에 온라인 통신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과감하게 팩스 끊기에 도전한 기업도 있다.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5월 '종이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시작했다. 팩스를 없애고 종이 소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팩스가 조만간 '멸종'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팩스 사용을 자제하기는커녕 되레 없던 팩스 서비스를 신설한 기업도 있다. 2011년 1월 공영방송 NHK는 시청자 가구에 일주일에 한번씩 팩스로 건강과 관련된 생활정보를 보내준다. 시청자들은 팩스기기가 토해낸 따끈한 종이를 손에 쥐고 읽는 재미에 구독 신청을 하고 있다. NHK 대변인 사이쇼 레이코는 "시행 첫 해에만 시청자 49만100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줄어들던 팩스 판매 대수가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적잖은 일본인들이 지진 피해로 파손된 기존 팩스를 버리고 새로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30820410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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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자자와 소비자 사이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시장의 물가예상을 반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이 지난 1월 일본은행이 물가목표를 제시한 것을 계기로 1%를 넘어섰다.

이 지수는 앞으로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인지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것으로 국채와 물가연동채권의 금리 차이로부터 산출한다. 해당 지수는 지난 해 중반 이후 0.6~0.7% 수준을 오갔지만 올해 2월 중반부터 1%를 넘어 1.16%까지 상승했다. 이는 물가연동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가까이 일본 경제를 짓눌러 온 디플레이션 분위기가 물가 상승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 내각부가 실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달의 60%에서 65%로 늘어난 바 있다.

[진정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6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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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이 39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학 기피에 이어 학습 기피 현상마저 심해지면서 일본 대학생의 국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전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지난해 10, 11월 전국 30개 대학 8,6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강의의 예습과 복습 등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문과계 28분, 이공계 48분으로 평균 39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과목을 비롯해 학교 수업과 관련한 공부를 일주일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1학년 7.6%, 2학년 10.2%, 3학년 11.7%, 4학년 12.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과계 4학년 학생은 18.2%가 학교수업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 시간이 적은 것은 취업 활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연합회는 분석했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올해 취업 내정자 중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전직이나 중도 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6.7%에 달했다.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학생 중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2011년 동기(45.2%)에 비해 소폭 증가(46.7%)한 반면 희망하는 직장을 지원하겠다는 응답자는 9.4%로 전년(13.9%)에 비해 줄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일본 대학생이 직장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자신감과 의욕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일본 학생의 해외 유학 기피 현상도 이 같은 자신감 상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8만명을 넘던 해외 유학생은 2009년 6만명대로 떨어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3021421271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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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말 시가총액 기준 세계 50대 기업에 일본이 33개나 들어 있었다. 나머지 17개 중 14개가 미국 기업이고 영국은 3개에 지나지 않았다. 시가총액 1위는 NTT로 2위인 IBM의 3.5배였다. 50위내에 있는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 봐야 3,542억 달러로 NTT(시가총액 2,768억 달러)의 1.3배에 지나지 않았다. 위대한 일본의 시대였다.

 

이때를 정점으로 일본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1989년 시작된 버블 붕괴로 매년 낮은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고, 0%대 금리가 17년째 계속되고 있다. 주가는 22년 전의 1/4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부동산 가격은 일본 열도가 사라질 때까지 ‘89년 당시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기술이 진보하기 때문에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오른다’는 명제가 의심받고 있다. 20년 넘는 어둠의 시간에 일본 투자자들은 자산을 어떻게 운용했을까?


금리 하락에도 금융자산 구성이 변하지 않아

 

- 투자수익 감소를 메우기 위한 행동도 소극적

 

제로 금리에도 금융 자산 구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00년에서 2012년까지 12년 사이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 내역을 보면 현/예금이 전체 금융 자산의 54.2%에서 55%로 소폭 늘어났다. 초단기 상품 금리가 0.02%에 불과했지만, 저축에서 투자로 돈이 빠져나가지 않은 것이다. 변화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채권 신탁이 5조엔 가량 줄고, 주식 부분이 14조엔 늘었으며 투자신탁 자산이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점인데 2012년에 채권과 주식, 투자신탁이 일본의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3%, 6.6%, 4.0%에 지나지 않는다. 저성장-저금리에도 금융자산 구성이 크게 변하지 않은 건 일본이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실질 금리가 명목금리보다 높아 자금 이동을 막는 역할을 했다.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금융소득이 감소했다. 일본의 개인 금융소득은 ‘91년 40조 엔에서 계속 줄어 2002년에는 10조 엔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진다. 가장 큰 원인은 금리 하락이다. ‘90년대 초까지 만해도 일본 금리가 5%를 웃돈 반면 ‘95년에는 0%가 됐고 이 기간이 길어지면서 금융소득이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해당 수치가 한때 15조 엔으로 늘기도 했는데 이자 소득이 약간 개선된 것 외에 주로 배당 소득 증가가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금융소득 감소가 자산 가격 하락, 실물 경기 둔화와 함께 소비 부진의 원인이 됐다.

