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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자” 크르그먼과 “FRB 의장” 버냉키의 사랑싸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불황의 경제학의 저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사랑싸움이 점점 점입가경이다. 논쟁의 발단은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벤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를 용인하고 돈을 더 풀고 달러 약세를 허용해 경기를 부양하고 고용을 살려야 하는데 겁먹고 이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폴크르그먼이 계속 씹어 대고 있는 것이다.

MIT교수였던 크루그먼을 프린스턴대로 스카우트한 사람이 버냉키였던 점을 감안하면 좀 웃긴다.공개석상에서 크루그먼은 버냉키가 12년 전 논문에서 일본의 불황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으면서 3-4%의 인플레를 용인하고 자국통화약세를 용인해야 한다고 해 놓고 만약 미국도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떠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딴소리한다는 게 크루그먼의 주장이다. QE3를 빨리 하라는 것인데 버냉키는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가 보는 것, 크르그먼이 보는 것

 

버냉키가 보고 있는 것과 크루그만이 보고 있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학교에 교수로 있을 때는 정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자기 말하고 싶은 데로 마구 떠들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경제는 단순히 한가지만 보고 답을 낼 수 없다. 크루그먼은 돈 풀어 해결하자는 것이지만 버냉키도 필드에 나와 보니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민간과 정부부채의 수준을 보면 2000년 이후 이미 도를 넘었다. 그래서 민간부채는 이미 터졌고 지금 디레버리징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의 정부부채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디레버리징은 요원하다. 그래서 무작정 빚내 돈 푸는 정책을 실시한다는 것은 12년 전에는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고려할 변수와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데 이런 걸 경험 못한 크르그먼이 뭘 잘 모르고 12년 전 버냉키가 쓴 논문을 꼬투리 잡아 버냉키 염장 지르는 소리를 자꾸 해대니 버냉키는 답답하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빚으로 만든 가짜 경기회복이고 이것이 더 커지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미국 FRB의장 버냉키는 안다. 미국의 정부부채는 이미 GDP의 100%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의 빚의 규모는 이미 이번에 나라 빚 때문에 대형사고를 친 유로존과 영국의 빚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더 커졌다.

 

 

엄청난 빚에 둘러싸여 마치 악어의 입 속에 들어 앉은 것 같은 느낌인데 여기에 더 빚을 얻어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이 진정 모랄해저드다. 그런데 같은 교수출신이긴 하지만 필드에 나온 정책당국자 버냉키는 느끼고 있는데 필드감이 떨어지

는 대학교수 크루그먼은 못 느끼는 것이다.

 

달러는 석유대금을 결제하는 통화이기 때문에 그 담보는 실제로는 석유다. 돈을 더 찍으면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석유가격은 올라간다. 그러면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는 결국 금리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채권발행 대국 미국은 금리상승이 일어나는 순간 파국으로 간다.

 

아래 그림을 보면 석유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달러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노란색이 금/석유 비율이고 파란색이 석유/달러 비율이다. 상대적으로 금과 석유비율은 안정적이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 당연히 달러를 버리고 금을 선호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미국은 골치 아파진다.

 

 

“Mr. Zero 금리- 버냉키 선생”의 처방, 효과는?

크루그먼이 뭔 소리를 해도 결국 답은 같다. 경기 나쁘면 돈 푸는 것을 상습적으로 하는 것이 미국의 역대 경제정책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불황전문가 버냉키 의장이 처방한 미국경기의 처방전도 같다. 제로금리에 경기가 살아 날 때까지 무한대로 돈을 퍼 넣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버냉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역대 미국의 경기처방이었다. 모두 돈 풀어 경기회복을 시키는 것이었다.

 

달러가 금태환이 정지된 70년대 이래로 종이 돈 달러가 경기를 어떻게 부양했는지는 [그림4]를 보면 된다. 통화정책과 제조업가동률은 거의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의 은행”이자 “돈 찍는 윤전기”를 보유한 유일한 나라 미국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미국 재무부와 FRB가 합작으로 무한정 경기회복이 될 때까지 윤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미국의 사촌인 유럽도 미국을 그대로 베껴서 흉내 내고 있다. 작년 연말 이후 세계증시의 활황은 바로 유럽의 “유로화 리사이클링”때문이다. ECB가 돈 찍어서 주고 이를 금융기관이 받아서 정부채권사고 이 돈이 시장으로 흘러가고 여기서 넘친 돈들이 세계금융시장으로 흘러 들어 간 것이다.

 

 

“선거에는 악재가 없다”는 말이 있다. 2012년은 전세계 84개 나라에서 선거가 있다. 모든 집권자가 마찬가지지만 정치를 아무리 개판을 쳐도 권력은 계속 잡고 싶은 것이 건망증 심한 정치인들의 마음이다. 국민들도 같이 잊어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권 말기에 표심을 사려고 마구 퍼주기를 해서 경기를 부양시킨다.

 

후유증은 나중에 가서 해결 할 일이고 당장은 표심 잡기가 급선무다. “표”라면 영혼도 양심도 팔고 악마와 거래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그래서 한국도 시끄럽고 유럽도 중국도 시끌시끌하다. 증시의 입장에서는 항상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실물경기가 회복 조짐이 보일락 말락 해도 빚내서라도 돈을 왕창 풀어 버리면 증시는 경기회복의 효과 1년치를 확 앞당겨 선반영해 버리는 것이 속성이다.

