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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필생(死卽必生)의 각오로 전력 수급을 관리하자”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전력거래소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전시체제에 돌입했다. 단 1분의 정전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전력난 후 맞이한 첫 겨울. 예비전력 400만kW를 지켜내기 위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심각한 전기 부족 사태를 겪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 할 만큼 낮은 수준으로 한전은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열릴 한전 이사회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안이 정부에 건의될 예정이다.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10%가 넘는 인상안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절전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전력 소비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조명 분야에서의 고효율 조명 개발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백열전구에 비해 85%, 형광등에 비해 30%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는 LED조명을 차세대 조명으로 분류하고 2020년까지 조명전체의 60%를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LED조명 2060 계획’을 발표, 적극 추진하고 있다.

LED조명은 수은과 같은 신체에 치명적인 물질이나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으나 5만~10만 시간으로 수명도 매우 길다. 또 LED는 밝기가 오래 유지되고, 깜박거리는 현상도 없다. 이외에도 반도체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빠르고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초박형부터 옥외간판 같은 초대형으로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내구성도 우수해 지진이나 강력한 외부 충격에도 잘 견딜 수 있다.

이렇게 큰 장점에도 정작 LED조명 보급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한국LED보급협회에 따르면 현재 민간을 포함한 전체 조명에서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 정부가 올해까지 30% 교체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공공기관 보급률도 1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처럼 보급이 되지 않고 있나? 문제는 가격이다. 백열전구나 형광등은 LED조명과 비교해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 단순한 가격 비교로만 따져보면 바꿔 달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LED업체들은 고효율 칩 개발에 맞춰 절전 효과가 뛰어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절전차액’을 높여 LED조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고가(高價)라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민간 금융을 통해 자금을 지원 받고 절전차액을 갚아나가는 방식이 결합되면서 보급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 편의점, 병원 응급실 등 24시간 조명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5년 안팎의 기간 동안만 절전차액을 보상하면 아무런 비용 없이 LED조명을 달 수 있다. 기존에 납부하던 전기료만 내고도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교체가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회수기간의 상품도 소개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구나 절전 차액 회수기간이 지난 후에는 고스란히 절전 혜택을 소비자가 가져갈 수 있다. 더욱 우수한 광원 개발에 따라 회수기간은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어서 앞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LED조명의 고가(高價) 핸디캡을 극복하고 가파른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전구공업협회에 따르면 LED조명 출하량은 지난 2009년 380만개에서 지난해 1800만개로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2400만개 이상 출하로 보급률이 2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무엇보다 원자력 에너지 제한 조치에 따라 국민들의 절전의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LED조명의 높은 가격을 소모성 ‘비용’이 아닌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정부의 초기시장 확대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여기에 절전에 대한 필요성과 절감률이 높은 LED조명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적극 펼쳐야 한다. 현재 남아도는 정부의 에스코 자금을 LED조명으로 끌어오는 방안도 보급 확대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제품의 높은 가격에 얽매이기보다 높은 절전 효과를 부각시키는 등 ‘역발상’을 통해 다양한 보급 방식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도 점차 LED조명의 강력한 신 시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보다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통해 LED가 전기 과소비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세태를 막아내는 ‘에너지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http://www.ekn.kr/news/articleView.html?idxno=7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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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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