 

 

금융소득 감소를 메우기 위한 행동은 소극적이었다. 이는 초저금리와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형 상품에 대한 개인의 접근성이 명확히 보장되고 난 후 자금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다. 2003년은 일본에서 0% 금리가 시행되고 8년, 금융 규제 완화가 시행되고 4년이 지난 후다.

 

이후 3년간 일본의 개인 금융 자산 중 현금과 예금이 765.0조 엔에서 755.5조 엔으로 9.5조 엔이 감소했지만, 주식 투자신탁 등은 115.8조 엔에서 173.2조 엔으로 57.5조엔, 49.7%가 늘어난다. 표면적으로는 저금리 때문에 저축->투자로 자금이 이동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기간 일본 주식시장이 8,669P에서 17,225P로 98%가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투자 쪽에서 자금이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의 중심은 채권에서 해외물로 이동

 

투자 쪽으로의 자금 이동은 0% 금리가 시작되고 상당 기간이 지난 후까지도 채권이 중심이었다. 이는 채권 금리가 하락한 후 자본 이득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디플레 때문에 채권 보유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저금리로 더 이상의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투자의 중심은 해외물로 옮겨진다. 추가형 펀드의 상품별 잔액을 보면 국내 주식형은 2000년에 9조 엔에서 2006년에 10조 엔으로 소폭 늘어났다가 금융위기 이후 감소해 2011년에 4조 엔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채권과 하이브리드 채권은 2000년 3조 엔에서 2011년 35조 엔까지 10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투자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상품이 Global Sovereign Open형 펀드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 채권을 한데 모아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월마다 지급한 상품인데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해도 일본 채권에 비해 200~250bp 이상 수익률이 높았다. 해당 상품의 인기가 최고에 달했을 때 펀드 잔액이 7조 엔을 넘어 일본 최대 펀드로 자리매김한다.



 

주식투자는 보수적 형태로 이루어졌다.

1월 25일 자 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PER이나 PBR보다 배당 수익률이 중시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배당에 신경을 써 2003년까지 3조 엔에 머물던 동경증권거래소 1부 기업의 배당총액이 2008년에 8조 엔까지 늘어난다.

 

실적이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에 주가 차이도 커진다. 성장이 높을 때는 일류 기업이 채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류, 삼류 기업으로 확산 효과가 발생하지만, 성장이 낮아지면 일류 기업에서 주문이 다 해결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특이한 경우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던 나라가 갑자기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없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일본보다 유럽에서 모델을 찾는 게 맞는지 모른다.

 

그런 한계에도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하느냐 하는 행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일본의 예를 보면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자금은 보다 더 보수적인 형태로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7&nid=78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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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0년대 초반 일본 닛산생명은 공격적인 연금보험 상품 판매로 급성장했다. 고령화사회 초입 단계에 있던 일본에서 최저보장이율 5.3%의 연금 상품을 판매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보장성 보험 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전체 고객 자산 중 개인연금 비중이 67.7%에 달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일본 증시가 침체되면서 1995년 자산운용 수익률은 3%대로 떨어졌다.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을 보장할 수 없어 결국 1997년 파산했다.

2. 일본 마루소증권은 1990년대 초 일본 증시가 침체에 빠지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저금리 기조가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 국내에서 수익 창출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찾아나선 게 배경이 됐다. 투자자들을 모집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의 멕시코를 중심으로 신흥국 채권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멕시코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1997년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최근 한국 금융 업계에 일본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 금융 업계의 대응을 통해 침체에 빠진 국내 금융 업계의 돌파구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경험을 통해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노후 대비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흡수하고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α(플러스 알파)`를 찾아 해외 사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634559 기사의  이미지
그러나 이 같은 경로를 따라 움직인 일본 금융사 중에도 파산 기업이 나왔다는 점에서 한국 증권 업계가 이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연금형ㆍ월지급식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내년부터 비과세혜택이 폐지된다는 이유로 즉시연금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8년 국내 6대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수입보험료는 277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3985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 월지급식 펀드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월지급식 펀드 수탁액은 2010년 1666억원에서 2012년 7월 기준 1조282억원으로 무려 6배 넘게 증가했다.

연금형ㆍ월지급식 상품은 상환 기간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융사들에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시연금은 공시이율이라는 일종의 기준금리에 따라 수익이 쌓이며, 혹여 금리가 떨어져도 10년 이내는 연복리 2.5%, 그 이후에는 연복리 1.5%(삼성생명 즉시연금 기준)의 최저보증이율제도를 통해 원리금을 보장한다. 국내에도 저금리 기조가 일상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율 보장이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월지급식 펀드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월지급식 펀드 가입자 중 상당수가 월 0.6%(연간 7.2%) 수준에서 월분배금을 받고 있다. 이 경우 1억원을 월지급식 펀드에 넣었다면 연간 720만원(월 60만원)이 지급된다. 따라서 연간 7.2% 이하 수익률을 낼 경우에는 원금에서 분배금을 꺼내줄 수밖에 없다.

