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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다 환경보호를 앞세운 웨이보(微博·중국식 트위터)의 힘에 밀려 또다시 굴복했다. 중국 정부는 올 가을 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민생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도 유사 사건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치둥시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하수관 건설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시위로 전격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난퉁시에 있는 일본 오지제지(王子製紙) 공장이 난퉁시의 허가를 받아 공장 폐수 60만톤을 매일 치둥 해안에 버릴 수 있도록 하수관 건설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신랑(新浪)과 바이두(百度) 등 인터넷 포털에 개설된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소식을 접한 수천명의 치둥 시민들이 청사 앞에 모여들었고 시위대 중 일부는 시청사에 진입해 차량을 전복시키는 등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격화되자 치둥시를 담당하는 난퉁시장은 TV를 통해 하수관 건설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흥분한 시위대를 가까스로 해산시켰다.

이달 초에도 중국 쓰촨성 스팡에서 주민 수천명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격렬한 시위를 벌여 약 16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장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이번 공장건설 계획은 아연 생산업체인 쓰촨훙다(四川宏達)가 중앙정부의 12.5계획(12차 5개년계획)에 따라 총 100억위안을 투입하는 주요 사업이었다.

WSJ는 "환경오염을 이유로 한달 사이 두 번이나 중국이 거대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국 부유층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중국을 떠나 대거 해외로 이주하는 등 환경보호 문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주요 근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민들은 인터넷사이트와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장 건설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며 환경보호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환경보호 관련 시위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다롄ㆍ랴오닝성에서 유독가스 배출기업 이전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단시위가 발생했다.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207291947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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