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Girl's generation
(에스엠 주가 하락의 원인.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개막)
<주식갤러리에도 올린 건데 저게 딱 10억을 찍는 날이 오겠지??
그 때 정리하고 싶어
부직포 공장에서 2년 6개월 간 일하는 동안 모은 돈으로 산 거거든. 가격 3자리 수 되면 사려고 마음 먹었지.
지금도 생활비 항상 계산해서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어. 저거 팔기 전까진 내 돈이 아니잖아.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지만 더 오를 꺼라 믿는다. ㅎㅎ
매도유혹 올 때마다 버티고 버티고 버티는게 제일 힘든 것 같다.
나와의 싸움…
-디씨 인사이드 태연 갤러리>
출처: 소녀시대만 믿고 3년간 투자했더니… 수익률 2700%
http://fn.segye.com/articles/article.asp?aid=20110714001574&cid=0503010000000
1. 달도 차면 기운다
90년대 H.O.T에서 소녀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20년간 이어져 왔던 아이돌 시대.
그리고 그 시대의 패자로 군림하던 SM.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공세로 인해 극적인 주가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과연 에스엠의 폭락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아이돌 시대가 개막된 후 엔터 산업의 트렌드를 알아보도록 하자.
H.O.T가 1996년 1집을 발표하면서 개막된 보이그룹 시대
1998년에서 S.E.S의 전성기와 함께 시작되어 2001년에 쇠퇴기 달한 1차 걸 그룹의 시대
2002년-2003년에 여성 솔로가수 시대,
2003-2006년의 남성 아이돌 그룹 시대,
2007년 9월 원더걸스의 텔미가 발표되면서 시작된 2차 걸그룹 시대(현재)
과거의 트랜드를 보면 하나의 트랜드가 길어야 4년을 넘기는 경우는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에스엠은 아이돌 시대의 선구자 답게 이 모든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스타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고 성공시켜왔다.
하지만 2007년 9월 텔미에서 시작된 걸그룹의 시대가 벌써 5년째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엠은 소녀시대의 뒤를 이을 마땅한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SM…. 어떻하지? 어떻하지, 너?>
에스엠의 하락은 기존 트렌드가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 이 후 새로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스타를 발굴해서 육성해낼 수 있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에스엠의 조정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엔터주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을 가져야 하는가?
2. What is the next?
지금의 트랜드가 단순히 걸그룹 시대의 종언이라면 아이돌 시대의 패자인 에스엠은 어떻게든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것이 아이돌 시대 자체에 종언을 의미한다면 어떨까? 과연 에스엠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이돌 시대의 종말의 징후는 그 이전에 많이 나타났다.
아이유의 등장, 위대한 탄생,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박칼린 열풍, 슈퍼스타 K 스타인 허각, 존박 등의 열풍.... 이미 대중들이 20년간 이어져 온 아이돌 시대에 염증을 느끼고 정통 아티스트의 출현을 열망해왔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에스엠에 대한 소고(2011년 1월 28일 작성)’에서 아이돌 시대의 종말이 비록 메가트랜드라고 해도 당장 투자에 적용할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음원차트에서 미스에이 정도를 제외하고 아이돌 그룹의 부진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때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것 같다.
<위 드라마의 공통점. SM 출신 아이돌을 내세웠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드라마들.>
만일 아이돌 시대가 끝날 경우 기존에 활동하던 아이돌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수명이 긴 연기 쪽일 것이다. 하지만 에스엠 출신 아이돌 혹은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대체적으로 좋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에스엠의 아이돌들이 에스엠에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연습생에게 투자되는 비용은 거의 고정적인데 비해서 아이돌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에스엠이 아이돌들의 연기력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돌들은 결국 에스엠의 악성 재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랑비에서 윤아, 패션왕에서 유리가 집중적인 연기 지도와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연기자로 성공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 정도로는 부족하다. 시간은 항상 강한 자의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흘러가는 시간은 지금 에스엠의 편이 아니다.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영업이익은 줄고, 재고는 계속 쌓이는 기업의 미래. 과연 밝다고 할 수 있을까?
아이돌 시대의 종말과 걸그룹 시대의 종말이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동시에 끝나는 것은 에스엠의 미래에 상당한 충격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키친싸이클(3, 4년), 쥬글라싸이클(8~10년), 콘트라디에프싸이클(40~60년)이 특정 시점에 일제히 하락할 경우 대공황이나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ex-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미 경쟁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 선수를 빼앗긴 현 상황에서 에스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연기자로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돌들의 전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서 당장의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3.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다면 이러한 시점에 엔터주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에스엠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알린 시대의 선구자였다. 또한 그 동안의 성공을 통해서 충분한 현금을 쌓아왔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다시 새로운 트랜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과거 에스엠의 영광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상당히 험난할 것이다. 그러므로 에스엠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에스엠이 이러한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며 심사숙고해서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다르다. 이미 새로운 트렌드를 간파하고 이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성공은 물론이고, 아이돌의 댄스곡 일색인 현 상황에서 레트로 소울이란 신선한 장르로 무장한 이하이를 데뷔시켜서 성공을 거두었다.
일반적으로 프리랜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는 다른 기획사와는 달리, 와이지엔터네인먼트는 작곡가는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편집자, 식당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스타를 키워내는 과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속으로 고용함으로서 체계적인 스타 양성 시스템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업계의 트렌드를 읽고 이를 이용해서 성공을 거둘 줄 아는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비용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정규직을 해고하고 비정규직으로 자리를 채워 인건비나 따먹으려는 악덕 기업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인건비 따먹기나 하는 그런 좀비 기업은 절대 1등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에스엠의 소녀시대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블랙소시와 같은 색다른 컨셉을 내놓았을 때 시장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빅뱅은 2011년도와 2012년도의 컨셉의 변화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관심을 모으며 크게 성공했다.
그리고 또다른 다크호스. 바로 대형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최근 아이유 사건으로 인해서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로엔의 매출에서 매니지먼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그리고 아이유는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여 아티스트의 길로 들어선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이돌 음악이든, 아티스트 음악이든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유통망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로엔은 불확실에 지친 엔터주 투자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훌륭한 안식처가 될 것이다.
4. 결론
<"It is Not The Strongest Of Species That Survive, Nor The Most Intelligent, But The Ones Most Responsive To Change". (Charles Robert Darwin)
-살아 남는 종(種)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찰스 다윈)>
시스템화 되어있는 두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에스엠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더 유리하고 돌아가고 있으며, 현 시점에 투자한다면 이미 새로운 트렌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에스엠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과연 아이돌 시대의 선두주자 에스엠은 새 시대에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관련 자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에스엠에 대한 소고(2011년 1월 28일 작성): http://bwithu.tistory.com/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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