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76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부동자금의 급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767조8000억원(현금 포함시 81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5월의 최고치보다 9조7000억원(현금 포함 시 26조4000억원) 많은 수치다.
단기 부동자금은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장기 투자처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 몰린 자금으로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수신액 합산으로 추산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현금 통화까지도 포함된다. 이 자금은 언제든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너무 많으면 실물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보고서는 단기 부동자금이 급등한 데 대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주식,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장기 수익률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명목 GDP 대비 단기 부동자금 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빠르게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명목 GDP 대비 단기부동자금 비중이 커질 경우 아직 버블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또 다시 버블을 형성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 부동자금은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에서 증권 등 자본시장 관련 금융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비중을 차지한 예금은행의 경우 2013년 3월 현재 약 67%로 감소하고, 증권사는 2010년 지급결제 기능이 부가된 CMA(종합자산관리계정) 상품의 급증에 힘입어 약 17%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상품별로는 저금리기조 하에서 금리형 보다 실적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적인 단기 금리상품인 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금리형 수익상품(CD(양도성예금증서), 매출어음,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증시관련 상품(투신의 MMF, 증권의 고객예탁금과 CMA)이나 단기채권형 펀드, 증권의 RP 등 채권 실적형 상품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요구불예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5만원 권 출시 이후 현금통화도 급격히 증가하는 등 손쉽게 이동 가능한 상품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일정 이자와 지급결제기능을 결합한 증권사 CMA와 은행 MMDA(수시입출식저축예금) 등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단기 부동자금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점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로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하는 만큼 소비·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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