 

 

글로벌 경기의 Up-turn? “Global Wave”는 매수사인

큰 위기 다음에 오는 작은 위기는 리스크일까? 아니면 투자기회일까? 큰 위기 이후 오는 위기는 이미 면역이 형성되어 위기가 아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이후 메인스트리트의 위기, 미국에 이은 유럽의 위기가 있었다. 말은 많았지만 결국 돈을 찍던지, 후손에게 밥 먹은 영수증을 유산으로 남겨주던지 간에 문제는 일단 막았다. 위기 이후 오는 잔잔한 위기에 대한 전략은 무엇일까? 결국 경기를 보고 대응책을 생각해 봐야 한다.

 

메릴린치가 글로벌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지표를 만들었다. 7가지의 경기지표를 조합해 세계경기의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다. 각 세부 구성요소는 [표1]에 있다. 이 “Global wave”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Global wave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주식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답이라는 시사를 한다. 과거의 추세로 보면 Global wave가 바닥을 치면 12개월 후 세계주가는(MSCI ACWI (All Country World Index)기준으로

평균 14%의 주가상승률 보였고 그 확률은 대략 86%나 되었다.

 

 

세계경기의 회복시그널은 7개 지표 중 고용과 생산자물가 2개를 빼고는 모두 호조다. 불황의 와중에 이런 지표가 나온 배경은 단 하나다. 무지막지하게 돈을 푼 때문이다. 지금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8개월간138개의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IMF는 유로위기에 대응 4300억불을 풀었다. 중국은 지준율을 낮추었고 브라질과 인도는 금리를 내리는 등 전세계가 통화 완화정책을 경쟁적으로 실시한 덕분이다.

 

7개 세부지표 중에서 기업이익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미국의 경우 S&P 500기업 중 106개가 실적발표를 했는데 이중 83%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넘어서는 소위 “Earnings Surprise”를 냈다.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메릴린치의 global wave가 상승추세로 돌아서면 이머징 마켓 특히 아시아지역이 주가상승이 가장 높았고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바로 IT, 금융, 기초소재, 자동차업종이었다

 

미국의 ISM제조지수, 중국의 PMI지수의 반등

 

한국증시의 수급은 미국의 유동성을 봐야 하고 valuation과 유망주식 선정은 중국의 제조를 봐야 한다.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의 절반이 미국계이고 한국의 주력인 수출산업에서 한국전체 무역흑자의 2.5배를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가 10개월 만에 최고치이고 최근 1년 중 최고치였던 작년 6월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다행이다. 미국GDP에서 제조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 그나마 회복의 시그널을 보이는 곳이 있다는 것이 투자심리에는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물보다 3-4개월 선행하는 중국 PMI지수의 저점은 작년 11월이었다. PMI의 예고대로 금년 1/4분기 중국의 GDP는 8.1%로 실물경기는 저점이었지만 그 수준이 중국이 경제운용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8%를 넘는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잠재웠다. 4월의 PMI지수는 53.3으로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초과했고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MI지수로 미루어 추정해 보면 2분기 이후 중국 실물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살아남은 자의 축제를 즐겨 봐?

 

큰 홍수가 쓸고 간 자리에는 후유증은 있지만 쓸고 닦고 하면 다시 새순이 돋고 새살이 난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길이 있고 거래소가 무너져도 살아 남는 회사가 있다. 1930년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난 후 기업이익추세를 보면 위기 후는 필연적으로 “V자 반등”이다. 그리고 나서는 박스권의 단기적인 하락과 반복의 추세가 일정기간 지속된다.

 

 

전세계적인 불황의 와중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IT의 나라이고 중국은 지금 자동차의 나라다. 세계 최대 IT소비국은 미국이고 지금 자동차 최대 소비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친 중국이다. 미국과 중국경기회복의 수혜는 자동차와 IT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지금 전세계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경기는 지지부진인데 애플, 삼성전자, 현대차의 이익은 사상최고치이다. “난세에 영웅 나고 불황에 거상 난다”는 말이 실감난다. 새들은 집을 지을 때 바람이 가장 강할 때 짓는다고 한다.

 

살아 남은 강한 기업은 불황으로 모두가 쫄아 있을 때 설비투자하고 연구개발하고 신제품을 내 놓는다. 강한 바람에 견디면 약한 바람에는 훨훨 날아간다. 지금 전자와 자동차업종을 이르는 “한국의 전차(電,車)군단”이 바로 이 상황에 들어가 있다. 애플이 시리즈로 신제품을 내 놓고 삼성도 뒤질세라 연이은 신제품을 내 놓고 있다. 현대차 그룹도 개발비만 5천억 원이 넘는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도 이를 반영 시장의 주도주가 2년간의 “차화정”군단에서 중국의 부동산 단속으로 “화정”은 탈락했고 대신 “불황에도 피는 꽃”, 핸드폰이 추가되어 이젠 “전차”군단이 시장의 대세다.

 

그러나 잘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장의 힘이다. 진정한 강세장의 사인은 무엇일까? 주도종목의 확산이 진짜 강세 장이다. 반대인 주도종목의 축소는 진짜 강세 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장의 내부 에너지가 줄어들던지, 아니면 경기의 부진으로 투자할만한 업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가 약한데도 장이 강세로 가는 것은 모두가 미국과 유럽의 “종이 돈”의 간헐적 범람이 만든 현상이다. 이러면 주도주도 한쪽 쏠림 현상 때문에 버블이 생긴다.

 

증시에서 영원한 성장산업은 없다. 차와 IT의 펀더멘탈은 좋지만 Valuation과 시장의 수급차원에서 본다면 이젠 6-7부 능선에 들어섰다. 그러나 다행히 세계경기가 유럽만 빼고는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 증시는 절대 강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실력이 우수한,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미인 찾기”다. 차와 IT 다음의 미인(美人)이 무엇인지를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맞추어 생각해 둘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출처: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72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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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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