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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인건비 인상 여파 확산…최대 60% 상승 예고
인터넷서 ‘주변국 임금정보’ 퍼져…글로벌기업 ‘쩔쩔’

이젠 또 어디로 가나.

싼 인력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몰려들었던 글로벌 기업들이 복병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동남아 국가들의 인건비마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에서 시작된 임금인상 바람이 동남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통과시킨 것이다. 말레이시아 노동자는 평균적으로 한달에 500~600링깃(18만~22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최저임금은 800~900링깃(30만~33만원) 사이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임금이 한꺼번에 50~60%나 급상승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타이는 다음달 최저임금을 40% 가까이 인상할 예정이고, 인도네시아도 최근 일부 지역이 최저임금을 20%나 올렸다. 베트남도 지난해 전체 임금상승률이 10%를 넘겼다.

동남아의 임금인상 물결은 중국에 자극받아 촉발됐다. 베이징시는 지난 1월부터 최저 월 임금을 8.6% 올린 1260위안(22만원)으로 정했고, 선전시는 그 다음달에 최저임금을 14%나 올려 1500위안(27만원)으로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넷 덕에 다른 나라의 임금인상 소식이 곧바로 노동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으며, 안그래도 극심한 빈부격차 탓에 국민들 사이에 소요가 생길까 우려한 정부가 임금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금인상은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수출이 시원찮은 상황에서 내수 진작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정부의 속내와도 맞아 떨어진다.

불똥은 중국의 임금인상을 피해 동남아로 생산거점을 옮긴 글로벌 기업들로 튀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델 등 동남아의 싼 인력을 활용해 짭짤하게 재미를 봐온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긴 미국 ‘차밍 숍스’의 최고경영자인 앤서니 로마노는 “최근의 급격한 임금인상은 경영의 중대한 도전”이라며 당장 공장을 옮기지는 않겠지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집트와 요르단 등으로 생산거점을 다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영자연합회장 소프얀 와난디도 “정부가 임금인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부 외국기업들은 공장을 해외로 옮겨버리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남아 전역의 임금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탈출’할 만한 곳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5235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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