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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아닌 '예상금리' 한계
씨티·JP모건 등 조작 파문
씨티은행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이 수년간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해왔다는 혐의를 받자 시장에서 “리보를 대신해 다른 지표 금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계 바클레이즈가 대출 연동 금리로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사용을 늘리는 등 리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예상 금리라는 리보의 한계

리보는 영국은행협회(BBA)가 1986년 고시를 시작한 이후 26년간 전 세계 금융상품의 기준 지표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외환거래의 30%, 은행 간 대출의 20%가 영국 런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리보는 대표 금리로 자리매김했다. 은행들은 리보에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붙여 기업대출, 주택담보대출, 파생상품 등의 금리를 정한다. 현재 리보에 연동된 금융상품 규모는 350조~360조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은행 직원들이 수년간 리보를 조작해왔다는 혐의가 알려지며 리보의 위상이 퇴색하고 있다. 씨티 JP모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직원 10여명은 이 같은 혐의로 은행 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거나 정직을 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리보에 연동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최소 9개국 금융감독기관이 2010년 말부터 리보 조작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리보는 실질 금리가 아닌 예상 금리다. 20개 글로벌 은행들은 매일 오전 11시(런던 시간)까지 다른 은행에서 얼마의 이자율로 단기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해 BBA에 제출한다. 조작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다른 은행 직원들끼리 사전에 얼마의 금리를 써낼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각 은행들은 건전성이 높다는 인상을 주려고 낮은 금리를 제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리보는 예전부터 조작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OIS 등 대체 지표로 거론

바클레이즈는 최근 연간 보고서에서 리보를 대체하기 위해 OIS 사용 빈도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OIS는 은행들 간 만기 하루짜리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예상 금리인 리보와는 달리 시장 상황을 상대적으로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파생상품 등에 적용하는 금리를 OIS로 대체하고 있다.

이오니아(EONIA) 소니아(SONIA) 등도 리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준 지표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오니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 간에 유로화로 거래한 만기 하루짜리 대출 금리다. 소니아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은행들이 파운드화로 거래한 만기 하루짜리 대출 금리다.

하지만 이들 금리는 초우량 은행끼리의 거래 지표기 때문에 전체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보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표를 사용하는 대신 리보를 손봐서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도널드 매킨지 영국 에든버러대 금융사회학과 교수는 “리보를 바탕으로 맺어온 수많은 계약을 모두 무효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3134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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