A증권사 사장은 "최근 각 금융사에서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본 닛산생명 사례처럼 장기간에 걸쳐 보면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일본과 마찬가지로 해외 투자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국채 금리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자칫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자산에 대한 분석과 검토가 국내 시장만큼 면밀히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브라질 국채는 1조4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브라질 국채 금리가 10%대로 국내보다 높은 데다 2000년 이후 고성장 국가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헤알화가치 하락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은 10%에 가까운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겠지만 높은 수익률만 보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신흥국에 투자한 증권사들이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63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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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성장의 한계에 놓인 증권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성격에 맞춰 자산관리와 온라인, 도매영업(B2B)을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다희우리투자증권애널리스트는 일본 증권산업의 위기 경영 사례의 시사점을 정리해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달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애널리스트와 일본 출장을 떠나 노무라, 다이와 등 주요 증권사를 돌며 20년 장기 불황을 견뎌낸 노하우를 학습한 뒤 외부에 공개된 첫 것이다. 일본의 사례를 교훈 삼아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국내 증권업계의 생존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고서는 일본은 1990년 이후 10여년간 버블 붕괴에 따른 장기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일본내에서는 10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가 파산한 대신 그보다 많은 수의 증권사가 새롭게 생겨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1990년 272개를 정점으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던 일본내 증권사는 2000년에는 297개로 25개 증가했다. 1996년 일본 정부는 '일본판 금융빅뱅'을 통해 ▲증권사 진입규제 완화 ▲위탁매매 수수료율 전면 자율화 ▲스톡옵션제도 허용 ▲금융영역간 업무제한 폐지 등의 조치를 시행한 덕분이었다. 또한 당시 새로 설립된 증권사들은 특화된 비즈니스 영업을 통해 생존을 도모해 나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온라인 거래가 확산되면서 급성장한 온라인 증권사(SBI홀딩스, 마쓰이 증권 등), 도매 전업 증권사(신생증권, 미래증권 등), 지방은행계 증권사(후쿠오카 증권, 니가타 증권 등)이 이 시기에 출현했으며 20여개의 외국계 증권사(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등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증권사의 위세가 막강해지면 주식거래 중개(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빼앗긴 대형증권사(노무라, 다이와, 닛코)의 사세는 급격히 악화됐고, 2005년에는 노무라 증권사가 SBI에게 추월당했다.

개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들 대형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생존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2000년대 업계 재편 과정에서 이들 대형 증권사들은 단일 증권회사 형태에서 증권지주회사로 전환해 그 아래 여러 사업 부문(소매영업, 도매영업 등)을 분사하는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노무라 그룹은 지주사인 노무라 홀딩스 아래 노무라 증권, 노무라연금 및 서비스주식회사, 노무라 자산운용 당을 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으며, 다이와증권 본사의 경우 다이와 증권(개인대상), 다이와 증권 캐피털 마켓(법인대상), 다이와 종합연구소, 다이와 증권 투자신탁위탁, 다이와 넥스트은행 등으로 그룹화를 이뤄냈다. 닛코그룹도 지주사인 이전 닛코 코디얼 그룹이 그 아래에 닛코코디얼 증권(이후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에 매각), 닛코빈즈 증권(개인대상), 닛코시티신탁은행(이후 노무라신탁은행에 매각), 닛코 자산운용(이후 스미토모에 매각) 등을 두는 형태를 띄었다. 이들 대형증권사들은 조직 개편후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자산관리영업으로 눈을 돌려 성공을 거둠으로써 시장에서 일정한 몫을 챙겼다.

한편, 온라인을 배경으로 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해외증권 및 수수료 체계 다양화, 다양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차별성을 강조하며 특색을 강화시켜 나가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마츠이증권은 15개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로 방대한 판매채널을 확보했으며, 카부닷컴은 독자적 서비스 제공 및 수수료 체계 다양화를, 라쿠텐 증권은 해외투자 정보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온라인을 제외한 기타 중수형 증권사들은 주로 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거나 중국주 같은 특정물에 특화된 매매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또한 IT 등 특정 섹터에 대한 인수·합병(M & A) 자문 등 전문성을 내세우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권산업도 일본이 겪었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천편 일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대형사 ▲중소형 특화증권사 ▲온라인 증권사 등의 세분화를 통해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대형 증권사로는한국금융지주(목표주가 4만8000원)를, 중소형 특화증권사는메리츠종금증권NH농협증권,이트레이드증권, 리딩증권, 온라인 개인고객 대상 증권사로는키움증권을 각각 추천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newsview?newsid=20120911091007347&srchid=IIM%2Fnews%2F58134859%2Fa9e910714d906adbc97fb95f2d54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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