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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가 몰고온 후폭풍이 끝나지 않고 있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고 동양에 이어 동부, 한진, 현대, 두산그룹 등 주요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 사태 이후 한계기업들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 외면이 심해지며 'A'급 이하 기업들의 자금조달 길이 막혀버렸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시기이긴 하나 12월 첫째 주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단 한 건도 없었을 정도다. AA급 이상 우량 기업에는 돈이 몰리는데 A급 이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은 꿈도 꾸지 못한 채 현금으로 돈을 갚는 상환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회사채 양극화 심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하리라는 점이다. 동부그룹을 시작으로 재무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들이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나섰지만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7조5300억원 중 A급 이하 기업의 만기는 15조1550억원에 이른다. 양극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A급 이하 기업들은 15조원에 이르는 투자 기회를 잃고 돈을 상환해야 할 처지다. 상환할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또 다른 동양 사태가 터질 수도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 등을 통해 회사채 차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 체계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이 국제 등급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안정된 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A급 마저 외면받고 있는 점이 큰 문제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국내 신용등급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A' 등급을 마치 투기등급처럼 여기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늦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등급 하향 위험이 적어 기업들이 자구노력에 열심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A급 기업들은 최근 실적 부진, 높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감축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newsview?newsid=2013121607101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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