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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 증시는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펀드 환매를 맞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가 지지부진 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체감 지수는 사실상 유럽 재정위기 이전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시장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이며, 우리는 어떠한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까?


1. 내가 제일 잘나가 (feat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의 독주와 삼성전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함께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에 대한 고려는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스마트 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PER은 14배로 과거 평균 PER인 12배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코스피 평균 PER 12 배보다도 높다.


전 세계가 공인하는 스마트 폰의 대장주 애플의 PER은 22배로 미국 시장 평균 PER 14배 보다 높다.


(참고자료: 애플·삼성전자株 질주… 버블 우려도 커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3/28/2012032802874.html)


즉, 미국에 애플이 있다면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전자로의 쏠림은 서서히 버블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Again 2009 ?


최근 BOA-메릴린치는 당시 130만 원 대였던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과연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는 열리게 될 것인가? 아니면 이 또한 또 다른 버블에 불과한 것일까?


역사가 많은 경우 반복되는 법이다. 인간 중에서 과거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결국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2009년 7월 6일 삼성전자(당시 종가 주당 610,00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1년 1월 31일 981000원으로 마감할 때까지 약 60% 상승했다. 그리고 1월 31일 바로 그 날 동양 증권에서 목표주가를 약 1,400,000원으로 상향하는 레포트가 나왔다.


레포트 제목 ‘절대 강자의 질주 시작’


분명 삼성전자는 좋은 주식이고 주가가 981,000을 할 당시에 1,400,000을 목표 주가로 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굳이 저 시점에 목표 주가를 저렇게 제시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물론 해당 레포트가 나온 후에 절대강자의 질주는 계속 되었다. 다만 방향이 반대였을 뿐....


그 후 삼성전자는 617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차화정 시대에 주도주 다툼에서 밀려나게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2011년 10월 7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후 주가는 90만원에서 최근 130만원까지 약 52% 상승하였다. 그리고 나온 목표주가 200만원. 이번에도 똑같은 의문이 든다. ‘굳이 이 시점에 목표주가를 저렇게 제시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는 펀드 환매로 인해 100만원 부근에서 매도하던 투신은 그보다 더 비싼 가격에서 매수가담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어보인다.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과열될 때 단기적 흐름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과거 사례를 놓고 보았을 때 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펀드멘탈 보다는 너무 이른 기대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3. 뿔휘 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뭘세


최근 스마트 폰의 대장주 애플이 최근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으며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버펫은 배당을 지급한다면 애플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가 있다. 즉, 이는 스마트 폰 시장이 성장 시장에서 성숙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의미하고 스마트 폰 부문의 성장에 기대어 이어져 온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그리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스마트 폰 시장에 이익 중 5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회사이다.


애플의 브랜드는 사실상 명품 반열에 올랐으며 이러한 막강한 경제적 해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회사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만일 은행을 만들면 BOA를 능가하는 금융자본이 탄생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관련 자료: 애플이 '아이뱅크'은행을 세운다면...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2032717264817233)


따라서 지금 애플에는 잡스와 같이 미친 존재감을 가진 혁신의 화신보다는 팀 쿡과 같은 관리형 CEO를 통해서 제2의 도약을 이루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 버펫이 애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가치투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나 업종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익 전망의 정확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향후 이익이 추정 가능 해진다는 것은 가치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애플이 성장주가 아니라 가치주로 변할 것이고 이것을 워렌 버펫은 꿰뚫어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락의 공포 속에서만이 아니라, 환희로 가득 찬 버블 속에서도 변화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에 감탄 또 감탄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삼성도 애플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인가? 갤럭시 시리즈가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꽃은 아름다워도 뿌리가 될 수 없는 법이다. 안타깝게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뿌리깊은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중국에서는 장기를 팔았다는 소년의 이야기가 있으며, 영국의 어느 성직자는 아이폰, 아이패드를 볼 때 종교적 체험을 하는 것과 유사한 뇌파를 보였다는 기사도 있다. 이는 마치 명품을 사기 위해 몸을 파는 여자가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본다. 특정 기업의 제품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삼성 제품을 사기 위해 장기를 파는 사람이나 몸을 파는 여자가 있다는 기사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애플에는 ‘애플빠’가 있지만 삼성에는 ‘삼성장학생’과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정규직 댓글 알바’가 있을 뿐이다.


즉, 갤럭시를 포함한 삼성의 제품은 그저 성능 좋은 제품으로 인식될지 몰라도 브랜드 로열티가 확고한 매니아를 가진 명품의 위치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 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르게 되면 ‘뿌리 깊은 나무’ 애플의 헤게모니는 더욱 공고해지게 되고 애플은 향후 경제적 해자를 가진 훌륭한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 폰 메이커들은 제한된 시장에서 이전투구를 벌여야 할 것이고 이 중 일부는 ‘잡초’와 같이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삼성은 성숙기에 들어간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들과 극심한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이익률에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를 신규 매수하는 것은 재고해보아야 하며, 저가 매수에 성공한 기존 보유자라도 매도 기회를 가늠 해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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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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