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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증시 폭락에 대해 CNBC는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쳤다"고 표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 증시에 최초로 닥친 파란`이라고 전했다. 이날 증시 폭락은 투자자들이 주가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세계 경제 버팀목인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표로 확인되자 투매로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올해 들어 40% 이상 급등했다"며 "이날 폭락은 그동안 과도한 매수에 대해 과매도로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1%대 하락률을 보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와 대조적인 셈이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투매 빌미를 제공한 것은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이었다.

중국 경기 관련 지표로는 가장 먼저 발표되는 HSBC 제조업 PMI가 이달에 49.6(예비치)으로 지난달보다 0.8포인트 떨어지면서 7개월 만에 50 밑으로 내려간 것이 불안해하던 일본 증시 투자자 심리를 급속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PMI가 50을 밑돈 것은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향후 중국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더 키운 셈이다.

일본 증시 참가자들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국채 금리 급등이었다.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를 찍으면서 국채 가격 추가 급락에 대한 염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이 양적 완화에 대한 출구전략을 시도한다는 것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내 시장 금리가 높아져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일본으로 흘러들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일본 증시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김현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이날 닛케이지수 폭락은 일본 증시가 그동안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에 의해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았던 일본은행이 이날 갑자기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10년물 국채 금리가 1%에 도달하자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조엔을 풀겠다"며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야마시타 도모미 신킨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오늘은 금리 상승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며 "변동성이 클 때 투자자들은 재빨리 위험에서 멀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가 폭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엔화는 오전 중 달러당 103엔대까지 떨어졌다가 장중 급등하며 101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그동안 엔화 약세에 편승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수출주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3.66%, 샤프는 13.17% 폭락했다.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에 달한 것도 증시 기반을 취약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4월 무역수지 적자는 8799억엔에 달하며 197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전범주 기자 / 정슬기 기자]

■ <용어설명>

퍼펙트 스톰 : 두 가지 이상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현상. 원래는 태풍 등이 특이한 자연현상과 맞부딪칠 때 상상 이상으로 파괴력을 지닌 재해로 발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기상 용어였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가지 이상 악재가 동시에 발생할 때를 가리키는 경제ㆍ금융 용어로도 쓰이고 있음.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4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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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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