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경상 적자 90% 급증, 통화와 주가 동반급락

 

인도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도 금융위기 후보국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로 세계 신흥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경제가 적지 않게 악화돼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 인기 있는 브라질 채권 등 신흥국 자산 투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잘 인식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증권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1∼5월 경상적자가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약세 등으로 인해 약 396억 달러(약 45조1천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8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GDP 대비 경상적자 규모도 작년 2.4%에서 이 기간 4.2%로 급등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는 지난 4월과 5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한 데 이어 지난 달 외국인의 채권·외환파생상품 투자에 부과하던 금융거래세(토빈세)까지 철폐하는 등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1∼5월 자본수지 흑자는 약 462억 달러(약 52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7% 늘어나 급한 불은 잡았으나, 이 기간 국제수지 흑자는 약 76억 달러(약 8조7천억원)로 64.1%나 감소했다.

 

게다가 브라질의 순외채(대외 채무에서 채권을 뺀 금액) 대비 외환보유액은 55.3%에 그쳐 외환보유액이 외채 상환을 감당하기에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브라질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5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헤알화 가치(미국 달러 대비)와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11.1%, 14.2% 각각 급락, 지난 2009년 4월 이후 4년여만에 최저로 나란히 떨어졌다.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브라질 국채 등 이들 신흥국 채권을 10%대의 높은 금리 등을 내세워 일반 투자자에 앞다퉈 판매해왔다.

 

특히 지난달 브라질 토빈세가 철폐되자 만기가 1∼2년인 브라질 단기 국채 투자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이처럼 브라질 경제가 어려워지고 특히 헤알화 급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커지자 증권업계 안에서도 점차 브라질 채권 판매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토빈세 폐지라는 고강도 정책에도 장기적으로 브라질 채권 투자의 매력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브라질이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국가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렵다"며 이달 예정된 브라질 기준금리 인상을 확인한 뒤 투자를 다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 특히 신흥국 채권은 환투자 상품에 가까우나, 일반 투자자는 채권이라면 무조건 안전 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가 투자자에 환차손 가능성 등 신흥국 채권 투자 관련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사가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추후 손실이 났을 때 투자자가 소송을 내서 다퉈볼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유동성이 빠져나가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신흥국으로 브라질,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꼽고 있다.

 

이들 국가는 큰 폭의 경상적자를 자본수지 흑자로 보전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금융위기 위험성이 매우 커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적자 규모는 터키 5.9%, 인도 5.1%, 인도네시아 2.8%에 이른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국가에 대해 "경상수지 악화로 외국 투자 유입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으나 미국 양적완화 후퇴 우려로 이마저도 악화될 여지가 커졌다"며 "따라서 외환보유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불안이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경상적자가 GDP의 3% 안팎이면 장기적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상적자가 5% 정도면 외환위기 위험성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hpark@yna.co.kr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6/30/0200000000AKR20130630079300008.HTML?input=1179m

반응형
LIST
posted by Bwith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